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 현장에서 여성폭력피해 경험 여성들을 만나 인권지원 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여성은 죽기 전 세 차례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출동한 경찰에게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해여성의 진술을 근거로 가해자를 풀어주었다. 가해자를 풀어 준지 사흘 만에 여성은 살해를 당했다.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성들은 살해를 당하는 일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여성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상황 파악과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찰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폭력 특히 가정폭력이나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트폭력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강력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와는 다르게 초기 대응이 미흡하기만 하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5년 한 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친밀한 관계(남편이나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 되거나 살해당할 위협에 처한 여성이 최소 18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말은 최소한 이틀에 한 명의 여성이
비가 온다. 며칠간 유난히 덥더니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태풍급의 저기압 영향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양이다. 이번 비로 밭작물 해갈은 물론 모내기를 앞둔 논에 물 가두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엊그제 심은 나무에게도 생명수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화요일 같이 일하는 친구와 방일리 집 뒷산으로 두릅을 따러갔다. 10여 년 전 태풍으로 잣나무들이 쓰려져 베어낸 자리에 두릅나무와 엄나무를 몇 그루 심었더니 생각보다 많이 퍼져서 두릅 농사를 지은 것처럼 풍성해 봄이면 귀하다는 두릅을 주변 사람들과 나눔까지 하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두릅 보다 엄나무 순이 좋은 것 이라면서 큰 가시에 연실 찔려 가면서도 신나게 엄나무 순을 따던 친구가 생소한 이름의 나물 이야기를 한다. 북나무를 보면서 이거 혹시 가죽 나물이 아니냐고 물어온다. 가죽 나물? 그게 뭔데? 그런 나물도 있어? 하니 가죽나무 순을 가죽나물이라 하는데 무척 맛있고 최고로 친단다. 봄나물 최고로 꼽는 두릅을 제치고 엄나무 순이 좋다고 하더니 가죽 나물은 또 뭐야…. 궁금증을 푸는 것 또한 내 삶의 작은 행복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뒤져보면 뭐든지 금방 알아볼 수 있으니
코끼리는 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동물 중 하나다. 덩치가 커 어쩐지 둔할 것 같지만 기쁘고 슬픈 감정을 표출할 뿐 아니라 수십 년 전 만났던 사람도 기억하는 친근감 때문이다. 특히 가장 나이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끌면서 특유의 모성애를 발휘 하는 습성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 인간과 유대감도 깊다. 인도에서는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수많은 신화도 전해진다. 대표적 인 게 석가모니를 탄생시켰다는 ‘흰 코끼리’ 설화다. 우리 불교계에선 흰 코끼리가 덩치나 힘이 백수의 왕이지만 육식을 하지 않아 자비와 생명 존중의 의미로, 큰 발자국에 다른 어떤 동물의 발자국도 다 들어갈 수 있어서 포용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등(燈) 행사에 아기부처가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형상의 등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코끼리는 백제시대에 여러 가지 유물 속에 나타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 몸통에 코끼리가 표현되어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대략 1500년 전 우리에게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코끼리가 어떻게 미국 공화당의 상징동물이 되었을까? 친근감과 모성애 때문일까? 역사가들은 아니라고 한다. 1874년 미국의 신문 삽화
숨바꼭질 /이주희 아이가 숨는 곳은 늘 빤하다 보자기만 한 틈서리로 비집고 들어간 다음 얼굴만 가구나 물건 뒤로 감추고는 등이 보이건 엉덩이가 드러나건 상관없이 대장님 어디 있나? 우리 대장님 어디 있나? 연발한다 나는 안 보이는 척, 안 들리는 척 대장님 어디 갔을까? 정말 안 보이네 맞장구쳐준다 아이는 까꿍 하며 튀어나와서는 한껏 의기양양해져서 비 그친 하늘의 햇덩이 같은 웃음을 터트린다 - 이주희 시집 ‘마당 깊은 꽃집’/푸른사상·2016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아이와 어른과의 숨바꼭질은 아이가 기준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진지하고 최선을 다한다. 쫓기다가도 구멍에 얼굴 파묻고 완전히 숨은 줄 아는 타조처럼 아이도 눈이 안보이면 모두 안 보이는 것이다. 현상의 이면은 보이지 않는다. 성장해 가면서 내면의 빈 곳을 채워가지만 아이가 보는 세계는 눈에 보이는 딱 그만큼이다. 그것도 스스로 잘 숨었다고 자부하며 ‘튀어나와 햇덩이 같은 웃음’을 웃는 천진함.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성향숙 시인
4·13 총선에 많은 법조인들이 정치 입문을 위해 여의도 문을 두드려 두드렸다. 당선과 낙선의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법조계에는 느닷없이 고액 수임료로 인한 비난과 의혹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작명하기 좋아하는 일부 언론은 수임료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주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20억 원이라는 변호사 비용에 대해 평소 상상조차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이와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변호사에게 과도한 수임료를 주는 이유는 아마 그 돈을 변호사 혼자 다 가지라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가 거액의 돈을 제공하며 어떤 일을 부탁할 때는 다시 한번 그 업무의 내용이 상식적으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주변에 물어보아야 한다. 비록 변호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기업인이나 정치인, 고위 공무원 관련하여 자금 흐름을 추적한다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거금의 돈은 잠시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한두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고 여태까지 쌓아온 명성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국민들은 과연 이 돈을 어떻게 사용되었을지에 대해 당연히 궁금
가톨릭에선 두 개 이상의 기적을 행한 것으로 인정되면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규정이 있다. 최근엔 마더 테레사 수녀가 성인이 됐다. 1998년과 2008년, 인도에서 암 투병 중이던 소녀와 다발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살던 브라질 남성이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후 이틀 만에 완치된 두 가지 기적을 교황청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기적이란 말에는 이처럼 종교적 의미가 강하다. 성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기적은 특히 그렇다. 따라서 종교학에서는 자연법에 반하는 물리적 사건으로 정의하며, 통계학에서는 설명되지 않은 이상치, 즉 ‘아웃라이어’로 규정한다.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스 흄은 “기적이란 하나님의 특별한 의지에 의해 자연법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철학자들이 기적을 ‘신의 은총’이라 말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게다. 성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기적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기적은 믿는 사람에게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행동으로 옮겼을 때 기적이 나타나고, 거기에 추호의 의심도 없는 믿음의 세계에 푹 빠진다면 기적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는 의미다. 불교나 도교 같은 동양의 종교에서도 기적이라는 초자연적…
그림자 키우기 - 딸 /임승환 너는 내 피가 엮어낸 문장이다 그러나 해독할 길이 없다 마음과 꼭 반대로 움직이다가 시간에 따라 방향마저 바꾼다 다가간 만큼 숨어버리고 멀어진 만큼 훌쩍 커버린다 깔깔대는 탈선 멈추지 않는 전류를 느끼며 너라는 치욕을 견딘다 비틀거리는 안색은 울음과 웃음을 번갈아 쏟아내고 있다 새벽시장에서 한 다발의 꽃을 사고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너와 설렁탕을 말아먹으며 아침을 본다 그림자를 키우는 것은 스스로 단맛 나는 국물이 되는 일 너는 나의 따뜻한 식탁이다 - 임승환 시집 ‘노마드 사랑법’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면 쉽게 공감 가는 시다. 내 피가 엮어낸 문장인 자식은 커 가면 커갈수록 내 반쪽이며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진다. 그 때문인가 내가 나의 모습을 완전히 모르듯이 저 그림자를 명확히 해독할 수가 없다. 마음과 꼭 반대로 움직이다가 시간에 따라 방향마저 바꾸다가 다가간 만큼 숨어버리고 멀어진 만큼 훌쩍 커버리는 저 깔깔대는 탈선. 그 앞에서 부모는 전류를 느끼며 너라는 치욕을 견딘다. 그래도 너는 나여서, 아니 나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자식이어서 스스로 단맛 나는 국물이 된다. 설렁탕처럼 내 뼛
국민안전보호를 위한 관리기관은 재난위험물을 안전하게 관리해 가야한다. 우기에는 불량시설의 붕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사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인천시는 재난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등급을 재점검하는 등 낭비되는 행정력을 방지하기에 나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수가 필요한 재난위험시설물에 대한 관리가 늦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암역 굴다리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잔해물이 운행 중인 승용차량을 덮쳐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시는 사고 직후 잔해물만 정리하고, 사고가 발생한지 4개월이 지난 후에 안전조치에 나서는 늦장행정으로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아직도 곳곳에 안전이 걱정되는 곳이 많이 있다. 이들에 대한 사전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 가야한다. 사고발생 예상시설에 대해서는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하여 대비하여야 한다. 인천시는 지난달 8일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동암역 굴다리에 대해 6월까지 재난관리기금 12억 원을 투입해 굴다리 상부와 교각단면의 강도를 보강하는 공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암역 굴다리에는 여전히 콘크리트 잔해물이 남아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가 안
오늘(5일)부터 8일까지 2016 수원연극축제가 주 무대인 수원 화성 행궁광장을 비롯해, 수원SK아트리움, KBS수원아트홀 등 수원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수원연극축제는 20회째인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개최돼 더욱 기대가 크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연극제가 ‘가족이 주인이 되는 축제, 가족 모두 함께 즐기는 연극 나들이’가 될 수 있도록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힌다. 실제로 이번 연극축제는 거리극, 인형극, 마당극,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한 장르의 작품을 준비해 관객들이 선호에 맞추어 공연을 골라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이 참가했으며 국내 작품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대학연극 페스티벌도 눈길을 끄는데 올해는 수원인근 12개 대학교가 참가했다.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시민희곡낭독과 수원생활연극축제다. 시민희곡낭독은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만드는 낭독공연이다. 수원생활연극축제는 수원의 주부, 노인, 다문화, 청소년 등 연극을 사랑하는 생활연극인들로 구성된 10개 극단이 참여한다. 내 이웃들이 출연하는 이 공연들도 눈여겨 볼만하
담석증이란 담관이나 담낭에 발생한 담석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소변이 만들어져서 내려가는 길에 생기는 요로결석이나 신결석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으로 담석과 요로결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석증 중에는 담낭에서 결석이 생기는 담낭 담석증, 담관에 생기는 담관 담석증, 간 내부에 생기는 간내 담석증이 있습니다. 담석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둔한 통증과 단순한 압박감, 또는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은 주로 기름진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잠자리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징적인 통증의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갑자기 명치가 심하게 아프고 특히 우측의 상복부의 통증과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통증이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하고, 적어도 15분에서 수시간 이상 지속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실됩니다. 오심, 구토가 흔하게 동반되고,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의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담석증 진단을 위한 일차적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검사는 정확도가 높은 검사이고 담낭염과 같은 담낭 담석의 합병증 진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