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같은 우려 때문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국산 모바일 메신저나 이메일 계정을 외국업체로 옮기는 이른 바 ‘사이버 망명’ 사례마저 잇따르고 있다. 검찰이 최근 수사 및 정상적인 업무활동을 위해 사이버 상의 모니터링 강화를 언급했다. 그런 이후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일간 국내 이용자가 일주일 사이 2만명에서 25만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메신저들의 극심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일부 정보나 수사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이미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낭설은 아니다. 정보보안전문가들에 의하면 카카오톡 등 국산 모바일 메신저의 이메일 주소만 알면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알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 검찰의 모니터링 강화 방침은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검열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더해준다. 모바일 메신저 등의 사적 내용은 상시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라고 검찰은 설명했지만 메신저를 주고 받는 일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위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법당국의 입장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려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동들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을…
올해 국정감사가 내일(7일)부터 실시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할 일이 참 많다. 우선 국정감사 대상기관이 모두 672곳이나 된다. 이는 지난해 630곳보다 42곳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 규모라고 한다. 또 다뤄야 할 굵직한 현안이 많기도 하다. 올 한해 전국을 초상집으로 만들었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 공직사회를 발칵 뒤집은 공무원연금 개혁문제, 아들 가진 부모들을 분노케 한 군내 가혹행위, 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담뱃값·지방세 인상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국감장에선 이런 현안들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벌써부터 철저한 국감을 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고, 부자감세 철회 없는 서민증세에 대한 문제점, 국가부채, 가계부채, 또 소위 최경환 노믹스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완화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4대강의 폐해에 대한 철저한 검증,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 의료민영화 정책을 비롯, 민영화 전반에 관한 문제점 등 모든 당력을 동원해 철저한 국정감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여야 간 논쟁과 갈등이 영상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특히…
두 발을 편하게 벌리고 서서 숨 한번을 들이 마시며 물동이를 머리에 이듯 활을 들어 올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앞 손은 태산을 밀듯 하고, 시위를 잡은 뒷손은 호랑이 꼬리를 잡아 당기듯 지긋이 끌어당긴다. 잠시 과녁을 응시하고 멈췄다가 팽팽한 긴장감을 끊어 내듯 화살은 미련 없이 시위를 떠난다. 짙푸른 창공을 향해 화살 한 개가 얇은 잔상을 만들며 허공을 가른다. 이내 저 멀리 떨어진 과녁에서는 맞았다는 둔탁한 소리가 은은하게 퍼진다. 우리의 전통무예인 활쏘기의 모습이다. 아무런 흔들림 없이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며 화살 한 개 한 개에 온 정성을 담아 수련하는 활쏘기는 그야말로 군자에게 어울리는 무예이기도 하다. 우리네 활쏘기는 기본적으로 이 땅을 지켜온 가장 중요한 군사전술의 핵심이었다. 높고 험준한 산지가 많아 외세를 막아낼 때에는 깊은 산성에 웅거하였다가 적이 몰려들면 쉼 없이 화살을 쏘아 접근조차 어렵게 만드는 전술이었다. 또한 달리는 말 위에서 정교하게 활을 쏘는 기사(騎射)는 고대부터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몸문화의 결정체였다. 그래서 조선시대 무관들의 공식 등용문이었던 무과시험의 실기과목은 활쏘기가 주를 이룬 것이다. 예를 들면, 철전(鐵
가을이 들어찼다. 누릇해진 나락이며 휘어진 밭두렁엔 콩이 깍지를 채우기 위해 시월의 햇살을 분주히 끌어당기는 중이다. 일교차도 한몫 거드는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제법 크다. 며칠째 미루던 옷 정리를 한다. 입자하면 입을 것이 마땅찮아 뒤적이던 옷들이 꺼내 놓으니 뭐가 그리 많은지 수북하다. 계절이 바뀌도록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도 여러 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아 못 입은 옷, 커서 혹은 작아서,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눈 밖에 난 옷 등. 많은 옷가지가 여름 볕 한 번 보지 못하고 옷장에서 한 해를 또 보낸다. 불과 며칠 전 꼭 필요한 등산복이 있어 온 집안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새로 장만했는데 이제야 빼꼼 나 여깃소 하고 나온 옷이 얄미워 홱 집어 던진다. 딸아이가 유행이 지났다고, 어울리지 않아 입기 싫다며 꺼내놓은 옷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내 옷장 속에서 개켜놓은 것들 하며 옷장이 빽빽하다. 어차피 입지 않은 옷인데 다 끌어안고 있지 말고 좀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두라고 핀잔하는 남편의 말에 입을 삐쭉거리며 한 번쯤은 입을 일이 생길까 싶어 다시 챙겨 넣기를 반복한다. 다이어트로 인해 몸이 줄었을 때 장만한 옷이 다시 작아져서
물질이 넘쳐나기 전부터도 인류는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문제는 우리에게 있어서 본질적인 물음이다. 해서 과거부터 그 명제를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답을 찾는 노력중엔 배움을 항상 으뜸으로 쳤다. 그중에서도 인문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정의 할 순 없지만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을 제외한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여기에 포함된다.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이 포함되어있어 더욱 그렇다. 인문학은 철학사상이 발달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인문학은 서양 중세 시대에 주요한 교육과목이었으며,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역사 등이 주요 영역으로 추가됐다. 미국 국회법은 언어를 비롯, 문학,역사, 법률, 철학, 고고학, 예술사, 비평, 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을 인문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인문학 명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탐욕을 절제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는데 유효하다고 한다. 또 지식기반사회의 필수도구
활동역량이 가장 높은 대학생들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사회봉사활동도 앞장서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여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한 보람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은 취업에 고민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용돈과 학비를 충당하는 어려움을 격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와 국가를 선양하고 발전시켜간다. 1970~1990년대만 해도 의과대학생은 농어촌으로 의료봉사활동을 가고 일반 써클회원들은 농어촌으로 노력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였다. 지금은 경제성장과 지자체의 서비스행정의 발전으로 집단적으로 타지에서 행해지는 단체봉사활동이 사라졌다. 지난 88올림픽의 성공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는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았기 때문이다. 88올림픽 때의 자원봉사활동은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몇해 전 국내에서 갑자기 홍수가 발생하여 산사태가 나서 지역이 매몰되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할 때 전국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도 대학생들이었다. 이번 인천에서 개최되는 2014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통역자원봉사자들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먹고 살만해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병은 비만 당뇨 등이다. 특히 ‘부자병’이라고도 불렸던 당뇨는 소박한 식사를 해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잘 먹게 되면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서구음식이 무분별하게 우리음식문화에 자리잡은 뒤 비만, 당뇨, 고혈압과 아토피 등이 확산됐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 식품과 채식을 선호한다. 건강한 먹거리는 우리시대의 요구가 됐다. 수원 봉녕사에서 3~4일에 열리는 ‘세계 사찰음식대향연’에 가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찰음식은 자연에 가까운 건강음식이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은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먹는 음식으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고기나 자극성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원재료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한국 불교의 철학과 문화가 녹아있는 영혼의 음식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음식에 깃든 공덕을 생각하니 내 보잘 것 없는 덕행과 과오로 받기가 부끄럽습니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자 음식이 아니라 약으로 보입니다.(하략)’ 불가에서 공양할 때 외우는 게송처럼 불교의 기본 정신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정갈하면서 담백하다.…
경기학(京畿學)이 교과서와 교실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와 문화 현장 그리고 주민의 삶 속으로 들어온지 오래되었다. 지역문화가 꽃피우기 위해서는 지역학 연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몇년 전 지역의 역사 자원을 소재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최루백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 응모되었는데, 제안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루백은 고려시대 경기도 화성 사람인데,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혀 죽자 어린 나이에 호랑이를 잡아 배를 가르고 아버지 뼈를 수습하여 무덤에 모셨다고 해서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효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최루백은 염경애라는 부인이 있었다. 부인을 무척 사랑하고 공경하였다. 그 애틋한 마음을 절절히 표현한 기록을 자세히 남겼다. 그런데 최루백 공연 제안서를 제출한 작가는 염경애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가공의 인물을 최루백의 연인으로 설정하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에 무리가 있고 상상력의 발휘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대본을 수정하였지만, 지역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지역 예술의 창작 능력과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조선시대 옛길을 복원하고 사람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탈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수많은 사용자들이 거의 세상의 모든 주제라고 해도 될 만큼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듯 게시하고 있어 인터넷 세상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이러한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할 때 엄격한 실명가입과 실명사용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아이디 혹은 닉네임(별칭)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게시판에서는 그 아이디 혹은 닉네임을 게시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여기에서 “super123**님이 말씀하신 것은...” 혹은 “딸기엄마님은 어떻게...”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환경에서 온라인을 이용하여 특정 아이디 혹은 닉네임을 향해 욕설 혹은 그에 준하는 모욕적인 언사를 게시하거나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의 비난을 하는 경우입니다. 현실의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듣는 가운데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여 이와 같은 행위를 한다면 명예훼손죄 혹은 모욕죄가 성립하
노벨상 최다 수상국은 미국으로 3백31명이다. 이어 영국이 1백17명, 독일 1백2명, 프랑스 64명 순이다. 유럽의 기술강국 스위스도 26명의 수상자를 냈다. 과학강국이라는 러시아는 의외로 27명에 불과했다. 노벨상을 제정한 스웨덴은 30명이나 됐으며 10명 이상의 수상자를 낸 국가는 19개국에 이른다. 중남미의 멕시코는 화학상을 포함해 3명, 남미의 칠레도 2명의 수상자(문학상)를 냈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중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10명씩의 수상자를 냈다. 인도는 8명, 파키스탄 1명(물리학상), 대만 1명(화학상)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아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준다. 업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후에 수여하지 않는다. 다만 수상자로 지정된이후 사망한 경우는 다르다. 화학, 물학, 생리학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상 모두공통이다. 한번 받기도 어려운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들도 있다. 모두 4명으로 ‘퀴리’부인은 1903년에 물리학상, 1911년에 화학상을 받았다. 미국인 ‘존 바딘’은 1956년과 1872년에 모두 물리학상을 받았다. 영국인 ‘프레더릭’ 생어는 1958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