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새해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2일)을 사흘 앞두고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긴급 회동을 갖고 예산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전통으로 자리 잡은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거듭 당부하면서 내달 1일 예정된 본회의까지 예산 심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토요일인 2일에도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여야는 이 채널과 별개로 정책위의장 회동을 열고 쟁점 예산 협상을 시도했지만, 공무원 증원 문제를 놓고 팽팽한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회의 자체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아동수당·기초연금 부분에서 여지를 준 만큼 공무원 증원·기초연금 인상 지원예산 등 핵심 쟁점에서도 유연한 협상을 해 전체를 일괄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우선 아동수당 등 의견차가 적은 것부터 집중적으로 협상하자고 맞선 끝에회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 회동 중단
국민의당 이찬열(수원 장안·사진) 의원이 택시업계의 세금 부담 경감을 통한 택시 운수종사자 복지재단 활성화를 위해 올해 5월 발의한 이른바 ‘택시 근로자 복지증진법’인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해 29일 국회 기재위 조세특위에서 여·야가 잠정합의하면서 법안 통과에 물꼬가 트였다. 이번 개정안은 법인택시 회사의 부가가치세 납부세액의 경감비율을 현행 100분의 95에서 100분의 99로 확대하고, 추가로 경감 받은 100분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인한 택시 운수종사자 복지재단에 납부하도록 하여 택시업계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택시산업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수요·공급의 불균형 및 증가하는 연료부담 등으로 다중고를 겪고 있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택시 운수종사자 복지재단이 설립됐지만, 영세한 경영실태를 감안할 때 운용금 출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9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운수종사자 복지재단 지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이찬열 의원은 “택시는 시내버스 다음으로 연간수송인원이 많은 시민들의 발이지만 택시운전자의 급여는 최저임금을 겨우 웃돌며 근무환경 또한 매우 열악한 상황”이
정세균 국회의장은 29일 “법정시한 내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선진화법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하고, 그 전통은 지켜나가는 것이 옳고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과의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선진화법이 생기고 나서 매번 법정시한 내 처리를 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의장은 “금년에도 12월 2일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교섭단체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함께 힘을 좀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현재 예결위 3당 간사가 참여하는 ‘예산조정 소소위’ 심사와 원내 지도부 차원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쟁점 예산을 둘러싼 견해차로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가 30일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국회법에 따라 12월 1일에 정부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은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 /임춘원기자 lcw@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연대협의체’는 29일 첫 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연결고리’로 정책연대에 강한 시동을 걸었다. 양당은 예산에 더해 방송법·국회법·만18세 선거권법 등 양측이 공감대를 이루는 8개 법안에 대해서도 처리 공조를 약속했다. 국민의당 이용호·채이배·권은희 의원과 바른정당 김세연·오신환 의원은 첫 회의 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표문을 채택했다. 양당은 우선 예산 공조와 관련, 공무원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소방관·사회복지 공무원 등 꼭 필요한 분야는 늘리되 공공부문 구조개혁과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정부·여당에 요구키로 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예산 3조원은 ‘적절히’ 삭감하는 대신 영세사업장 근로자에 대한 사회보험료 지원·간이과제 기준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밖에 ▲지진·안전예산 ▲조류인플루엔자(AI) 및 가뭄대책 등 농업예산 ▲북핵 대응 안보예산 ▲중증외상센터 의료진 및 시설 확충 예산 등도 충실히 확보하기로 약속했다. 법안과 관련해선 3대 분야, 8개 법안의 처리에 공조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혁신법안’으로는 규제프리존법과 창업자수성가
여야 정치권은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촉구했다. 다만 보수야당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대화에 집착해 안보를 위한 중요한 시기를 실기하고 있다며 정부 책임론도 함께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한미일이 공동으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으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폭주를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화 대신 도발을 지속한다면 북한은 전례 없는 강력한 제재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통한 의사 표현이 결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고, 더 강도 높은 압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l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굳건한 한미 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제재와 압박을 계속키로 하는 등 한미 양국의 공조방안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 9월 17일에 이어 73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6번째다. 북한이 도발한 당일에 한미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으로부터 불과 5시간여 만에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그사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국제사회 거듭된 경고와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 따른 단합되고 강력한 제제·압박에도 또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감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굳건한 한미 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함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사된
글로리아교육재단 산하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이하 한항전)에서 전문적인 항공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항공사와의 MOU체결을 통한 빠른 취업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한항전 항공조종 전공은 전문학교 최초로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은 비행안전센터에서 비행 시뮬레이터 실습을 통해 실제 비행훈련에 나가기 전 충분한 예행연습을 거치고, 이후 울진으로 내려가 전문 비행교관 동승하에 철저한 비행훈련을 받는다. 학교 관계자는 “항공조종 전공은 3년 과정으로 4년제 학사학위 취득과 함께 조종에 필요한 자가용, 사업용 면장, 계기한정자격, 다발한정자격, 항공무선통신사까지 획득할 수 있다”며 “본교 추천을 통해 항공사 인턴과정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항공사들과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전문 조종훈련기관인 울진비행훈련원은 한항전 보유 17대 비행기로 자체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자격증과 학위, 비행능력과 인성까지 겸비한 파일럿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한항전 항공조종 전공에서는 사업용 면장 취득 후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 비행교관 우대선발, 추천서를 통한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12월 2일)이 28일로 나흘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본격적인 절충점 모색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각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2+2+2회의’와 함께국회 예결위 여야 3당 간사 등이 참여하는 ‘예산조정 소소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예산안 쟁점 타결을 모색했다. 2+2+2회의에서는 세출과 관련해 ▲공무원증원 ▲일자리 안정자금 ▲아동수당 ▲기초연금 ▲건강보험 재정 ▲남북협력기금 등 6대 쟁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중 공무원증원과 일자리 안정자금을 놓고는 여야가 전면적 대립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예산으로,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두 당은 일자리 안정자금의 경우 각종 보험료 경감 등의 조치까지 포함하면 실제 관련 예산은 4조 원 정도가 된다고 주장하면서 여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등의 문제를 놓고는 지원대상과 시기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선을 그은 반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보수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립각을 세워 잠복해 있는 내부 갈등이 다시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2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희망도 변화도 없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바른정당을 ‘배신자 집단’으로 규정하며 ‘문’을 걸어 잠그자 이후 25일 연찬회에서 “한국당과 대화가 이뤄질 만한 상황이 아니다, 대화라는 게 상대방이 진지한 자세로 나와야 가능하지 않겠냐”며 통합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이어 이날은 아예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유 대표의 이런 ‘발언’ 탓인지 바른정당은 최근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국민의당과는 연대 내지 통합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한국당과는 이렇다 할 대화를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특히 ‘마음은 국민의당 쪽으로 조금 기울었지만 국민의당의 내부사정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7명의 후보가 난립하며 결선투표로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초선의원은 28일 “이번 선거는 진짜 오리무중”이라며 “당내 구심점이 전부 사라졌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은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계파 색채가 강한 의원은 홍문종·김성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박계 인사다. 그만큼 주요 지지기반은 당내 핵심 친박계 의원들이다. 유기준 의원도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반면 김성태 의원의 확고한 지지기반은 친홍계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다. 현 상황에서는 당내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그나마 가장 많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침묵하는’ 다수 의원의 표심이다.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차지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고, 홍 대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의원에 대해서도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가 엄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은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선거라는 말까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