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상태인 남경필 경기지사의 연정(聯政)이 야당의 예산삭감으로 더욱 꼬여가고 있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연정 정책합의사항인 일부 사업비와 경기도의 역점사업 예산을 줄줄이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예산심의는 도의회의 고유권한으로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심의를 진행한 것이라며 연정과 의회의 일을 무조건 결부시켜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이 삭감된다고 해서 연정 파기라고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결위가 이른 바 ‘연정 사업’과 남 지사의 공약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연정에 대한 새정치연합내 온도차가 있었고, 연정이 도의회 경시 풍조를 낳았다는 일부 야당 도의원들의 불만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예결위 소속 한 야당 도의원은 “연정이 없었으면 도가 긴장감없이 사업비 증액을 요구하거나, 도의회가 무시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민선 6기 첫 예산심의임에도 여야간 합의도 없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서 이뤄졌다. 이같은 예산 조정 결과는 여소야대 도의회 구도 속에서 연정을 제안했던 여당 도지사의 손발을 묶는 결과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경기도의 1차 추가경정
가리왕산의 외침 산할아버지의 땅 가라왕산, 숲의 정령의 울부짖음이 온종일 멈추지 않더니 결국은 산골짜기 너머로 마지막 메아리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2천475㏊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보호림인 가리왕산을 오르내리는 임도로 벌목한 나무들을 위태위태하게 쌓은 트럭이 고개운전을 하며 내려오고 있다. 수백 년 동안 조상대대로 보존되어 온 원시림이 헛된 부의 망상에 젖은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 단 3일간의 스포츠 대회를 위해 그 운명을 다한다. 환경부 지정 녹지자연도 9등급 지역으로 세계 최대의 왕사스래나무 자생군락지이며, 우리나라 최대의 개벚지나무 자생군락지이며, 국내 유일한 주목 군락지이기도 한 수식어는 그들이 휘두르는 전기톱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하다. 힘겹게 오른 정상에서 지내는 산제는 처량하기만 하다. 국제스키연맹의 규정은 ‘개최국 지형여건상 표고차 800m를 충족하지 못할 때 표고차 350~400m에서 두 번에 걸친 완주기록으로 경기 가능’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표고차 750m인 기존의 스키장에 50m짜리 구조물만 세워 800m를 충족시키는 규정도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이미 규정으로 만들어져 있음에
우리나라는 산업발전 과정에서 도시화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해 왔고, 집 한 채는 꼭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어 아직 부동산의 매력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부동산 비중은 자금유동성을 축소시켜 다른 금융투자의 제약요인이 되며 부동산 가격 하락시 노후대비에 큰 독이 될 수도 있다.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는 50대 중반 이후 세대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여 본인 및 다음세대를 위해 활용한다면 우리경제의 활력 회복과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 주택이 필요한 사람의 주택 마련도 쉬어지고 적기에 부동산을 처분하기도 용이해진다. 부동산 비중이 과도한 사람들에게는 자산을 처분하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처분으로 얻은 유동자산을 보다 요긴한 곳에 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것이 세금 문제이며 이를 잘 알고 대비하여 세금을 줄이고 큰 낭패를 피해야 한다.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등 세금 절감을 위해 유의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첫째, 1세대 1주택 비과세 제도를 잘 활용하여야 한다. 부동산을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렸던 제69차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30일부터 러시아 방문을 시작한다.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지난 26일에 귀국했다. 문제는 이번 제69차 유엔총회에서 남과 북이 ‘맞짱외교’를 전개했다는 점에 있다. ‘맞짱외교’란 한마디로 양측이 일대일로 맞서 지지 않으려고 서로 싸우는 외교를 말한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유엔총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지지를 강하게 호소했다. 이어,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의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북핵폐기와 대북인권의 압박을 강하게 비판하고 ‘한미합동군사훈련’의 강력한 비난과 이 훈련 종식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같이 남과 북은 유엔의 외교무대에서까지 ‘맞짱외교’로 맞붙었던 것이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남북관계의 냉전적 대결 분위기가 유엔총회장까지 확대된 것이다. 유엔총회의 국제무대에서까지 남과 북이 ‘맞짱외교&rsqu
세계인이 하루에 1억알 넘게 먹는다는 아스피린이 조팝나무 추출성분으로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1899년 독일 바이엘사가 상품화한 아스피린이라는 명칭도 화학명 아세틸살리실산의 머리글자와 조팝나무의 학명 스파이리어가 결합돼 탄생했다. 오늘날 아스피린은 단순한 진통해열제를 넘어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은 물론 식도암 대장암 등의 예방 및 치료제로 쓰인다. 생물은 이처럼 우리에게 무한한 이로움을 준다. 자원으로서 커다란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또 종의 다양성과 유전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그 부가가치도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나라마다 자국의 생물자산 관리와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라 해서 ‘생물자산전쟁’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영국·독일은 이미 자국 생물자원을 9만6천종, 7만6천종을 이미 발굴했고, 일본도 9만여종에 대한 종 정보를 확보하고 보호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총 10만종으로 추정되는 국내 생물종 가운데 약 4만1천종 정도만 발굴된 상태여서다. 생물자원을 지키지 못한 우리에게는 쓰라린 경험도 있다. ‘미스킴라일락’이 대표적이다. 1947년 미국적십
누구라도 ‘무예(武藝)’란 말을 들으면 강한 주먹이나 날렵한 몸놀림부터 먼저 떠올린다. 남자들의 로망의 중심에는 ‘무예’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예를 익힌 사람 주위에는 허무맹랑한 무용담이 떠돌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선망의 눈빛을 보내곤 한다. 중국 무협영화에 등장하는 신비한 무공비급이나 특정 무술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신명이 난다. 하지만 전장에서의 무예란 개인의 생명, 나아가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는 존재다. 조선시대 군사들은 늘 무예의 핵심에 대해 고민했고, 그것을 실전에서 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을 반복해야만 했다. 한동안 영화 〈명량〉은 말 그대로 대세였다. 인간 이순신과 장군 이순신이 영화라는 매체 속에서 적절히 녹아났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해상전투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충무공’은 전쟁 같은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공을 뛰어넘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1592년 4월에 일어난 일본과의 전쟁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시스템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정도로 커다란 재앙이었다. 전쟁이라는 특수 상
가을 겨울에 주로 먹는 제주 귤이 마트에서 별로 팔리지도 않았는데, 큼직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와 칠레산 포도들이 앞 다투어 대형마트뿐 아니라 동네 과일가게에서 팔리고 있고, 값비싼 한우로는 채울 수 없는 육식 욕구를 풀어줄 호주와 미국산 소고기, 우리도 모르게 먹고 있는 중국산 식재료 등 이런것들이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생산되고 운송되어 왔는지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는 셀 수 없이 많은 수입 먹거리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수입 먹거리들은 수백 수천㎞를 달려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데, 간혹 그것들은 음식이 아니라 박테리아나 세균 덩어리 또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기 위한 고농도의 농약에 오염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갖가지 문제점도 야기시킨다. 이렇게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로컬푸드라 호칭한다. 장거리 운송과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곳이 로컬푸드 매장이다. 로컬푸드는 유통이 극히 단순해진다.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가까운 로컬푸드 매장에 갖다 놓으면 그걸로 끝이다.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2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교육문제의 유형은 이해 당사자들의 견해에 따라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과잉학습장애’로 인한 탈모·불안·대인기피증에는 휴식이 필수적이지만 그따위 교육적 견해 같은 건 팽개치고 막무가내로 ‘뺑뺑이’를 돌리는 부모도 있다. 교사를 상대로 욕설·폭행·성희롱을 하는 ‘중2병’에도 적절한 교육이 필요할 뿐 다툼이 될 견해는 없을 것 같고,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긴 여고생의 사연도 견해 따위는 거의 필요가 없을 사례다. 이번에는 서로의 견해가 극명하게 다른 경우들이다. 지난 6·4 지방선거로 출범한 민선 2기 교육감 체제에 따라 우리 교육계가 겪고 있는 갈등·혼란이 대표적이다. 9시 등교에 대해 교육감은 “내가 만난 모든 학생들이 원했는데 어떻게 일방적이냐?”고 하는데 “맞벌이 부부 시계는 8시인데 교육청 시계는 9시”라며 어깃장을 놓고, “학원 새벽반도 금지하겠다
1896년 5월2일 서울 동소문 밖 삼선평(지금의 삼선교부근)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여 300보 경주, 대포알 던지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당나귀 경주 등을 벌이느라 시끌벅적 했다. 이 행사에는 당시 조정대신들과 각국공사 등 고관대작들도 참석했고 운동장 둘레에는 붉은 깃발을, 입구와 대청에는 만국기를 나부끼게 해 분위기도 한껏 고조시켰다. 영어학교(英語學校)가 소풍을 가서 영국인 교사의 지도 아래 화류회(花柳會)라는 이름으로 벌인 행사 모습인데 우리나라 ‘운동회’의 시초로 기록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후 1905년 5월 20일 황성기독청년회(현 YMCA)가 최초의 운동회를 개최했다. 이듬해인 1906년 6월 1일에는 화성 남양사립보흥소학교(현 남양초교)에서도 공립과 사립소학교 연합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민간단체와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운동회가 치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제의 침탈에 대한 민족의 울분과 교육구국 의지를 다지는 행사로 발전했고 일제는 이를 막기 위해 1912년 학교연합운동회를 폐지시키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운동회는 각 학교와 지역별로 단결심과 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키고 향토애를 발현시키는 커다란 행사로 이어졌다. 또한 학도체육대회, 소년체육대
수원시에 나혜석거리가 있다. 차 없는 거리로서 거리 입구엔 나혜석의 입상과 좌상이 위치해 있다. 이 거리가 유명한 것은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이었던 나혜석이라는 인물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녁때가 되면 등장하는 호프집과 각종 음식점들의 노천테이블들 때문이다. 흡사 서양의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이 풍경은 낭만적이고 흥겹다. 이곳에는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면서 국제적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들의 야외영업은 불법이다. 게다가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진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7월1일자 본란을 통해 지적한 바 있지만 행정당국이나 상인들의 적극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에 경기도가 지난 22일 정부에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의 옥외영업을 허용해달라고 건의했다. 도 규제개혁추진단은 식품접객업(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옥외영업 허용을 담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국무조정실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에 제출했다. 현재는 관광특구, 호텔업을 영위하는 장소, 시장·군수가 지정하는 장소에서만 야외영업이 가능토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노천카페, 음식거리가 하나의 문화로 각광받고 있는데도 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