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컨테이젼’이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전염병이라는 의미의 ‘컨테이젼(Contagion)’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다. 당시 지구촌은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조류독감(Avian Influenza·AI), 신종플루(H1N1) 등의 전염병을 겪은 지 몇 년 안 된 탓에 현실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는 단 한명의 미국 시민이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그와 접촉하는 사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전염이 되면서 불과 120일 만에 10억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군상들의 처절함을 다뤘다. 영화 속엔 치료백신은 개발되지 않고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으로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자 ‘정부가 특정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려 돈을 버는 장면도 나온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불안을 더욱 조장하고, 그 불안에 기생하여 이익을 편취하는 내용이다. 공포에 이성이 잠식당하는 사람들과 공포 바이러스
이케아(IKEA)는 ‘가구 공룡’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데 최근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오픈함으로써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장은 주말 내내 손님들로 붐볐다는 소식이다. 이케아는 올 연말 KTX 광명역 인근 1호점에 이어 내년 고양시, 서울 고덕동에 2· 3호점을 차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케아는 42개국에서 한 해 매출액 약 43조원을 올리는 거대 기업이다.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의 조립용 가구를 생산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가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 소식을 접한 영세 가구 생산·유통업체들의 근심이 크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이 없으면 한국 가구산업이 몇 년 이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글로벌시대에 외국 거대기업의 한국 진출은 예견된 것이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한 가지뿐이다. 이를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케아와 대항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멋진 디자인과 내구성·기능성을 겸비한 가구, 고객감동 서비스에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국내 시
고령화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독거노인에 대한 자살예방사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질병과 빈곤의 고통을 탈피하여 자신의 능력을 사회공익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노인들의 사회활동참여여건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남은 생을 자신의 소망을 위해서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인천시는 노인 자살예방을 위한 노인생명희망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위기에 있는 노인의 자살예방과 희망프로젝트 사업에 기대를 해본다. 인천시는 지난해 6월 ‘노인생활실태 및 노인보호실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제시된 시민의 노인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노인 권익증진 상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야한다. 노인들의 사회기여도를 높여서 삶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삶을 영위해 갈 때에 건강하고 의미 있는 여생을 볼 낼 수 있다. 아직도 많은 노인들이 인권침해와 학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여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 인천시의 경우 1월 말 현재 노인인구는 28만명으로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6·25전쟁 때 미군 병사에 의해 불법으로 반출된 조선시대 문정왕후 어보가 한국의 문화재계 인사와 역사학자의 노력으로 미국이 한국에 반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금년 4월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어보를 직접 한국에 반환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이를 요청하는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반환하는 것은 한미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불법으로 반출된 한국문화재의 환수를 위한 국제적인 여론 형성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의미 있는 외교행사가 될 것이다. 국외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재는 현재 확인된 것만 20개국에 15만 점이 넘는다. 이 중 많은 수가 불법적으로 외국에 반출된 문화재이기에 정부를 비롯하여 문화재계를 포함한 각계 인사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돌려받거나 구입 등의 형식으로 돌아온 문화재도 다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반환에 협조적이지 않아 문화재의 환수 작업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문화재를 반환
안양시 전·현직 시장과 안양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안양 하수처리장 위탁비리사건 항소심 법정진술을 놓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을 위한 정책과 비전 제시는커녕 정치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안양하수종말처리장 위탁비리 항소심 재판에서 나온 브로커의 ‘최대호 안양시장 집 뇌물 전달’ 주장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고발사건으로 번졌다. 최 시장 선거캠프는 18일 새누리당 안양시의회 의원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양동안경찰서에 고발했다. 최 시장 측은 고발장에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양하수처리장 비리 관련 성명을 발표하며 ‘안양시장 부인에게 4억원을 집으로 전달’, ‘4억원을 한번에 꿀꺽했습니다’ 등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필운 전 안양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최대호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최 시장은 같은달 18일 출판기념회 때 유명 가수와 성악가를 초청해 공연하는 등 공직선거법
봄 햇살인가 하여 나와 본 내리천 양지바른 돌 틈.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해바라기하고 있는 민들레가 보인다. 조금이라도 햇살 더 받으려 손바닥 벌리듯 펼친 잎. 찬바람 피하느라 키 키우지 않고 납작 엎드린 자세로 뿌리에 붙은 채 잎을 내놓은 그 영특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잡초라 칭하는 그 풀꽃들에게도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그들의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만의 방법을 총동원하여 살아갈 줄 아는 풀꽃. 인간의 기준으로 만들어 붙인 잡초라는 이름이 아닌 그들 각자의 일생을 놓고 보았을 때 더없이 소중한 그들만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군중 속에 묻혀있는 사람들 개개인의 소중한 삶들처럼. 많은 사람들은 우뚝 솟아오른 몇몇의 사람들만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올려다보며 더 크게 부풀려 평가하기도 한다. 그들을 스타, 또는 공인이라 칭하며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마치 하잘 것 없는 잡초가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시달리게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숱한 사람들은 스타 또는 시대의 인물이라 칭하는 그들의 외모를 닮아가기 위해, 그들의 경제력을 좇아가기 위해, 그들의 지식을 흉내 내기 위해 뛰고 달리고…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약속이야기입니다. 1926년 베이브 루스는 부상으로 입원 중인 소년 팬 조니 실베스터에게 월드시리즈에서 ‘너를 위해 홈런을 치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인볼을 선물했습니다. 10월7일 월드시리즈 4차전. 베이브 루스는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석에 나섰고, 무려 3개의 홈런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홈런 덕분인지 소년의 병세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약속의 힘은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서 나옵니다.” 내겐 오래된 습관이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라디오 버튼부터 누른다. 운전 중 귀에 박힌 이 문구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나오는, 중독성 강한 어느 기업의 광고다. 인터넷에서 주요 단어만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할 정도로 꽤 알려진 일화다. 그런데, 원문을 인용한 데는 이유가 있다. 신뢰 가는 기업 홍보(?), 아니다. 약속의 중요성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 아무리 좋은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망각의 동물이라 종종 자신이 한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문제는 지키지 않으려는, 아니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는 데 있다. 선거철이다. 언론사도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다.…
잇따라 터지는 대형사고가 가슴을 졸이게 한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공중에서 실종되는가 하면 뉴욕의 맨해튼 빌딩이 폭발 붕괴하는 등 많은 사건·사고가 뒤따르고 있다. 얼마 전 경주의 리조트 붕괴로 10여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대학의 부푼 꿈을 안고 첫 출발 선상에 선 젊은이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보도에 의하면 건축 당시부터 많은 문제가 있는 건물이었다고 한다. 천재를 빙자한 인재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직도 그 악몽의 흔적이 남아있는 평택의 이발소 가스 유출 사고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발사가 순간온수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가스 호스 연결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가스가 유출된 상태에서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점화하는 순간 고여 있던 가스가 폭발하여 이발사와 손님이 사망하고 인근 상가 및 주변도 큰 피해를 당했다. 주변이 상가 밀집 지역이었고 저녁에 발생한 사고라 많은 사람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금만 주의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기에 더 안타깝다. 가스연결을 전문가에게 의뢰만 하였어도, 작업 후 가스가 새고 있는지 한 번만 확인하였어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일
마카오는 인천시 남구만하다. 인구는 55만명에 불과하지만 한해 찾는 관광객은 3천만명을 넘는다. 모두가 카지노 덕분이다. 카지노로 인한 연간 수입만 40조원. 우리나라 전체 세수 200조원의 25% 상당하는 세원이 인천시 남구만한 곳에서 들어온다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도박 중에서도 카지노는 국가적으로 공인된 노름 장소다. 최초의 카지노는 182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리틀 하우스(Little-House) 또는 카지니(Casini)라 불렀다. 상류층은 이곳에 모여 사업적 거래뿐만 아니라 도박, 심지어 육체적인 욕망까지 해결했다. 오늘날의 카지노는 이 카지니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 카지노 도시인 몬테카를로가 탄생한 것은 1860년대. 모나코가 심각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카지노를 개장, 도박도시로 키웠다. 미국에선 19세기 중엽부터 남북전쟁 전까지 미시시피강에 떠있는 배에 카지노가 개설됐고, 19세기 말 뉴올리언스에서 과세를 위해 첫 허가를 해줬다. 미국에서 카지노가 정식 합법화 된 것은 1931년 라스베이거스다. 현재 미국에는 이곳 외에 700여개의 합법적인 카지노가 있다. 텍사스에는 세계 최대 단일 규모의 카지노도…
은행과 같은 일반적인 금융기관이 지금까지 별로 거래를 하지 않았던, 즉 이들이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한 기업과 개인 등이 있는데, 이들의 충족되지 못한 금융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체제 또는 금융방식을 흔히들 ‘사회적금융’이라고 부른다. 이는 금융소외자들을 구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착한 금융’으로도 불리는데, 지금 전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즉 기존의 금융기관이 달성하지 못한 이른바 돈과 부의 착한 배분의 실현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이리라. 이 같은 ‘착한 금융’에는 기존의 주류 상업금융기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를 지양하는 모델, 이른바 소극적 모델과 특히 사회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사업을 금융지원 대상으로 설정하여 자금의 각출 및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 이른바 적극적인 모델이 있다. 최근 ‘착한 금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실천이 전 세계 각지에서 급속히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그 활용이 증대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