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대통령 정무 특보를 지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누군가에게 “김무성 죽여버려”라며 컷 오프를 요구한 통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당 내분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당 대표를 향한 욕설도 문제이지만, 그동안 나돌던 비박계 물갈이 음모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 상황이 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최근 새누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최악의 공천 갈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내 친박계의 엄호를 받고 있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천에 관한 무소불위의 전권을 거침없이 행사하고 있다. 우선 추천지역 확대를 선포하며 본격적인 전략공천의 길을 열었고, 비례대표도 상향식 공천이 불가능하다며 오랜 시간 논의 끝에 마련된 상향식 공천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가 하면 공천 부적격자 기준과 관련해서는 “당 결정에 배치되는 행위를 한 경우 정밀심사를 하겠다”고 밝혀,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가 불편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물갈이를 겨냥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이 위원장의 이같은 공천 전횡에…
오래 전부터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교육열을 근간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자랑스러운 ‘학습민족’이자 ‘학습강국’임을 표방해 왔다. 그러한 우리의 자부심에 회의를 들게 하는 다소 충격적인 조사결과들을 접하며 걱정이 앞선다. OECD가 수행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의 해외주요국 독서실태 조사에서, 한국인은 OECD 평균인 76.5%보다 낮은 74.4%로 스웨덴의 85.7%, 덴마크의 84.9%, 영국의 81.1%에 비해 현저히 낮은 독서 수준을 보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우리 국민의 독서실태 조사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성인들은 연평균 9.1권의 독서를 하고 있고, 평일 22.8분, 주말 25.3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13년 조사 결과에 비해 각각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로 성인과 학생 모두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또는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등의 이유를 들고 있었다. 지식정보시대에 제3의 인격이라 할만큼…
‘파파라치(paparazzi)’라는 말이 외래어로 우리 사전에 오른 것은 1997년 9월 24일이다. 그해 8월 31일 영국 다이애나비의 서거소식이 전해지던 날 언론에 등장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낯선 말이 채 한 달도 안 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것이다. 그만큼,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사회에 급속도로 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파파라치는 이탈리아어로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의미한다. 조개껍데기가 여닫히는 모습이 마치 카메라 렌즈의 여닫힘과 비슷하다고 해서 조개를 일컫는 이탈리아 방언에서 따 왔다는 어원설도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1960년 만든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진드기 같은 사진기자 이름을 파파라초(paparazzo)라고 붙이면서 지금의 뜻을 갖게 됐다는 게 정설로 알려져 있다. 파파라치가 유명인의 사생활 폭로를 전문으로 삼는 카메라맨을 가리키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2005년 파파라치를 우리말 ‘몰래제보꾼’으로 바꾸고 사용을 권장했다.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누구나 고발을 할 수 있고 포상금도 준다는, 이른바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하면서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들
허기 /유현아 날마다 똑같은 허기가 찾아와 난 땜질하러 돌아다녔지 연장은 필요치 않았지, 연장延長만 필요했지 단기 근로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일사천리였어 15년 경력은 필요치 않았지, 완벽한 일처리도 원하지 않았어 난 땜질만 하면 되었어 6개월에 한 번씩, 3개월에 한 번씩 운 좋으면 10개월을 할 수도 있지 휴직한 그들의 인사고과는 두껍고 우수해졌어 점심시간이 되면 난 땜질을 잠시 쉬고 밥 먹으러 가지 하늘이 듬성듬성 땜질 되어 있고 저 구름도 땜장이처럼 위대해 보였어 늘 똑같은 허기가 찾아와 저길 봐 반 토막 난 해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거 보이지 - 유현아 시집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중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이 반복되고 있다. 비정규직은 근로 방식, 근로 시간, 고용의 지속성 등에서 정식으로 채용되지 않은 직업이다. 하늘에도 땜질이 보이고 구름이 땜장이처럼 위대해 보일 만큼 땜질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그들은 싼 임금과 차별과 무시 늘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기업들은 정규직을 줄이고 사내 하청노동이나 비정규직의 노예노동을 무한정 착취하려 한다.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불안한 삶이 민생이나 가족의 행복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았을 때 그때서야 본인이 골다공증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하며, 폐경이 지난 50대 이상 여성의 대표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무리한 다이어트, 지나친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골 소실 속도를 증가시켜 젊은 여성이나 남성도 골다공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골다공증이란 골격대사에 이상이 생기거나 칼슘대사에 균형이 깨지면서 골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해 뼈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낡은 뼈를 갉아 먹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간의 균형으로 튼튼한 뼈를 유지할 수 있는데 폐경이 오거나 나이가 들수록 이 두 세포간의 균형이 깨져 파골 세포의 과다 증식으로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그럼 골다공증은 왜 위험할까. 툭 주저 앉거나 일어날 때, 살짝 부딪혔을 때 등 작은 충격에 쉽게 부러지는 증상을 ‘골다공증성 골절’이라고 한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 대퇴부(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위), 손목에는 골절이 잘 생긴다. 이러한 골다공증 검사로는 골밀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골밀도 검사는 X-선을 이용하여 현재 뼈의
오십견은 어깨 통증과 더불어 어깨 움직임의 제한을 가져오는 질환으로서 오십견은 주로 50대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불리는 별명으로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견관절 관절낭이나 인대, 주변 근육의 수축이나 유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의 병력 없이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자세, 과도한 음주,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오게 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생기며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십견이 더 잘생기고 양측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깨 관절의 통증 및 움직임 제한이 특징적입니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픈 쪽으로 눕게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통증이 어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팔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습한 날씨나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옷을 입고 벗는 동작이나 머리를 빗는 동작, 심지어는 식사를 할 때도 통증 때문에 불편할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될수록 우울감이 들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인 변증방법으로 보면 오십견의 가장 큰 원인은 어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혈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이로 인해 노폐물이
“南山村翁養?奴(남산촌옹양리노·남산골 늙은이 고양이를 기르는데)”로 시작하는 다산 정약용의 이노행(?奴行)이란 우화시(寓話詩)가 있다. 백성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쥐, 그런 쥐를 잡으라고 기른 고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쥐들과 공모해 더 큰 행패를 부린다는 내용이 담긴 이 한시는 공무원들이 비리에 연루돼 사회적 파장이 컸을 때 곧잘 인용되는 고전 시다. 다음 문장은 이렇다. “해가 묵자 요사하고 흉악하기 늙은 여우로세/밤마다 초당에서 두었던 고기 훔쳐 먹고/항아리 단지 뒤집고 잔과 술병까지 뒤진다네/어둠 타고 살금살금 교활한 짓 제멋대로 다 하다가/문 열고 소리치면 형체 없이 사라지네/등불을 켜고 비춰 보면 더러운 자국 널려 있고/이빨자국 나 있는 찌꺼기만 낭자하네(중략)/너에게 한 쌍의 반짝이는 황금 눈을 주어/칠흑 같은 밤에도 올빼미처럼 벼룩도 잡게 했지/너에게 보라매같이 쇠발톱도 주었고/너에게 호랑이 같은 톱날 이빨도 주었네.(중략)/그런데 너는 지금 쥐 한 마리 잡지 않고/도리어 이에 스스로 도둑질을 하는구나/쥐는 원래 좀도둑이라 그 피해도 적지마는/너는 지금 힘도 세고 권세도 높고 마음까지 거칠어/
아름다운 청빈 /장순금 하느님이 지상에 흰 물감통을 확! 엎질렀다 하느님의 실수가 지상의 얼굴을 환하게 하였다 살아있는 것들 모두가 한순간에 같이 웃었다 산과 바다가 수평으로 나란히 키가 같아져 하늘과 땅이 경계를 지운 한 식구가 되었다 하얀 손수건 한 장이 지구의 눈 코 입을 덮었다 지상에 흰 물감이 증발한 후 구름과 바다와 산이 고요히 제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하얀 손바닥을 털며 집으로 돌아오니 곳곳에 얼룩진 것들이 더 크게 보이고 나는 더 작아졌다 그래선가 마당에 선 눈나무가 제 몸에 묻은 남루를 자꾸 내게도 묻혀주었다 참으로 고마우셔라! 하느님의 아름다운 청빈 -장순금 시집 ‘골방은 하늘과 가깝다’ 얼룩진 것들이 많다. 작게는 음식물이 떨어진 자국에서 크게는 사람들의 온갖 비리까지, 세상은 우리가 그린 무늬들로 오염되어 있다. 우리는 간혹 이런 욕심 앞에서 분노를 느낀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될 것을, 하지만 그러한 것을 알면서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우리의 비천한 의식이다. 하느님은 이러한 지상을 향해 흰 물감통을 확! 엎지른다. 보다 못해 그 하얀 손수건 한 장으로 온 세상을 덮어버린다. 경계가 뚜렷했던 산과…
‘인적 드문 곳에 칠흑 같은 이 밤에/ 도움 손길 없이 무서워 죽겠는데/ 찜통 같은 더위에 찢어지는 추위에/ 거침없이 뛰어가는 작은 영웅’ 몇 해 전 경찰관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은 영웅’이란 노래다. 만든 이는 당시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에 근무하던 젊은 행정관이었다. 경찰관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낀 그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다. 끔찍한 살인사건 등 강력 사건과 사고가 발생했을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하는 ‘작은 영웅’은 바로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들이다. 소방관들도 위험한 직업이지만 경찰관은 더 심하다. 살인·성폭력·강도 등 각종 강력사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나마 소방관들은 몇 년 전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관리를 체계적으로 받고 있어 다행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 증세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비등하면서 소방관들을 위해 소방관서 PTSD 심신안정실 8개소를 설치했다. 또 치유장비를 구입하고 아주대학교 등 도내 88곳의 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문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공무원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서울 보라매병원에 설치된 ‘경찰…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상호간 협력해갈 때에 공존의 가치와 이익을 만들어갈 수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인접한 자치단체로 최초로 상생 토론을 펼쳤다.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양 도 소속 9개 시군이 광역화장장과 도로 건설, 관광활성화 등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여 기대가 모아진다. 행정구역이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장이 함께 모여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공동사업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양 도의 9개시 군 자치단체장은 최근 시군과 함께 하는 토론회를 갖고 상생협력을 약속하는 11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적으로 부족한 점을 협력을 통한 보완을 모색해 가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한탄강 자원 활용, 동계올림픽 협력, 관광활성화와 광역교통망 구축, 연접교통망 구축, 기반시설 공동 활용 등 모두 11개 안건에 대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진행하였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한반도의 허리로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DMZ와 인구, 물, 관광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있어 상호협력이 절실하며 중요하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9개 자치단체장이 서로의 갈등과 현안을 놓고 해결책을 찾아간다는데 의미가 크다. 주제별 5개 그룹이 11개 안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