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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 담은 18편…DMZ Docs 국제경쟁·프런티어 선정작 공개

600여편의 작품 중 국제경쟁 10편, 프런티어 8편 선정
최종 3편의 수상작에 총 1억 상금 중 4500만 원 수여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국제경쟁과 프런티어 부문 선정작 18편을 발표했다. 

 

공식 경쟁 부문인 국제경쟁 부문에는 총 10편이 선정됐다.

 

쿠바 자파타 습지에서 장애인 아들과 살아가는 부부의 삶을 흑백 미장센으로 담아낸 ‘자파티에서, 서쪽으로 To the West, in Zapata’는 2025년 비전뒤릴영화제에서 ‘버닝 라이트’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작품이다.

 

‘환송대, 다섯 번째 샷 La jetée, the Fifth Shot’은 알제리 가족사와 역사적 트라우마를 탐색하는 다큐로, 2024년 라이프치히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루마니아와 한국의 합작으로 제작된 ‘밝은 미래 Bright Future’는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파견된 루마니아 대표단의 시선을 아카이브 푸티지로 구성한 실험적 에세이 다큐다.

 

인도 콜카타의 가난한 홍등가에서 영상 제작 집단 CAM-ON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홍등가의 유튜브 스타들 Redlight to Limelight’은 2023년 DMZ Docs 인더스트리 글로벌 피치 지원작이기도 하다.

 

전쟁과 폭압의 상흔을 증언하는 다큐들도 돋보인다.

 

‘밀리탄트로포스 Militantropos’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명상적 어조로 그린 다이렉트 시네마이며 ‘상처받은 땅에 관한 이야기들 Tales of the Wounded Land’은 남부 레바논에서 전쟁으로 황폐화된 땅과 사람들을 시적인 영상미로 기록한 작품이다.‘

 

'내 눈의 빛 Light of My Eyes’은 이집트 혁명 기간 얼굴을 다쳐 실명한 남성 마흐무드의 행방을 좇으며, 고통과 시선, 영화의 본질에 대해 사유한다.

 

그 외에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국경지대에서 성장하는 아홉 살 소년을 담은 ‘나나와의 왕자 The Prince of Nanawa’,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요양원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 ‘발 아래의 땅 The Ground Beneath Our Feet’, 이란 북서부 마을의 여성 정치인이 지역 여성들과 연대하는 ‘바위를 부수고 Cutting Through Rocks’도 선정됐다.

 

 

프런티어 부문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경계를 확장한 작품 8편으로 구성됐다.

 

카말 알자파리 감독의 ‘핫산과 가자에서 With Hasan in Gaza’는 2001년 가자 지구의 기록을 현재와 연결하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선대의 환영, 돌아오는 미래 Ancestral Visions of the Future’는 자전적 기억과 파편 이미지를 엮어 과거와 미래, 시간과 공간의 긴장을 탐구한다.

 

하이브리드 형식이 돋보이는 ‘여인과 야생 돼지들 She Boars’은 16세기 여성 농민과 현대의 야생 돼지 문제를 연결해 다큐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든다.

 

미국 중서부 토네이도 지대를 횡단하며 기후 재난 속 인간 풍경을 포착한 ‘토네이도를 쫓는 사람들 A Brief History of Chasing Storms’, 캘리포니아 원주민 보호구역에 사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의 재생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시작 New Beginnings’도 포함됐다.

 

또 전쟁의 기억을 어린 시절 할머니의 이야기와 겹쳐 사유하는 ‘그린 라인 Green Line’, 이란 혁명의 집단 트라우마를 휴대전화 영상과 아카이브로 복원한 ‘소실점 The Vanishing Point’, 영화·미술 분야에서 활약 중인 홍진훤 작가의 신작 ‘오, 발렌타인 Oh, Valentine’도 프런티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쟁 부문 심사는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강진석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이승민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선정위원회가 맡았다.

 

위원회는 “출품작들은 모두 고른 수준을 보였으며, 차별과 폭력, 대결 속에서 오늘날 다큐멘터리 실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라며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를 다방면으로 반영한 작품들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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