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전해 내려 오는 생활속 교훈이 있다. 일일(一日) 일선(一善), 십면(十面), 백서(百書), 천독(千讀), 만보(萬步)란 말이 그것이다. 즉 하루에 한 가지 선한 일을 하고,열 사람을 만나 덕담을 나누며, 백 글자를 쓰고, 일천 글자 이상의 글을 읽으며, 만보를 걸어라. 선현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필수 조건이라며 이같이 강조하면서 그중 ‘일일만보’가 가장 으뜸이라 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도 있다. 건강을 지키고 병든 몸을 치유하는데 사실 걷기 만한 운동이 없다. 현대인들이 최고로 친다는 걷기를 유산소운동이라 부른다. 물론 최근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 1968년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인 케네스 쿠퍼 박사가 처음 썼으니 그 역사가 50년에 가깝다. 구퍼 박사는 당시 심장병 치료를 위한 운동요법으로서 에어로빅이라는 운동을 개발, 이 이름을 붙였다. 그 후 미항공우주국에서 우주비행사의 신체적성 프로그램으로 이용했고, 대중운동으로퍼졌다. 우리나라에는 1974년 YMCA의 초청을 받은 쿠퍼 박사가 실시한 뉴 에어로빅 워크숍을 통해 알려졌다. 일정 시간 동안 몸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폐와 심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신체의 건강을
직장 내 성희롱은 아직도 많은 사업장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여성 개인의 존엄성과 평등권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로 존재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직장 성희롱이 덜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비공식적으로 많은 성희롱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 성희롱은 피해자의 주관적 사정과 함께 사회 통념을 고려하고 성적 언동의 성격과 사건의 배경 등 모든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희롱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 성희롱은 보복조치에 대한 우려때문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여성인재가 고위직으로 승진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유리천장’, 그리고 여성의 업무영역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제한을 두는 ‘유리벽’을 없애야 한다. 여성인력을 충분히 활용해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일수록 생산성도 높다. 여성인력이 ‘미래의 자원’임을 알고 미리미리 여성인재를 육성할 때이다. 우선 여성인력 채용이 많아야 하는데 채용·교육의 의사결정권자가 대부분은 남성들이기 때문에 여성인력 교육뿐만 아니라 남성의식 개선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이번 과천누리馬축제를 끝내고 많은 지역민들을 만났다. 그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지적은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더 많이 해달라는 것이었다. 특히 가족 단위에서 이번 축제의 즐거움이 컸다는 얘기를 들었다. 축제 속에서 가족 단위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이 건전한 지역 공동체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축제는 지역사회의 지지 속에 더욱 성숙되고 발전되어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축제 속에 가족 단위가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수확일 것이다. 축제는 또 다른 ‘평생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축제 속 체험행사를 통해 오랫동안 그 축제의 여운을 간직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시선’을, 노인 분들에게는 여가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에서 ‘살아서 숨 쉬는 축제’가 되기 위한 요소는 가족단위에서 다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만이 오랜 동안 지역의 자양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에 대한 참여에 대한 기
영어 캐럴의 어원은 중세 프랑스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던 춤 카롤르(carole)라고 한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때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합창하는 종교적인 노래를 통칭하는 것이었다. 캐럴이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집집마다 돌며 전하는 캐럴링이 된 것은 13세기 초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마구간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역사로 보면 약 800년 전이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캐럴은 500여 곡이라고 하는데 모두 구전으로 이어진 것이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첫 캐럴집이 발간된 1521년 이후에는 전 유럽으로 확산됐고 19세기 들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됐다. 가장 오래된 캐럴은 ‘저 들 밖에 한밤중에’,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 캐럴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표로 꼽히는 곡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거리에서 이런 성탄 캐럴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세밑 분위기를 한껏 돋우던 캐럴이 사라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2009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저작권법 때문이다. 3천㎡ 이상 백화점 등 대형 매장은 음악사용료와 공연보상금을 내야…
팔월 /박소원 바람도 멈춘 땡볕아래서 식당 담장에 기댄 해바라기들 외로 고개를 틀고 서 있다 늘 원하는 게 많아 목을 빼고 걸어 다니는 나처럼 해바라기 긴 목덜미가 남향으로 길어져 가만가만 흔들린다 기형의 자세를 방향으로 삼고도 빽빽이 박힌 씨앗들 검게 익어간다 십여 년 전부터 주방 벽에는 경기도청 벚꽃 축제에서 산 8호 정도 되는 해바라기를 그린 유화 액자가 걸려있다. 1970년에 전 세계에 개봉됐지만 우리나라에는 82년이 되어서야 상영될 수 있었던 ‘해바라기’라는 영화 때문이다. 그 영화의 주인공 지오반나(소피아 로렌)가 남편을 찾아가던 우크라이나 들판에는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져 끝 간 데가 없었다. 가슴을 저미던 부부의 애절한 이별과 함께 그 배경이 된 해바라기 밭을 잊지 못하게 되었다. 시인도 해바라기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해바라기는 햇볕 좋은 곳으로 늘 방향을 바꾸었겠지만 결국은 제 몸이 기이하게 변해버린 상태가 되었다. 신체기형이 된 상태로도 해바라기는 잘 익어간다고 노래하고 있다. 삶은 좋은 가운데 나쁘기도, 나쁜 가운데 좋기도 한 것이라고 시인은 자신을 다독거리고 있다. /송소영 시인
지난 9일 오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도-시·군이 함께하는 상생협력토론회’에서 거둔 ‘상생’의 열매가 실하다. 남경필 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 31개 시장·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것이다. 경기연정의 지속적 발전방안, 감염병 관리, 따복마을, 일자리 창출, 주한미군 공여지역 문제 등 주제별로 테이블에 나눠앉은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열정적인 토론을 펼쳐 행사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또 이날 경기도-시·군 인사교류 제도개선,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경기도와 시·군간 인사교류 제도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됨으로써, 이른바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도가 일선 시·군에 파견해 온 도청공무원으로 인한 시·군의 인사적체가 일정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상생을 주제로 한 토론회답게 도내 지자체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협약도 체결됐다. 경기도와 용인·평택·안성시 등 3개시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 진행협약이다. 이 문제는 지난 9월2일자, 22일자 본란 사설을 통해서 본질을 지적하고 정부와 도가 합리적인 해법
정부는 전국 17개 시·도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창조경제 확산을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의 하나이다. 대표적으로는 17개 시·도 지역별로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이 산업을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집중적으로 풀어준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재산권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규제완화 대상을 발굴하고 특별위원회가 검토해서 확정하면 법 개정을 하게 된다.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 사업은 2000년에 개발제한지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수도권개발은 그동안 이법의 제재를 받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수도권의 불합리한 규제 완화 문제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데 하루 속히 실시되어야한다. 수십 년간 개인의 재산권 행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커다란 손실을 보아왔다. 더 이상 이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과감하고 산속한 해제가 이루어져야한다. 일본의 경우도 도쿄권, 간사이권 등 6개 지역을 국가전략특구로 지정해 의료·노동 등 지역단위 규제 특례를 허용하고 있다. 개별 기업단위까지 특례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폭력조직원(이하 조폭)들이 법 집행의 최일선 기관인 파출소에까지 난입해 경찰관들을 폭행한 것이다. 본보 보도(9일자 19면)에 의하면 수원시 권선구의 한 술집에서 싸움을 벌이다 연행된 북문파 조폭의 연락을 받은 후배 조폭들이 파출소로 몰려와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여경을 포함한 경찰관 4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강력계 형사 등 지원요청을 받은 경찰관 4명이 투입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난동을 부린 조폭들에게는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이라고 한다. 경찰이 권위를 낮추고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고 아무리 만만해 보인다고해도 이건 너무했다. 대도시 심야시간 파출소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경찰들이 얼마나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안다. 술 먹고 패싸움을 벌여 잡혀 온 사람들, 만취해 소란을 부리는 사람, 각종 범죄자들이 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잠시만 있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인데 경찰관들은 매일 이런 난장판에서 시달리며 산다. 경찰관들이 정중하게 설득하고 말리고 경고해도 욕설과 고성에 몸싸움까지 가기 일쑤다. 그래서 경찰관들은 스스로를 공무원 직업군 가운데
어려워지는 서민경제 속에 가게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늘어나는 소비생활을 줄이기가 용이하지 않아 문제이다. 부채를 얻어 생활하는 서민들은 이자부담으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사람들은 원급상환은 고사하고 빚으로 이자내기에 급급하다. 가정경제의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기위한 획기적인 소비절약이 절실하다. 힘들고 어려워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절약생활을 영위해 가야한다. 지난 10월 아파트 집단대출이 증가하고 소비회복으로 신용대출까지 늘면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날로 어려워져가는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걱정스럽다. 한국은행이 최근에 발표한 ‘10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1조8 천억 원이나 늘었다. 이는 지금까지 월간 증가 규모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4월의 10조1천억 원을 넘어섰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과 주택도시기금 취급 분 2천 억 원을 합하면 가계가 10월 한 달간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자금은 12조원으로 늘어난다. 이로써 금융권 가계대출금의 10월 말 잔액은 792조4천억 원에 달한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생활비충당을 위해 사용하거나 주택임대와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만남들이 이뤄지고 있다. 나이테처럼 한줄 한줄 연륜이 쌓여갈수록 더 그렇다. 며칠 전 전우들을 만났다. 또 지긋지긋하다는 군대얘기다. 몇몇 친구들은 제대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만나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35년째 이 만남은 지속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부하의 총탄에 맞아 생을 마감하고, 별들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전두환의 12.12 쿠데타,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국내.외적으로 정국이 불안했던 고생 많던 시절이다. 매번 똑같은 얘길지라도 형처럼, 아우처럼 서로의 무용담을 늘어놓고, 에피소드의 보따리를 풀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어제는 밤늦게 국방장관께서 전화를 했다. 안부와 근황을 물으시며 이런저런 얘기로 한참을 통화했다. 장관이 되기 전까지는 모임에도 나왔지만 바쁘실 것 같아 연락도 안 드렸는데 직접 전화를 하신 것이다. 군복무 시절 중대장이었던 한민구 대위와의 만남도 여태 지속된다. 서무병이었던 관계로 늘 지근거리에서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당시 장군은 꼭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정말 국방장관까지 될 줄은 몰랐다. 자신도 마찬가지라 했다. 혹자들은 말한다. 군에서의 장교와 사병의 인연이 어떻게 이리도 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