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노래가 온 동네 휩쓸더니 “팔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 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하는 노래가 어른들 사이에서 물결을 타고 있어 인생백세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을 하며 어떻게 백세를 살 것인지 생각해 보면 왠지 막막하다는 느낌이 든다. 장수가 모든 사람에게 축복일지 의문이다. 노후대책이 완벽하지 않은 말초세대인 나에겐 또 하나의 걱정으로 자리 잡는다.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경쟁하듯 복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는 해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리 집으로서는 그냥 시큰둥할 뿐이다. 내 자리가 꽃자리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일상에 감사하고자 노력하지만 가끔은 남의 삶으로 눈이 갈 때도 있다. 젊은 시절 남편을 일찍 여의고 당장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갖은 고생을 하던 끝에 다행이도 자식들이 성공해서 언제나 싱글벙글 하며 사는 날이 왔다. 늦복이 틔어 호강하며 자식 자랑이 늘어진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입성이며 관광은 물론 해외여행도 해마다 몇 차례씩 다니게 되었다. 그래도 허름한 집에 혼자 사는 형편이라 독거노인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받고 산다. 그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하루 8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하다.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는 게 정상이란 얘기다. 물론 나이별로 차이는 있다. 신생아는 18~20시간, 소아는 12~14시간, 성인은 7~9시간, 노인은 5~7시간 정도라는 게 의학계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시간보다 숙면이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건강과 노화방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수면은 생체 소모가 아니라 음식과 더불어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로 작용해서 더욱 그렇다. 보통 우리가 잠을 잘 때 의식상실, 신경기능 저하, 감각 둔화, 근육긴장변화가 동반된다. 다시 말해 맥박과 호흡이 완화되고 체온이 저하되며 침 눈물 소변등이 줄어드는 분비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모두가 내일을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잠을 잘 못 자면 뇌 활동이 둔해져서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이 저하된다. 당연히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병에 걸리기도 쉽다.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가능성도 커진다. 또 피곤한 건 물론 기분이 나쁘고 활기가 떨어지며 신체반응도 늦어진다. 심한 경우 신경과민 불안 환각을 불러오거나 돌발 사고를 일으킨다. 실제로 밤에
내 안의 여자 /김영기 예쁜 그릇이 욕심나고 자꾸만 수다 늘어가는 내 안의 여자가 궁금해진다 늙어가는 증거라고 누군가는 놀려대지만 민들레 씨방이 비밀 신방 차려놓고 때가 되면 바람 앞에 허물어지듯 내 안에 숨어 사는 그녀에게 오늘은 입김을 불어본다 긴 머리 쓸어 넘기며 가끔 뒤를 돌아보는 여자 내가 닮아가는 나를 닮아가는 여자 만나지 못했던 여인인가 나를 만나서 잃어버린 아내의 반쪽인가 - 김영기 시집 ‘겨울 연밥’ 한세월 잘살고 있는 부부들을 보면 서로 닮아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 얼굴 모습까지 비슷하다. 그것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생활습관과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며 지나온 젊은 날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해가 갈수록 예쁜 그릇을 욕심내고 잔소리도 늘어간다. 꽃 같기만 했던 아내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안타깝다. 하여 마음속에 간직된 이전의 아내 모습을 떠올린다.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뒤를 돌아보던 여자, 그 싱그럽던 모습이 그립다. 누군가는 늙어가는 증거라고 놀려대지만, 민들레 씨방이 비밀 신방 차려놓고 때가 되면 바람 앞에 허물어지듯 내 안에 숨어 사
‘삼성 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와 관련, 피해자 가족 등 조정 3주체간의 합의가 성립됐다는 소식이다. 지난 2007년 황유미씨 사망 이후 8년여 만에 백혈병 논란이 타결됐다는 것이지만 12일 최종합의서 내용은 재해 예방대책과 관련한 것이다. 조정위원회가 사전에 배부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사과와 보상, 재해예방대책의 조정 3의제 중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해 조정 3주체 사이에 원만한 조정 합의가 성립됐다’는 것이다. 이어 ‘주요 조정 합의 사항, 조정위원회의 향후 과제와 일정은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였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뒤, 인권센터와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반올림 역시 이번에 합의하는 것은 재해예방대책 부분에 한정된 것이며 사과와 보상 문제는 아직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2005년 6월 기흥반도체 공장 여성노동자인 황씨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 3월 사망하면서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황씨가 사망하자 부친 황상기씨는 그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고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단체인…
기후변화에 따른 농어촌의 생산유형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시의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여야할 때이다. 농어업담당기관의 미래지향적인 창조적 사업계획추진이 절실하다. 농어업은 많은 자본을 투여하여 기반조성을 이뤄가야 하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가뭄극복을 비롯한 농지은행 사업 확대 등 5대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농어촌공사 경기본부는 금년 모내기까지 32개 지구에 총 2천100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가뭄이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철저한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해서 영농에 피해를 줄여가는 일이 우선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어민의 피해를 방지해 주어야 한다. 영농기반을 견고히 하여 소득을 증대시켜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가야한다.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과학적인 어획과 양식 사업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농어촌 경기지역본부는 지난해 39억 원을 투자하여 강화지구에 19.9㎞ 길이의 송수관로와 양수장 21개를 설치하였다. 화성 덕우·기천 지역의 한발에 대비해 양수장 11곳과 13.4㎞의 송수관도 만들었다. 중장기대책으로 687억 원을 투입하여 여주시 북내지구에 4대강 하천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강화지구에도
한해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비는 소원 중 하나가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리라.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오늘은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강가 마을로 손꼽히는 곳 여주로 발길을 옮겨보자. 강가마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주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여주의 아름다움 여덟 가지를 일컬어 여주팔경이라 하는데, 팔경 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신륵사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이다. 신륵사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 신륵사는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가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신 후 깨달음을 얻고 되돌아와 불교의 대중화에 힘썼던 원효대사에 의해 지어졌다 전해져 오는 사찰이다. 원효대사가 절을 지으려고 했을 당시 이 곳은 연못이었다. 이 연못이 신성한 사찰이 들어설 곳이라고 원효대사의 꿈에 한 노인이 일러주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7일 동안 기도를 드렸고, 9마리의 용이 승천 한 후에야 비로소 신륵사를 지을 수 있었다. 9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은 구룡루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다. 신륵사가 대규모 사찰이 된 것은 고려 말의…
뇌혈관 질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암에 이어 우리나라의 사망률 2위의 원인이었던 질환입니다. 뇌혈관 질환 중 뇌경색은 심장 질환과 공통된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하여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심근경색과 같은 원리로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은 초기 치료에 따라 사망 가능성 및 후유증이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뇌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확실한 증상은 갑자기 한쪽의 팔과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걷지 못하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증상,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하지 못하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장애, 입 주변에 국한된 한쪽 안면의 마비 증상이 있습니다. 스스로 한 쪽의 마비 증상을 자가 진단하는 좋은 방법은 양 팔을 팔꿈치를 펴고 10초 동안 나란히 들고 있는 동안 한 쪽의 팔꿈치가 굽혀지거나, 팔이 떨어지거나, 손바닥이 뒤집어지면서 내려온다면 팔의 마비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안면의 마비는 거울을 보고 웃음을 지어보거나, “이~”하는 소리를 냈을 때 얼굴 모양의 좌-우가 다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쪽의 눈을
메기 낚시 - 흐름에 대하여 /전윤호 여울에 앉아 낚시대를 잡고 있다 물살에 떠다닌 내 생애가 얹혀 있다 우수수 옥수수 머리를 밟으며 바람이 자꾸 지나간다 손으로 전해오는 나를 끌고 가는 시간의 묵직함 좀 더 기다려야 하리라 나는 이 밤을 바쳤지만 메기는 일생을 걸고 있다 - 전윤호 시집 ‘늦은 인사 / 실천문학사’에서 낚시한 글, 대물 참 좋다. 이 시를 읽으면 시인이 아니더라도 만감이 교차 할 것이다. 우리는 돌 하나 장난으로 던지지만 그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다는 말도 떠오른다. 나는 이 밤을 바쳤지만 메기는 일생을 걸고 있다는 말에서 시의 극치를 이룬다. 거처가 있으므로 더 불편한지 늘 여기저기 유람하며 유랑하며 글을 쓰기에 늘 부러운 전윤호 시인이다. 며칠 전에도 만난 시인이이만 속이 맑은 시인이다. 책 가득 실린 글이 발품이 만들어낸 시이므로 더욱 정겹고 시어마다 정이 묻어난다. 일상의 모서리에서 향처럼 깎아내 피운 시라서 향기롭기까지 하다. 이 시에서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은 사족 같다. 느끼면 된다. 참 좋다. 참 좋은 시다. 참 좋은 시인이다. /김왕노 시인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수원·인천 고속철도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분석 결과 ‘KTX 수원역 출발’ 사업의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용역 결과 하루에 왕복 34회 운행했을 때 이용객은 2020년 기준 하루 1만5천872명으로 예측됐고 B/C(비용편익분석, 1.0이상이면 경제성 있음)가 1.42인 것으로 나타났다. KTX 수원역 출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용역결과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도 KTX 수원역 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경기연구원이 작년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수원역 이용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93%) 결과 수원역은 KTX가 하루 8회밖에 운행되지 않아 경기 남부권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0명 중 4명은 KTX가 아닌 새마을호 등 다른 열차를 이용하고, 3명은 다른 서울역이나 광명역 등 다른 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역 이용자 가운데 57.5%가 KTX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운행횟수가 적어서(24.2%), 목적지까지 KTX가 운행하지 않아서(22.8%), 통행속도에 차이가 없어서(9.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수원역
총선이 다가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정치권이 ‘노는 것’을 보면 그런 측면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여기서 ‘논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정치권이 진짜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문제는 팽개쳐둔 채 자신들의 이권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회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가 통과를 요구하고 있는 노동개혁 5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제정안 등 9개 핵심법안이 계류 중이다. 물론 여기서 이 법안들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거나, 야당이 틀렸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법안들 중에는 논쟁의 소지가 있는 것도 있고, 그래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할 법안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법안들의 내용에 대해 여야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협상하고, 또 이견이 있으면 이를 조정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시 말해서 여당은 무조건 밀어 붙이려 하고, 야당은 대안 제시보다는 이런 법안들을 일종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는 지난 5일 올해 총선에서부터 선거 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