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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롯데, 함바집 계약 일방 파기해 손해 극심”… 인근 식당 울분

하루 평균 250명 손님…계약 한 달 새 끊겨
롯데건설 현장서 일방적 식권 반납
식당 “구두 계약 문제로 대응 못해” 주장

 

“괜히 롯데건설 현장과 계약을 해서 기존 단골손님들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계양구 효성동 한 식당.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었지만 20여 개 테이블 중 2곳에서만 손님들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1시간이 넘도록 식당을 찾는 손님은 15명도 채 되지 않았다. 식당 대표 A씨는 롯데건설 현장과 계약하기 전에는 손님들이 가득했다고 푸념했다. 대규모 식사를 계약해 공사현장 인부들이 식당을 가득 메우면서 빈자리를 찾지 못한 단골손님들이 모두 떠났다는 설명이다. 이후 롯데건설 현장 측의 일방적인 계약 폐기로 인부들까지 식당을 찾지 않으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지난달 초 롯데건설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식중독 의심 증상이 생겼다는 문제로 급하게 아침과 점심 식사에 대한 계약 문의가 있었다”며 “10월까지 매달 결제를 하는 조건으로 인부들의 식사를 제공하는 계약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원래 우리는 외상을 전혀 하지 않는 조건으로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상대가 대규모 롯데건설 현장이다 보니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계약하고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손님들이 급격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불과 계약을 하고 보름도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인부들의 발길이 줄었다고 회상했다. 초반에는 하루 평균 250명씩 식당을 채웠지만, 갑자기 20~30명으로 인부들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A씨는 말했다. 이후 롯데건설 현장에서 일방적으로 200~300장이 넘는 식권을 반품하더니 급기야 모든 계약을 종료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수백 명의 손님이 매 식사 때마다 찾다가 갑자기 한산해지니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제가 손님들에게 무슨 잘못을 한 게 아닌지, 음식 맛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별별 생각을 다 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인부와 단골손님이 떠난 것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개월간 대규모 인부들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식료품과 식자재, 직원들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추후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도 고려했던 A씨는 필요한 물품을 대거 구입하고, 2명의 종업원도 새로 채용했다. 여기에 각종 편의 제공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A씨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수백만 원의 비용을 투자했다”며 “계약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설마 계약이 물거품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푸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함바 계약에도 계약서가 없다는 점이다. A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식권과 음식을 교환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그러나 롯데건설 현장 측은 식사 제공을 약속한 10월까지 매달 한 번씩 결제를 하거나 2~3주 단위로 결제하는 방식을 요구했다. 결국 롯데건설 현장 측이 해당 식당의 식권을 200~300장씩 구입하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계약서가 없으니 앞서 언급한 롯데건설 현장 측의 식권 반납에도 대응할 힘이 없었다”며 “결국 우리는 계약을 했다가 피해만 입게 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식당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특정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이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는데 식권을 반납했다고 계약을 파기했다는 설명은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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