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연(정의기억연대) 관련 기부금 전용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 속칭 윤미향 사건이다. 온 나라를 활활 불태운 마녀사냥, 그 불길이 사그라들고 팩트가 모습을 드러낸 게다. 늘 그러하듯 검찰이 장작에 기름을 붓고, 타오르는 광란의 불길 앞에서 언론이 칼춤을 췄다. 검찰은 보조금관리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준사기,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개 혐의에 대한 기소를 감행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부는 이 중 7개 혐의에 무죄를, 10년 동안 1700만원을 가져다 썼다는 업무상 횡령 혐의에만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살펴보면 유죄판결 부분도 논란의 여지가 다대하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지출 항목에서 영수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등 회계관리 부실이 이유였다. 일반 기업에 비해 회계처리가 치밀할 수 없는 것이 시민단체의 불가피한 환경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세부 입증 자료 부실이라는 기계적 기준을 적용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1700만원이라는 금액이다. 해당 기간이 10년 동안이다. 간단한 나눗셈을 해보자. 1700÷10×12=1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맞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가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새해들어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고. 특히 러시아군이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기점으로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장기전으로 흐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사국들의 생존 문제를 넘어 전 세계로 핵무기를 능가하는 경제적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LNG가격은 폭등했고, 지구촌 전체가 고물가에 이은 고금리 공포로 휘청거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말은 오리무중이다. 북반구 날씨가 봄을 향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할지 모른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현존하는 국제 질서에서 언제든지 제2, 3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고, 그럴 경우 그것을 쉽게 제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출범한 UN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결정적 고비에서 강대국의 이해 충돌로 이렇다 할 역할을 못한지 오래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및 1991년 구소련 해체이후 구축된 미국의 일극(一極) 체제도 흔들리면서 글로벌 불안정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전쟁 후보지로 대만해협을 꼽
옷깃 여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필이란 글 항아리 한 점 가슴속에서 구워낼 요량으로_. 한평생 문학이란 통증과 ‘잘 써야 할 과제’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홀로 있는 공허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훈련으로써 글 읽고 쓰는 것만이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의 삶을 돌이켜 보았다. 무엇을 하며 누구를 만나며 어디에 시간을 썼는가? 그 안에서 ‘참다운 나’를 위한 것이 얼마나 있었던가. 250년 전 살다간 조선의 문인 이용휴(李用休)는 그의 글에 썼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작품에 담지 않으려 했고, 남다른 생각을 던짐으로써 독자가 당연시 해 온 통념에 균열을 일으키고자 했다.’ 라고. 아홉 권 분량의 『고요한 돈강』을 쓰는데 저자로서의 솔로 호프는 15년을 바쳤다. 박경리 선생은 『토지』를 쓰는 데 이십오 년, 황석영 씨는 열 권의 『장길산』을 쓰는 데 십이 년이 걸렸다. 그런가 하면 조정래 씨는 열두 권짜리 『아리랑』을 쓰는데 사 년 팔 개월이 결렸다. 사 년에 끝내려 했는데, 팔 개월이 더 걸린 것은 『태백산맥』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우익단체가 검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실랑이 하느라고 늦어졌다고 했다. 임중도원(任重道遠)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1일 김포시를 50만 대도시로 공고했다. 1998년 4월 1일 시승격 이래 25년 만에 대도시로 지정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50만 대도시라는 감격적 타이틀을 거머쥔 김포시는 김포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그리고 더 좋은 ’행정서비스 제공‘과 ’시민 편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김포시 도의원 4명도 김포발전을 위해 합심하여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4명에서 국민의힘 3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으로 정당별 구성원의 변화가 있었지만, 김포발전을 위한 우리의 마음은 한결같다. 당이 다르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우선 필자는 ’김포시 수도권매립지‘의 부당성을 제기하여, 2023년 인천광역시로부터 82억을 배정받는다. 앞으로도 수도권 매립지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김포의 정당한 몫을 배분받는데 최선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다. 이외 양촌일대 제2신도시 ’컴팩트시티 조성사업‘, 통진까지의 한강선 연장 등에도 땀방울을 아끼지 않겠다. 다른 김포지역 도의원들도 지역내 교통권 확보, 지역화폐 활성화와 경기배달특급 운영, 새로운 교육환경 개선 등 여러 사업에 수고로움을 당연
더러운 육체적 욕망, 독으로 가득 찬 그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온갖 고뇌가 뿌리 없는 덩굴풀처럼 달라붙는다. 그 욕망을 이겨낸 사람은 마치 연꽃잎에서 빗방울이 굴러 떨어지듯이 모든 고뇌가 사라진다. (부처)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힘보다 자신의 욕망의 힘 자체를 더 자랑한다. 이 얼마나 해괴한 미망(迷妄)인가? 지금은 거의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많은 일들이 과거에는 얼마나 간절하게 원했던 일인지를 생각해보라. 지금 너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는 욕망도 마찬가지이다. 또 네가 여태까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다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를 상기해보라.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네 욕망을 달래고 가라앉혀라. 그것이 가장 유익한 일이고, 또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다. 삶은 먼저 맞춤(適應)이다. 살았다 할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터전을 보게 된다. 삶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둘러쌌기 때문에 환경이라 한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아무도 이것이 왜 변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산 것은 그 변함을 무시할 수 없고 그 변한 환경에 맞추어가야만 한다. 둘째 생명은 대듦(拒否)이다. 맞춰감으로만 보면 생명은 순전히 수동적이다. 그러나…
치유농업의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치유농업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도시의 텃밭, 농촌의 논과 밭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거나 가축을 돌보면서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치매와 우울증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치유농업의 효과는 검증되고 있다. 경제·사회적 공생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엔 200여 곳의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도·농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텃밭을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자활사업근로자와 경도인지장애노인 등에게 적용한 결과 자아 존중감, 인지능력 우울감 개선 등 건강 지표상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발간한 ‘경기도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및 적용효과’에는 지난 2021년 자활사업근로자 대상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2022년 경도인지장애노인 대상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실제 사업장에 적용한 결과가 들어있다 자활사업근로자들이 수급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개발된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밭작물 농사 기술을 전수하면서 심리 정서를 지원한다. ‘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3월 8일 열린다. 하루가 멀다고 기괴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대통령이 지원하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미디어를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좋은 교육사례를 제공했다. 김 의원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가수 남진이 자신에게 응원의 꽃다발을 전했다’며 이들과 함께 찍은 연출 사진 한 장을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27일 오전, 중앙일보는 《김기현 양 옆에 김연경·남진 ‘엄지척’···꽃다발 들고 응원갔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는 김 의원의 발언까지 기사에 친절하게 담았다. 뉴스1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기현 의원은 두 사람과 오래전부터 계속 알고 지내던 사이로 과거에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라는 김 의원측 관계자 말까지 인용했다. 비슷한 기사가 이날 오전에만 수십 건 이어졌다. 다음날인 28일. 이번에는 김연경과 남진을 비판하는 댓글을 나무라며 네티즌을 훈계하는 듯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디지털타임스의 《“식방 언니 소름, 2찍이었나” 김기현 응원한 김연경·남진···사진 한 장에 ‘
스님,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게 4년 전쯤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내 연구실이 있는 수원으로 찾아와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지난 얘기를 했었지요. 얼마 전 갑자기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했더니 번호가 바뀌었길래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범X 스님.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혹시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제 일처럼 그날이 기억납니다. 2008년 일겁니다. 광우병 소고기 사태가 우리나라의 모든 이슈를 선점하고 있을 때였지요. 나는 그 당시 한 대학에서 비정규직으로 강의를 하고 있었고 광우병 소고기 사태로 촉발된 시민들의 집단적 저항은 뉴라이트 운동의 실체를 알리는 시민강좌로 이어지고 있었지요. 나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내가 몸을 담고 있던 대학에 시민강좌를 개설하였고 소문을 듣고 참석했던 스님과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서로의 지나온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면서 스님이 겪어왔던 그리고 감내하고 있는 수행과 현실 참여의 이중적 상황에 대한 혼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기억날지 모르지만 광주의 어느 사찰에 기도승으로 계실 때, 문득 와인 두 병을 들고 찾아갔던 날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와인도 떨어지고 거의 새벽에 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