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의정부에 위치한 위기 청소년 ‘일시보호소’가 갑자기 폐쇄되기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16일 이 두 곳의 일시호보소를 내년 1월 1일부터 폐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시보호소란 가출 또는 성폭행과 학교폭력, 자살 시도, 아동 학대 등 긴급 보호가 요구되는 9~19살 청소년들을 24시간 동안 긴급하게 맡아 임시로 보살피는 시설이다. 그 동안 도에서는 수원과 의정부 2곳에 일시보호소를 설치해 24시간 연중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도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갑자기 폐쇄를 선언한 것이다. 올 한해는 학교폭력과 자살 등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위기가 크게 붉어지면서 각계각층에서 이 문제가 그냥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자 사회적 위기임을 각성하는 한 해였다. 하루를 멀다하고 언론 대문을 장식하는 청소년의 범죄와 안타까운 자살 소식은 우리 사회 어른들이 각성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중앙정부, 지방정부, 경찰 할 것 없이 신고 전화와 상담 시스템을 강화하고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개설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인천광역시가 10대 여성
참 징그럽다. 이젠 신물이 날 정도여서 비명도 나오지 않는다. 기가 막힐 뿐이다. 불법에 위법, 탈법까지 그야말로 끝이 없는 ‘무법천지’다. 서슬 퍼런 조직폭력배 얘기가 아니다. 바로 날고 긴다는, 그래서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며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대기업’들 얘기다. ‘먹성 좋은 유통공룡’이란 별칭까지 얻으며 기업 인수합병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이랜드그룹의 각종 불법 행위들은 지극히 고전(古典)적인 수법이다. 이랜드가 누구던가. 이화여대 앞의 조그만 점포로 시작해 30여년의 세월 동안 패션시장의 큰손에서 백화점형 아울렛의 선두주자로 유통, 건설 등까지 끝없이 기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크리스천 기업’이 바로 이랜드다. 이랜드의 불법은 그래서 더 실망스럽다. 2001아울렛과 패션아일랜드 등의 불법 영업행위를 본지는 참 여러 번 다뤘다. 불법 가설 건축물에 공개공지 점령 등 열거하기도 힘들다. 이랜드 관계자의 말처럼 이게 이랜드만의 일이던가. 삼성디지털프라자, 롯데하이마트,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대기업 가전 유통업체들의 불법은 이골이 날 정도다. 도내에만 1
젓갈 중 가장 많이 먹는 새우젓은 젓을 담글 때 쓴 새우에 따라 이름과 모양, 쓰임새가 각각 다르다. 2월과 4월 사이에 잡은 새우로 담근 것은 풋젓이다. 살이 연하고 희어서 인기가 높다. 그중 2월에 담근 것은 동백하젓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젓은 5월에, 육젓은 6월에 담근 젓을 말하는데 모두 살이 연하고 붉은빛이 돈다. 특히 육젓은 껍질이 얇고 살이 많아 새우젓 중에 제일로 친다. 7월은 차젓,, 8월은 추젓으로 자잘하고 흰빛이 난다. 추젓은 온갖 잡것이 섞여 있어 당장 먹기는 좋지 못하나 두었다가 모두 삭히면 김장 때나 일 년 내내 조미료로 쓰기에 알맞다. 9~10월에 잡은 것은 동백젓, 동짓달의 것은 동젓이라고 한다. 그 밖에 눈처럼 흰 새우를 삭힌 백하젓, 분홍빛이 나는 자하로 담근 건댕이젓, 아주 작은 새우로 담근 고개미젓, 궁중진상품인 새우알젓, 민물새우로 담근 토하젓 등이 있다. 강화는 이러한 새우젓 중 ‘추젓’의 최고 산지다. 전국 가을 새우젓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며 김장철 새우젓 중 단연 으뜸으로 친다. 강화 앞바다에서 잡히는 새우가 영양과 그 맛이 매우 좋은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최근엔 과학적 분석으로 우수성이 증명되기도 했
오산시와 인근 화성시 동탄 지역의 생활중심인 오산중앙시장이 지난 9일부터 ‘오산 오색시장’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기존 오산 중앙시장의 명칭을 오산 오색시장으로 탈바꿈하는 BI 선포식을 가진 것이다. 오산 오색시장은 ‘오색’ ‘오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활기찬 시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오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색시장의 캐릭터는 ‘오여사’다. 30대의 친근한 미시족을 모델로 한 것인데 오여사가 오색시장에 오면 ‘오~’라는 감탄사를 연발한다는 의미란다. 오색시장이란 명칭과, 오여사란 캐릭터를 보면서 ‘전통시장이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오산 오색시장은 역사가 꽤 오래된 시장이다. 1792년(정조 16) 발간된 ‘화성궐리지 (華城闕里誌)’에 실린 지도에도 오산장이 등장한다. 이는 그 이전부터 이곳에 장이 섰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 1863년(철종 14) 발간된 ‘대동지지(大東地志)’와 1899년 발간된 ‘수원부읍지’에도 오산장이 기록돼 있다. 물론 이때의 시장은 5일장이다. 상설시장으로 정식 개장된 때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이었다. 하지만 5일장의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3·8·13
연예인들이 불법 스포츠 토토 등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이름을 들으면 금방 알만한 인기 연예인들이 여럿 포함됐다. 연예인이 도박 사범으로 걸려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적발된 인원이나 도박 금액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자못 충격적이다. 검찰이 어제 연예인 도박 사범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공중파 방송 등에서 MC 또는 예능인으로 인기를 누리던 유명 개그맨이나 가수들도 명단에 올랐다. 이런 사실을 접한 청소년 팬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이들 연예인의 불법 도박 연루는 그들만의 일탈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검찰 발표로는 휴대전화 문자로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맞대기’라는 도박, 또는 사설 스포츠 토토 도박을 해왔다. 도박에 건 돈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십수억원에 이르렀다. 3년여 동안 18억원 가까운 돈을 도박에 쏟아 부은 사례도 있다. 스포츠 동우회 활동을 함께하면서 다른 회원의 권유로 도박에 빠지거나 연예 병사로 복무하던 중 도박의 유혹에 넘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자타가 인정하듯 연예인이 사실상 공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일탈에는 어떤 변명도 허용될 수 없을 것이다. 도
언제부터인가 문화예술 분야에 ‘킬러 콘텐츠’라는 말이 은근슬쩍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몇 년 전 학술발표회 자리에서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세상물정에 어두운 자신을 탓하며 어림짐작으로 넘어갔다. 비교 경쟁에서 대단한 우위를 점할 때 ‘죽이는데∼’ 하는 표현에서 연동된 용어로, 등장하자마자 경쟁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컫는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을 문화·콘텐츠 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주로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국제적인 스타 등 문화상품으로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가리킨다. 영국의 작가 조안 롤링이 쓴 해리포터는 전 세계에서 4억여권이 팔렸다고 한다. 영화, 캐릭터 산업에서는 이 킬러 콘텐츠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미국의 할리우드와 디즈니, 일본의 온라인 게임과 망가(漫畵), 프랑스의 와인과 향수 등도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국가 이미지 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성공한 이후 주인공의 이름을 딴 ‘프로도 경제효과&rsq
史記(사기)에 보면 韓信(한신)장군이 趙(조)나라를 격파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소문난 李左車(이좌거)를 생포하여 齊(제)나라를 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옛말에 슬기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에 한 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에 한 번은 맞힐 수가 있다(知者千慮必有一失 愚者千慮必有一得)’고 하였다. 그러면서 성인은 미치광이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고 덧붙여 주기도 했다. 愚公移山(우공이산)이란 말을 많이도 인용한다. 끊임없이 노력하여 목표 달성을 한다는 뜻이다. 마음먹고 시작하면 아무리 큰일이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로,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성취해내는 아주 훌륭한 격언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는 말이 있다. 어리석다, 모자란다는 것만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되고 외면돼버린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이들이라고 하여 생각까지 왜소하다는 그야말로 그런 생각들을 빨리 접어야 한다. 千慮一得(천려일득)이라 했다. 누구든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면 바라는 해답은 분명히 열린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얼마 전, 모 여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관한 신문기사가 있었다. 축하 화환 80여개와 눈도장을 찍으려는 장관, 여야 의원들, 공공기관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하였다 한다. 국회 예산심의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으며, 예산배정과 감사 대상기관에서 몰려온다 했다. 이들이 내는 책값은 적게는 20만원에서 수백만원으로 경조사비처럼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편법 후원금이라 한다. 출판된 책은 고료 1천500만∼3천만원의 대필 작가가 쓴다고 하며, 정치철학이나 비전보다 자기자랑을 나열하는 선전용 책자에 가깝다 한다. 출판 비용도 5천만원쯤 든다고 하니 가난한 문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거금이다. 출판기념회란 저자의 땀과 재능, 사상과 철학, 인생과 혼을 담은 작품집의 출간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다. 수필집의 경우, 한 권을 묶으려면 엄격히 정선된 작품 50여편은 있어야 하며, 최소한 2년에서 길게는 십여년이 걸리기도 한다. 더구나 작품집이나 자서전 등은 진실이 담보되는 고통스러운 창작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필이란 어불성설이다. 이 행사는 대개 단체 모임이 가능한 회관, 뷔페식당 등에서 초대받은 문우들을 포함하여 가족, 친지 등…
세상을 살면서 ‘화’ 한번 내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화가 나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화를 다스리지 못해 스스로 화병에 걸리기도 하지요. 물론 우리 가운데는 정말 화를 좀처럼 잘 내지 않고, 잘 참기도 하는 훌륭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 심지어 수행을 본업으로 삼는 종교인들이라도 화를 극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가 자신을 향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도 문제지만, 타인을 향하는 무차별적이고 집단적인 화풀이는 더 큰 문제입니다. 어쨌든 화가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화를 풀지 못해 울화병에 걸린 적이 있거나, 화를 다스리지 못해 피해를 주고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세계의 종교들이 모두 화를 문제 삼고 있다는 데서 드러납니다. 서구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화를 지옥에 떨어질 대죄로 여겼고, 불교도 시기, 절망, 미움, 두려움 등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들을 하나로 묶어 ‘화’로 규정했습니다. 또 화는 개인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집단적 차원에서 전쟁, 테러 등으로 폭발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전쟁은 ‘조직화된 화’이고, 테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함정 많은 통계의 이중성을 지적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진실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거짓말 중에서도 심하거나 터무니없을 때 표현하는 ‘새빨간’은 왜 붙었을까. 파랑도 노랑도 아닌 빨간색을 사용한 까닭은 한자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 하나가 붉을 적(赤)이다. 여기서 붉다(赤)는, 맹자(孟子)의 이루(離婁) 하편에 ‘갓난아기의 마음’으로 쓰인 적자지심(赤子之心)이나 순자(荀子)의 참된 마음이란 뜻의 적심(赤心) 등의 단어에서 사용된 것처럼 ‘순수’, ‘없음’의 의미다. 적수(赤手)는 붉은 손이 아니라 맨손, 적각(赤脚)은 맨발, 적나라(赤裸裸)는 벌거벗었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과 같다. 이와 연관 지어 볼 때 ‘새빨간’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순수하고 텅 빈 모습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하나는 불 화(火)다. 본래 붉은색은 모두 불에 어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불 화(火)자를 보면 당연히 붉은 색을 떠올린다. 여기서 나온 말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는 뜻의 명약관화(明若觀火)다. 따라서 새빨간 거짓말은 ‘불을 보듯 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