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신은 교회당을 빌려 야학을 개설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내용이다. 문맹퇴치를 위해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민족의식의 고취와 함께 최소한의 근대적 삶의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다. 1930년대 브나르도 운동은 “민중속으로”라는 러시아어로서 일제 강점기 시절 근대화를 위한 농촌계몽운동이다. 소설의 무대가 되는 곳은 현재의 안산시로 이를 기리기 위해 안산엔 상록수역이 있다 사회가 발전하여 지역공동체를 벗어난 삶이 만들어지면서 신문을 통하여 외부세계와 소통하였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신문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대중사회와 함께 TV 의 등장 후 폭력, 모방범죄 등으로 TV 를 비판적으로 시청할 필요가 제기되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디지털 미디어가 확산된 정보사회로 들어가면서 문제는 복잡해진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는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택,판단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디지털 리터러시로 확대된 것이다. 유튜브의 확산과 함께 가짜뉴스,필터버블(사용자가 자기의 관심에 맞춰 필터링된 정보 안에 갇히는 현상)등에 의해 현명한 판단 보다
함흥 사람들은 유별나게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함흥 사람들은 평양과는 라이벌 관계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 건설된 함흥시 중심에 있는 함흥대극장은 평양대극장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건설해 비판을 받았다. ‘함흥얄개’ 또는 ‘함흥내기’로 부르는 함흥사람들은 군 생활이나 공동체 생활을 할 때에도 우두머리를 하는 경우가 많고, 나약함을 보이면 함흥사람이 맞냐는 의심을 받는다. 최고의 신부감으로 함경남도 지역 여성을 꼽으며 알뜰하고 생활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함흥하면 지역주의가 강하고 생활력 강한 여성들이 살고 있다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지방주의 온상’이라는 말은 해방이후 생겨났다. 함흥-흥남지역은 산업시설이 많은 관계로 일제시기 노동운동이 활발했다. 1930년 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저임금과 학대로 인한 최초 파업은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화학공장에서 생산하던 질소는 전시에는 폭탄이 된다. 군수품을 생산하는 이곳에 사회운동가들과 문학가들이 거쳐 갔다. 해방 후 1945년 9월 19일 원산항으로 입국한 김일성은 각계정파들과 권력을 다투어야 했는데, 그 중 국내공산주의자였던 오기섭과의 노선투쟁은 이후 북한의 정치사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슬로건들 일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슬로건이나 표어, 브랜드에 노출될까요. 집을 나서면 거리 곳곳에서 상점 간판이나 현수막을 마주하게 된다. 상품명, 표어 등이 은연 중에 스쳐 지나간다. 건물이나 아파트 이름도 보인다. 거리뿐이랴. 각종 이벤트와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말보다 외국어 특히 영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드러난다. 잘 지어진 것들도 있지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들도 많다는 점이다. 통하는 소통 원리 언어는 소통이다. 사회 구성원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커뮤니케이션의 원리가 잘 작동하여야 한다. 우선은 전달성과 간결성이다.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이 구체적이어야 힘이 있다. 애매모호하지 않고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고 듣는 사람에게 인지되어야 할 것이다. 엘지그램 LG gram. 미디어 광고나 전철역에서 쉽게 보았던 브랜드이다. 노트북 컴퓨터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목적이 강하다. 그래서 그 무게는 제품의 매우 중요한 특성일 것이다. 이 브랜드는 Kg(킬로그램)보다 gram(그램)을 사용함으로써 그 특성을 전달하는 데는 꽤 성공적이었을…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일반고를 비롯해 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를 지칭하는 특목고,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톡해 개성 있는 교육을 표방하는 자립형사립고, 산업계 수요와 연계하여 전문적인 직업 맞춤교육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 특정분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성화고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설립목적이 상이한 고등학교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2022년도 대학 진학률은 73.3%이다(출처:대학알리미). 이와 같은 수치는 4년제와 2년제 대학을 모두 합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사교육을 통해 성적 향상을 꾀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2022년 기준 26조원이며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78.3%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어떤 가정이든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 가정을 본적이 없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문을 뚫어내기는 만만치 않으며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를 지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찾은 먹거리 공간에서도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대기업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늘봄학교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희망하는 초등학생에게 아침이나 방과 후에 맞춤형 교육과 돌봄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경기도내 80개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과대·과밀학교형, 소규모학교형, 지역사회 연계형, 일반학교형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늘봄학교 모델을 발굴하는 중이다. 지난달엔 경기도교육청 이경희 제1부교육감이 교육부,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담당자와 함께 화성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 늘봄학교 추진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달 13일에도 부천시 소재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등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이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요구가 나오고 있다. 늘봄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학생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다양한 늘봄 프로그램을 통해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늘봄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인력 추가 배치, 지속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경기도 내 민간 캠핑장과 키즈펜션 대다수가 안전 인증이나 설치검사를 받지 않은 채 어린이 놀이기구를 설치 운영, 아동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온이 점차 상승해가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있는 시기에 언제 어떤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부실한 놀이기구가 휴양지에 즐비하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다시 안전불감증이 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일제 점검과 시설 안전진단, 보강이 시급하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7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어린이놀이시설 1만 8268곳을 대상으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현장점검을 벌였던 도내 민간 캠핑장 20곳 중 17곳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른 설치 및 정기 시설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2월 기준 행정안전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도내 어린이놀이시설은 주택단지 1만 2490개소, 도시공원 3049개소, 어린이집 1846개소 등이다. 도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안전 검사 현황과 안전교육·보험 가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점검 결과 도내
봄에는 매력적인 냄새가 있다. 견공에 비할 수 없지만, 주변 사람들보다는 후각이 발달한 나는 봄을 냄새로도 좋아한다. 여유로운 휴일 공원을 산책할 때 온몸의 감각을 열고 봄 내음을 만끽한다. 가슴을 열고 숨을 잔뜩 들이켠다. 아, 좋다.기억 속 봄의 내음이 제각각 다르지만 모두 좋았다. 이제껏 계속 좋아한 그 내음, 에너지를 언어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촘촘히 느껴본다. 단어를 떠올려 본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들이켜면 미소가 지어진다. 신선하고 살짝 달콤하다. 코로 들어오는 바람이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따뜻하다. 동북아시아 철학의 한 축을 차지하는 음양오행(陰陽五行) 이론에서 봄은 오행 중 목에 속한다. 벼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경사회를 이룬 옛사람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을 살아내고 관찰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오행의 부호로 표현했다. 오행을 구성하는 한자 木(목), 火(화), 土(토), 金(금), 水(수)의 원래의 뜻은 나무, 불, 흙, 쇠, 물 이렇게 물질이지만 서양의 물, 불, 공기, 흙의 사원소설과는 의미에 차이가 있다. 사원소가 단지 만물의 기본구성물질을 의미한 것에 비해 오행은 만물
집을 산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부족한 돈은 세입자를 들여 보증금으로 충당한다. 내 돈은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해도 집 값은 오를테고, 오른 집 값이 대출 이자보다는 많을 것이니 문제되지 않는다. 세입자가 나간다고 하면 당장 돈이 없어도 후임 세입자가 구해질 때까지 버티면 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전세계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있다는 전세제도다. 전세의 핵심은 부동산의 목적이 주거가 아닌 투기라는데 있다. 내가 살 집이 아닌 누군가에게 빌려줄 집이라는 것이 전제다. 내가 살 집도 아닌, 다른 사람이 살 집을 굳이 사는 이유는 시세차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다. 물론 과거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밀집에 따라 다세대 주택을 많이 지었고, 다세대 주택에는 세입자가 필수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전세는 투기를 전제로 한다. 전세는 기본적으로 위험한 제도다. 투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투기는 반드시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손실이 발생한 투기 시장은 붕괴하고만다. 꽤 오랜시간 동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엔 광풍이 불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올랐다. 이러한 광풍 속에서 전세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