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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폐지! 실현하자!"…삼성전자 노조, 4·23 투쟁 결의대회 개최

조합원 4만 명 집결…성과급 투명화·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 요구
홍 총위원장 "배부른 돼지들의 욕심 아냐…땀방울 가치 인정받아야"

 

23일 오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외벽을 따라 늘어선 인파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붉은 글씨로 ‘투쟁’이 적힌 조끼를 입은 조합원들이 손에 든 피켓을 높이 들자, “상한폐지! 실현하자!”라는 구호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굵은 목소리는 공장 단지를 넘어 도로와 주변 상가까지 울렸다.

 

이날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연 ‘4·23 투쟁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4만 명 안팎의 조합원이 모였다.

 

경찰 역시 당초 3만 명으로 집계했다가 행사 시작 이후 4만여 명으로 정정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집결로 캠퍼스 일대는 사실상 인파로 가득 찼다.

 

집결지 곳곳에서는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흔들렸다.

 

조합원들은 서로 어깨를 맞댄 채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거나 구호를 맞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대 앞쪽으로 갈수록 열기는 더 뜨거웠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발언마다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7만 4000여 명을 보유한 삼성전자 과반 노조다.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까지 인정받으며 협상 주도권을 확보했다.

 

조합원들은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며 삼성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현장에서 만난 안재영(26) 씨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라 성과급 체계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회사가 요구를 받아들이면 갈등도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또 다른 조합원은 “회사 눈치를 보느라 나오지 못한 동료들도 많다”면서도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놀랐고, 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노조 간부들의 발언은 한층 수위를 높였다. 최승호 위원장은 “지난 4개월간 교섭을 이어왔지만 돌아온 것은 없었다”며 “일회성 보상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쟁은 임금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광흠 총위원장도 “오늘은 거대 기업 싸움의 시작”이라며 “왜 직원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했는지 경영진이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연단 아래에서는 “투쟁!” 구호가 반복적으로 터져 나왔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6월 7일까지를 총파업 기간으로 설정하고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집회가 끝난 뒤에도 일부 조합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대응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전, 캠퍼스 인근 고덕국제대로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삼성전자 주주들이 맞불 집회를 열고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 배당 11조, 직원 배당 40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도로변에 줄지어 섰다.

 

하루 사이, 같은 기업을 두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했다. 평택캠퍼스를 가득 채운 함성과 도로 건너편의 팽팽한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였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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