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정부는 자연적 인구 감소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곧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 기관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순수 예술 분야는 문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돈이 되는 상업 예술 분야로 인재가 몰리면서 일부 대학의 순수예술학과는 정원 미달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연말 경기신문은 그 어느 때보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 예술 시장의 위기를 분석하고 저출생과 상업 예술 사이에서 길을 잃은 순수예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저출생 시대, 줄어드는 학생 수…예체능 계열은 정원미달 ②스타 음악가가 끌어가는 음악 시장…많은 음악가들은 생계유지도 어려워 ③음악계 저변 넓히는 관심과 정책 필요 현재 우리나라 음악시장은 양극화 돼있다. 한류 스타가 이끄는 공연은 연일 매진을 이루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음악가들은 자비로 공연을 올리거나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음악활동을 하지 못해 음악 생태계는 축소되고 문화 향유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 시장이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경기문화재단이 ‘2024 처음예술 난장-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을 오는 1월 5일 부터 1월 18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 소재 공연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 및 청년 예비 예술인에 대한 창작기회 제공과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그리고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문화교류의 장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6월, (사)한국뮤지컬협회와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1월 도내 11개 대학에서 13개팀, 총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페스티벌 예선에 참여했고, 예선 결과 5개 대학(팀)이 본선에 선정됐다. 5개 팀은 대상인 경기도지사상(상금 천 만 원)을 두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에는 ▲동서울대학교(작품명-스펠링비, 2025년 1월 5일 18시) ▲예원예술대학교(형제는 용감했다, 1월 8일 19시) ▲단국대학교(종의기원, 1월 11일 18시), ▲대진대학교(스프링어웨이크닝, 1월 14일 19시), ▲한세대학교(HOPE, 1월 18일 14
경기관광공사가 노동이사제의 발전과 안정적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노동이사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경기도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이하 경노이협)는 지난 27일 “경기관광공사는 노동이사제의 취지와 목표에 부합하는 협력적인 경영 구조를 구축하였으며, 노동자와 경영자 간의 상생 협력 문화를 실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조원용 사장 취임이후 노동이사제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전국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상임의장인 김재욱 노동이사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왔다. 조원용 사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 성과는 공사 임직원과 노동이사가 함께 이룬 결과”라며 “노동이사제가 경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협력적인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노이협 관계자는 “이번 선정이 노동이사제의 중요성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공공기관에서의 협력적이고 민주적인 경영 문화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이사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도록 해 공공기관의 운영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지만 올 한해도 끝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운 해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년간 종합베스트셀러 중 가장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고 한강 작가가 가져온 ‘한강 효과’는 문학의 시대를 열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문화계 이슈를 짚어본다. ◇한강이 가져온 ‘문학의 시대’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여성 작가 중 최초의 수상이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직후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에서는 하루 만에 한강의 작품이 30만 부 넘게 판매됐고, 엿새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연간 판매량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5년부터 10년간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했을 때에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는 침체됐던 출판계 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가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첫 공연 혼잡 상황에 대해 '파행'이란 표현을 쓴 언론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라며 일갈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의 주최사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지난 22일 "투란도트 첫 공연부터 갑작스럽게 좌석 변경으로 인한 실수가 있었고 티켓 담당부서와 현장 부서 간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며 관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먼저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를 입은 관객들에게는 관람을 원하지 않으실 경우 환불 조치를 고려하고 관람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좌석 업그레이드까지 취했기 때문에 운영 상의 문제일 뿐 공연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이 '파행'이란 단어를 써가며 마치 공연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표현해 보도한 것에 대해 '오도'라며 '유감'의 뜻도 전했다. 또 무대의 기둥 때문에 시야가 가려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무대 기둥은 세트의 일부로 무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구조물이다"고 설명했다. 음향시스템에 대한 입장도 추가했다. 이번 공연에 들어간 음향은 국내 최고 기술자들로 구성된 최고 수준의 음향을 선보이고 있지만 음향은 관객의 청각적 감각에…
세계적 열풍을 몰고온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즌1 우승자 기훈은 456억원이라는 거액을 손에 넣었지만, 절박한 사람들을 유희 거리로 만들어 목숨을 빼엇는 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 또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시즌1의 가장 큰 반전 캐릭터였던 게임 주최자 오일남이 세상을 떠난 후 프론트맨(이병헌)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대변한다. 기훈이 게임 밖에서는 이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다시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했다면 프론트맨은 기훈의 믿음을 꺾기 위해 기꺼이 가면을 벗고 게임 참가자로 나선다. 이 둘은 게임 우승자로서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들이 가진 신념과 행동은 정반대다. 456명이 모인 게임장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현실 세계의 축소판으로 그려졌다. 참가자들은 서로 협력관계를 맺으며 크고 작은 무리를 형성하고, 배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세를 불린다. 기훈도 동네 친구 박정배(이서환)와 가장 먼저 손을 잡고, 게임을 거치면서 조금씩 믿을만한 사람들로 동료를 꾸린다. 그러나 게임을 할 때는 서로 믿고 의지하던 팀원
2024년 정부는 자연적 인구 감소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곧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 기관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순수 예술 분야는 문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돈이 되는 상업 예술 분야로 인재가 몰리면서 일부 대학의 순수예술학과는 정원 미달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연말을 맞아 경기신문은 그 어느 때보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예술학과의 위기를 분석하고 저출생과 상업 예술 사이에서 길을 잃은 순수예술학과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저출생 시대, 줄어드는 학생 수…예체능 계열은 정원미달 ②스타 음악가가 끌어가는 음악시장…많은 음악가들은 생계유지도 어려워 ③음악계 저변 넓히는 관심과 정책 필요 정부는 지난 6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5년간 인구는 감소했고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인구 감소에 정부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는 등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학생 수도 감소 추세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초·중·고등학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2024 경기도 문화사계 ‘겨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26일 밝혔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로 ▲마임 공연 ▲가수 ‘임정희’, ‘김필’ ▲K-POP 댄스팀 ‘HOOK’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은 ▲브라스밴드 공연 ▲팝페라 공연 ▲가수 ‘정동하’와 ‘린’의 감미로운 선율이 크리스마스 밤하늘을 수놓았다. 특히 이틀 간 진행된 국내 최대 공중 퍼포먼스 그룹 ▲‘프로젝트 날다’의 스카이 밴드 공연은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경기도 문화사계 ‘겨울’은 고양시 ‘K팝 꽃팝 고양’ 겨울축제와 연계해 지역 축제 상생 및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기획됐다. ‘경기도 문화사계’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은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입장해 공연관람과 함께 현장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즐겼다. 한편, ‘경기도 문화사계’는 경기도 대표 문화축제 브랜드로, 해당 시·군은 물론 경기콘텐츠 진흥원, 한국도자재단 등 유관단체와의 원활한 협업 체계를 구성했다. ▲(봄) 경기도 옛청사 ‘봄꽃축제’, ▲(여름) 경기바다 ‘드
조선시대 양반가였던 파평 윤씨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내림장’이 있었다. 그해 난 메주를 소금물에 숙성시켜 만든 간장인 감청장에 소의 우둔살을 가루로 만들어 가마에 오랜 시간 졸여낸 ‘천리장’이다. ‘천리 길을 들고 가도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천리장은 간장에 고기맛을 더한 최고의 장이다. 파평 윤씨 35세손인 윤왕순씨는 집안의 내림장을 계승하고 재현해 2013년 대한민국식품명인 50호로 지정됐다. 그의 딸이자 전수자인 김지나 박사는 ‘고기장’이라고 내려오던 내림장을 연구해 고문헌에서 천리장이라는 명칭을 찾아내고 기록했다. 조선시대 의궤와 고문헌 ‘산림경제, ‘오주연문장전산고’, ‘증보산림경제’ 등에도 기록된 천리장은 어머니에서 딸로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해외에 그 가치를 전파할 천리장 전수자 김지나 씨를 만났다. Q. 천리장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천리장은 ‘천 길을 가도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장이다. 어떤 음식과 어울려도 그 특유의 감칠맛과 진한 소고기 맛으로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 천연 조미료다. 천리장과 명인인 어머니에 대한 논문을…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 ‘어게인 투란도트 2024'(이하 '투란도트')가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연출가가 교체되고 운영 미숙으로 관객의 항의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저녁 ‘투란도트’가 열리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시작시간인 7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표를 끊지 못한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강하게 따지기도 했고 공연을 시작하려고 하자 ‘로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제작사측에서 자리를 줄이면서 자리가 겹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 관객은 “기차를 타고 멀리서 투란도트를 보러 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미리 취소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다른 관객은 “이렇게 운영이 미숙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입장표를 일일이 끊어 확인하며 손으로 나눠주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투란도트’는 시작 시간인 7시 30분에서 30분을 훌쩍 넘겨 8시에 시작했다. 지휘자 호세 쿠라가 등장하며 극이 시작됐고 사회자는 공연을 소개하며 지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연출을 맡은 리버모어는 작품과 결별을 선언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투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