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5 (수)

  • 맑음동두천 27.5℃
  • 흐림강릉 14.0℃
  • 맑음서울 26.1℃
  • 맑음대전 27.0℃
  • 맑음대구 26.5℃
  • 맑음울산 20.5℃
  • 맑음광주 25.7℃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22.1℃
  • 맑음제주 22.0℃
  • 맑음강화 22.0℃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2℃
  • 맑음강진군 26.0℃
  • 맑음경주시 22.0℃
  • 맑음거제 22.6℃
기상청 제공

세월호 12주기 도심 물들인 노란 리본... "진실 책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억의 연대’로 모였다”, 재난 유가족들 한목소리… "국가는 왜 지키지 못했나”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지난 11일 열렸던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약속시민대회’.

 

이날 행사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공동 주최했다. 현장에는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이태원 참사, 광주 학동 붕괴, 씨랜드 화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제천 화재 등 각종 재난 피해자들도 함께 했다.

 

서로 다른 참사의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억과 책임을 함께 요구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여러 노동 및 시민사회 단체, 정치인 등도 참석했다.

 

이 곳에서 기자가 만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고 전윤희 양(단원고 2학년 9반)의 어머니 김순길 씨는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 씨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안산 시민이자 유가족으로서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간담회와 지역 행사로 바쁘게 지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달고 다니는 노란 리본을 볼 때마다 말로 다 못 할 위로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상규명의 완결 여부와 관계없이 기억을 위한 자리가 이어지지 않으면 참사는 쉽게 잊힌다”며 “매년 돌아오는 이 자리는 남겨진 과제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김 씨는 “구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침몰 원인 역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권고 사항 이행과 국가의 사과, 국정원 자료와 대통령 기록물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김초원 교사가 남긴 숙제, 기간제 교사 차별 철폐”

 

 

현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순직한 고 김초원 교사를 기억하고 기간제 교사의 차별 문제를 알리는 부스도 운영됐다.

 

박혜성 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은 “젊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세월호와 그 안에서 희생된 기간제 교사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 투쟁이 “기간제 교사 차별 문제를 사회적으로 드러낸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교사의 순직은 인정됐지만 예외적 조치에 그쳤고, 임금·성과급·승급 등에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상시·지속 업무인 교육 노동은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닿지 못한 내일, 우리가 대신 열 것”

 

 

이날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 약 500명이 노란 리본과 나비를 달고 “세월호 참사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약속시민대회에 참석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부위원장인 유형우씨는 “기억은 추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 싸움은 유가족만의 싸움이 아니라 이 사회가 미래에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에 태어난 백송시원 양도 세월호를 ‘기억해야 할 사건’을 넘어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라고 했다.

 

백송시원 양은 “세월호의 기억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계속 이야기하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18세였던 서다은(29) 씨는 “우리는 서른이 되었지만 그들은 영원히 열여덟에 머물러 있다”며 “그들이 닿지 못한 내일을 대신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겨진 사람들이 ‘안전한 세상’이라는 문장으로 그들의 꿈을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여러 사회적 참사들을 언급하며 “이름과 장소만 바뀔 뿐, 국가가 지키지 못한 생명들의 이름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참사의 고리를 끊기 위해 생명안전기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