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진작가가 빛바랜 사진을 보면 과거가 기억나고, 그 기억이 그 과거를 사랑하게 한다고 했다. 노래도 그렇다. 어릴 적 듣고 즐기던 노래가 불현 듯 떠올라 흥얼대기도 하지만 특히 거리에서 흘러간 노래가 들려올 때는 잠시 과거로 회귀되곤 한다. 필자가 초등학교 2학년 때 5·16 군사혁명이 일어나자 우리는 그 어렵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혁명공약을 외워야만 했다. “우리는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태세를 시급히 강화 한다”. 그리고 이런 가사말의 노래로 조회를 마쳤다. “5·16의 새벽나팔 행진의 소리 우리들은 걸어간다 발을 맞추어….” 그리고 교정에는 “명랑한 새 아침에 태양도 밝다. 당신은 들로 가고 나는 공장에…. 재건, 재건 만나면 인사….”라는 노래가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을 덮었다. 그리고 귀가하면 봄, 가을에 곡식을 지불하고 마루에 매달았던 누렇고 작은 스피커에서 “팔 걷고 땀 흘리는 보람찬 나날, 꽃 되어 빛날 날이 앞에 보인다….”가 흘러나왔는데
정치인들의 황당한 공약과 관련된 우스갯소리는 셀 수 없이 많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선거를 앞두고 어느 중견 정치인이 자신의 지역구 유세에 나섰다. 그리고 유권자 앞에서 열변을 토했다. “만약 나를 뽑아 주신다면 이 고장에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듣고 있던 일부 청중이 “우리 지역엔 다리 놓을 만한 강이 없다”고 하자 곧바로 이렇게 답변했다. “그렇다면 강도 만들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역대 정치인의 공약 중 1992년 대선에 나선 고 정주영 후보의 공약만큼 왈가왈부 했던 내용도 드물다. “서민들에게 아파트를 반값에 분양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복층으로 만들겠다”는 당시 공약은 선거철만 되면 지금도 회자된다. 하지만 이도 괴짜 정치인 허경영의 2012년 대선 공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국제연합(UN) 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하고, 국회의원 출마 자격 고시제 실시, 독도 간척 사업으로 일본 근해 500m 앞까지 영토 확장, 결혼하면 1억 원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1000만 원을 지급하겠다” 등등. 그의 19대 총선의 공약은 더욱 압권이다. “주택이 없다면 주택을, 아파트가 없으면 작은 평수라도 한 채씩 지원하겠다
어머니 /임동준 눈이 허리께까지 오던 날 착한 아버지 파산하고 어머니는 찬장속에 있던 무쇠부억칼을 가져와 이것이 초승달이라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끝끝내 어머니는 그믐달 이라고 말하지 않으셨다 -거미동인 제5집 ‘그래도, 시’(심지동인지선, 2015)에서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가난과 무지 속에서 남편의 폭력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했던 여인 뻴라게야 닐로브나! 그랬던 그녀가 러시아의 힘없는 민중의 어머니로 다시 태어났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우리들의 어머니를 사납게 변화시키는 것일까요. ‘초승달’과 ‘그믐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파산’은 아버지의 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그 고난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전위적 사유를 한 것입니다. 고리키의 어머니와 시인의 어머니 모두 배운 바는 없지만 자생적인 혁명가들입니다. 자식의 목숨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끝끝내’ 굴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초승달처럼 희망을 이야기 하는 사람입니다. /이민호 시인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를 꼽을 때 영국과 미국은 상위그룹이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대통령 선거판을 보면서 ‘이게 미국식 민주주의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지역의 한 중견 언론인은 ‘강자의 겸양과 부자들의 도덕적 의무 등에 충실한 것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장점’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힌바 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 경선은 ‘겸양’이나 ‘도덕’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진흙탕’이 아니라 분뇨가 가득찬 ‘거름통’이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후보를 지지하는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라는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부인의 과거 모델시절 누드사진을 온라인 선거 광고에 사용한 것이다. 누드사진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광고문구도 들어 있다. 이에 다혈질의 트럼프가 그냥 있을 리 없다.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목소리를 높여 크루즈를 비난하고 있다. 정책의 대결이 아니라 모욕의 대결장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저질정치다. 4·13총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우리나라에서도 진흙탕 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봄철 관광 기를 맞아 중국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볼거리에서 새로운 체험을 통한 복합관광의 선호도가 존중되어 가야한다. 최근 들어 중국관광객들이 인천을 많이 찾는다. 지리적 문화적 특성은 이들의 관광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해외관광은 새롭고 편리한 환경이 중요하다. 편리한 시설과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차원 높은 관광 상품개발에 주력해 갈 때이다. 중국 24개 도시를 출발한 중국 건강보조식품 개발과 유통기업인 광저우 아오란그룹 임직원 3천여 명이 인천에 도착했다. 총 150여 편의 항공편을 이용해 29일 오전까지 약 6천명이 방한한다. 4월2일까지 6박7일 일정 중 나흘을 인천에서 보내고 나머지 기간에는 서울을 찾는다. 내일까지 모두 6천명이 방한한다. 중국의 다양한 단체와 업체 간의 긴밀한 관계를 개선하여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인천 시내 관광에 나선 아오란 그룹 소속 요우커들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한류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를 찾고 있다. 송도석산은 산의 절반가량이 골재로 채취돼 송도국제도시 건설을 위한 매립용으로 쓰였으나 1994년부터 채석이 중지되면서 방치되었다. 훼손된 자연환경이 안타까
Q:납부예외 중 소득이 있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납부예외 중 언제라도 소득(농업소득, 임업소득, 어업소득, 근로소득, 사업소득, 부동산임대소득)이 발생하면 다시 납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납부예외는 소득이 없는 기간 동안 연금보험료 납부를 면제받는 것으로, 소득이 발생하면 소득(납부재개)신고를 통해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이 때 국민연금 적용 사업장에 취업하면 해당 사업장의 국민연금 업무담당자가 사업장가입자 취득신고를 하겠지만, 개인사업장을 운영하거나 사업장에서 국민연금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공단에 전화나 우편 등으로 납부재개 신고를 해야 합니다. 소득이 있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향후 연금을 받으실 때 가입기간 부족으로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고, 특히 장애 또는 유족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가까운 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전화(국번 없이 ☎1355), 팩스 등으로 꼭 소득 신고를 하시기 바랍니다./국민연금 경인지역본부 제공
아토피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 습진질환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만성 두드러기와 함께 대표되는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도 아토피 피부염의 시작으로 볼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빈도는 줄어들지만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호전 악화를 보이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1970년대까지는 6세 이하 소아의 3%에서만 앓고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최근에는 소아 20%, 성인에서도 1~3%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토피성 피부염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는 깊은 상관관계에 있음이 이미 잘 알려져 있어 다양한 회피요법과 조절 약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피부에 상재하는 곰팡이 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과 깊은 관련이 있음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피부 상재 곰팡이 중 가장 흔한 말라세지아(Malassezia, pityrosporum spp) 곰팡이가 그 원인균입니다. 말라세지아는 정상인의 피부에서도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피부 상재균으로, 사람의 피부와 두피에서 떨어지는 피지를 먹고 사는 피부 곰팡이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마주치는 바람만큼은 따스하게 느껴지는 봄이다. 춘분과 경칩도 지나 겨울잠에 들어갔던 개구리들도 깨어났다. 광교산 등산로에서 만나는 나뭇가지에는 어김없이 새순이 돋고, 어린 싹들은 얼었던 땅을 비집고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봄은 왔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동토(凍土)다. 정치 경제 사회 대북관계 어느 곳을 들여다봐도 모두가 ‘동토(凍土)의 왕국’이다. 특히 요즘 보여주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는 연일 낯뜨겁다. 고질적인 패거리 싸움에다가 여야 모두가 서로 비방하느라 정신줄을 놓치고 있다. 국민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대명천지(大明天地)에 자기 사람 심기나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의리가 생명이라는 조직폭력배들보다도 의리가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지은 시 ‘소군원(昭君怨)’에서 유래한다. 오랑캐의 왕비가 된 왕소군을 개탄한 노래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의미다. 한
상처의 실개천엔 저녁해가 빠지고 /허수경 상처의 실개천엔 저녁 해가 빠지고 바람같이 장난같이 시시덕거리며 세월도 빠졌습니다 산들은 활처럼 둥글게 사라져버리고 이 실개천 꽃 다홍 주름이 어둠을 다림질하며 저만치 저만치 가버릴 때 바닥에서 스며드는 먹물, 저녁 해는 물에 빠져나오지 않고 동생들이 누이를 가엾어 하는 상처의 실개천엔 누이들이 지는 해처럼 빠지는 내 상처의 실개천엔 세월도 물에 빠져나오지 않고 - 허수경시집 ‘혼자 가는 먼 집’ / 문학과지성사 큰물도 아닙니다. 개울물도 아닙니다.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랍니다. 실, 가느다란 목숨이라는 말씀이십니다. 우리는 어느 실개천에 목매어 살고 있을까요. 아니면 살아가려 몸부림 치고 있을까요. 우리들의 누이들 동생들 그 수많은 상처의 실개천을 우리는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애써 잊으려 돌아서는 길가에 바닥에서 스며드는 먹물, 우리들 작은 상처의 실개천은 아직도 피 흐르며. /조길성 시인
모기밥 /김경윤 지난여름 미황사에 며칠 묵을 땝니다 마침 멀리 서울에서 왔다는 손님이 있어 스님이 내려주는 차茶를 마시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글쎄, 모기 한 마리가 스님의 손등에 앉더라고요 잠시 생각더니 스님은 살며시 문을 열고 나가 모기를 방생하고 들어와 아무렇지 않게 차를 마시는데 한참 후 모기란 놈이 내 발등에도 날아와 앉는 겁니다 생각 같아선 손바닥으로 탁! 쳐서 그놈을 잡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시 쓴다고 절간에 앉아 있는 처지에 차마 살생을 할 수가 없어 나는 꼼짝없이 모기 밥이 되었지요 모기에게 피를 주고서야 공양이라는 말, 몸으로 새겼지요 - 김경윤 시집 ‘바람의 사원’ 누구나 한두 번쯤 모기에게 안 물려본 이는 없을 것이다. 물린 곳을 긁어대면 더 가려워지는 그 가려움증이 자판 위의 손등에까지 느껴진다. 산중의 모기는 더 독하지만 병을 옮기지 않는 모기라 다행이다. 스님의 방생과 꼼짝없이 모기 밥이 되고 있는 시인의 몸 공양. 모기 한 마리의 목숨까지 소중히 생각하는 실천이 요구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은 함께 공존하기를 원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만을 위해 이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모기떼가 백신도 치료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