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 때의 이야기다.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수많은 학생, 시민들이 경찰의 총격에 죽거나 다쳤다. 419혁명 이후 315부정선거와 경찰발포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남규 경남경찰국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1932년부터 일제치하 순사로 경찰에 들어온 뒤 28년만에 경남경찰 수장에 오른 최남규는 당구 쓰리쿠션 원리를 빌어 억울함을 강변했다. “경찰은 하늘에 대고 공포를 쏘았지만 총알이 시위대가 던진 돌멩이와 공중에서 ‘키스’를 하며 굴절되어 군중에게 맞았다”는 희대의 창의적인 주장이었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이런 전설적인 거짓변명들은 그간 끊이지않고 맥을 이어왔다. 이명박 전대통령이 스스로 BBK를 설립했노라 얘기하는 영상을 보고 “주어가 없다”며 눙쳤던 나경원 전의원의 억지도 역대급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에서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들린다던 김은혜 대변인도 전설의 반열에 오를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이 분야에 불멸의 레전드가 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처럼 이런 억지주장의 공통점은 보고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을 입에 침 하나 바르지 않고 부정하는 뻔뻔스러움이다. 김학의를 보고도 못알아보
축구, 삼바, 아마존, 열대우림, 남미 최대 영토와 인구, 자원 부국인 브라질. 그러나 세계 최악의 빈부격차와 불평등, 부정부패와 치안 불안의 국가로 인식되었던 브라질을 한때 세계에서 가장 희망이 넘치는 국가로 탈바꿈시킨 인물이 룰라 전 대통령이다. 그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가난한 선반공 출신의 노동자였다.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 없기에 스스로 노동자당을 만들어 4번 출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2002년이었다. 룰라가 대통령이 되자 외국 자본들은 빠져나가고 국가부도에 직면할 것이라고 해외 언론은 저주의 악담을 퍼부었다. 실제로 단물을 빼먹던 미국 기업들은 줄줄이 브라질을 떠났다. 일순간에 경제는 위기에 빠졌고 국민은 동요했지만, 룰라는 꿋꿋하게 버텼다. 과거 브라질의 이권을 챙기던 기득권층을 엄단하고 새로운 경제정책을 통한 자강책을 세웠다. 특히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정책은 브라질을 기사회생시켰다. 그것은 극빈층에게 국가에서 생활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기본소득 정책이었다. 처음에는 350만 명이 혜택을 보다가 점차 브라질 인구의 25%가 수혜의 대상이 되었다. 자녀를 반드시 학교에 보내야만 받을 수 있는 이 정책으로 브라질 경제는
경기신문이 단독으로 ‘국민 쫓는 윤석열차...현정권 풍자그림 부천만화축제서 전시’ 제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작품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그림으로써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그림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달리고 있고, 기관사 위치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사람이, 그 뒤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인물 4명이 있다. 기사는 이 그림이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집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그린 학생도 대단하지만, 이 작품에 대상을 준 심사위원들도 대단하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3일 오후 7시 12분 본보에 의해 처음으로 이 소식이 보도된 후 대다수의 언론매체들이 뒤를 이어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속하게도 다음날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한 경고’를 했다.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웹툰 작가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웹툰협회가 곧바로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문체부가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경기신문이 큰 일을 했다. 언론에서 큰 일은 특종이다. 지난 3일 저녁 7시, “국민 쫓는 ‘윤석열차’···현 정권 풍자 그림 부천만화축제서 전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윤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열차에 기관사 자리엔 김건희 여사를 그린 카툰(Cartoon, 한 컷 만화)으로, 고등부 금상 수상작이다. 5시간 후, 자정 즈음에 중앙일보가 “칼 든 검사, 조정석엔 김건희···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 논란”이란 기사로 경기신문을 뒤따랐다. 다음날 아침까지 거의 모든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행사를 주최한 부천시 산하 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했다. 언론과 정치권의 논란이 연일 뜨겁다. 마침 4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 의제로 부각됐다.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둔 풍자라는 주장과 비하라는 주장이 충돌했다. 102억원의 후원 조건을 어겼다며 지원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정부(문체부) 대응에 언론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현 정부에 우호적이던 조선일보도 문체부가 ‘긁어 부스럼’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칫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는 여당 안의 비판적인 목소리도 기사에 담았다. 한 문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때로는 운동으로 인해 무릎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젊었을 때부터 늘 해오던 운동이라도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즉각 멈추고 운동의 강도나 시간이 자신의 운동능력을 벗어나 무리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릎에 좋지 않은 동작이나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은 50세 이후 중년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이 과체중이라면 체중조절이 우선이다. 체중 1㎏당 무릎이 받는 하중은 5㎏에 달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감이 커지고 무릎관절염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등산이나 장시간의 트레킹 등을 할 때도 최대한 가벼운 복장과 최소한의 무게의 짐을 챙기도록 한다. 가방의 짐이 1㎏ 늘어날 때마다 고스란히 무릎에 부담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무릎 건강을 지키면서 건강을 챙기기 좋은 운동은 무엇일까. 첫째로 수중운동을 추천한다.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으면서 근력과 유산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중운동은 무릎 건강에 매우 좋은 운동이다. 수중운동으로는 수영(평형 제외), 아쿠아로빅, 수중 걷기 등이 있는데 물의 부력으로 인해 무릎이 받는 하중이 적고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운동이기에 전신…
오리 두 마리가 뒤뚱뒤뚱 길을 간다. 거리를 두고 뒤에 따라가던 오리가 멈추면 앞서가던 오리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어떻게 알았는지 동시에 멈추어 선다. 멀찍이 따로 서서 먼산을 보다가 앞쪽 오리가 출발하면 뒤쪽 오리는 또 어떻게 알았는지 얼른 고개를 돌려 앞 오리를 따라 걷는다. 가축은 주인을 닮는다던데 덕기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운 오리가 분명하다.
개천절 황금연휴,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무위당 잠언집' 등 선생의 보석 같은 유물들을 탐독했다. 과장 없이 몸과 마음이 함께 재생되는 느낌이었다. '무위당 읽기'는 해월 최시형 선생의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하늘이다')사상과 '노자삼보'(老子三寶. 자애 검소 겸손)를 일상화하여 살았던 이 특별한 선지자를 감동적으로 알려준다. 하늘, 땅, 사람이 협력하여 지은 농사에서 거둔 나락 한톨 안에 우주만물의 기운이 빠짐없이 들어 차 있으니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는 조금의 과장도 아니다. 넓은 바다에 빠뜨린 그 좁쌀 한 알(滄海一粟)이 광대무변의 우주이기도 하다는 가르침은 실로 놀라웠다. 키가 한뼘이나 자랐다. 자연과 인간, 또 인간과 인간 모두가 우주 안에서 그 일체의 조건이 작용하여 '나'를 있게 해준 거다. '나'는 나락이 그러하듯 그렇게 수혜자로서의 우주다. 그 말씀은 어렵기만 한 존재론과 우주론을 자상하고 다정한 선생님처럼 깨우쳐 준다. 선생의 벗들은 말한다. "부모 없는 집안의 맏형 같은 사람" 이현주(목사. 작가.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대담자) "내게는 아버지 같았던 분"ㅡ김민기(뮤지컬 '지하철 1
지난 10·3은 개천절인 동시에 동서독이 통일을 이룬 날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리 온 통일’ 이라고 하는 탈북민에 대한 얘기를 할 까 한다. 경기도 안성에는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별칭 하나원)가 있다. 1999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3만 4000여명의 탈북민들이 하나원을 거쳐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탈북민 규모는 낮은 인구수의 군과 비교해서 적지 않은 인원이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탈북민과 직접 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탈북민에 대한 사회 인식은 같은 동포로서 지원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부정 인식과 일부 탈북민의 일탈 행위로 탈북민들과는 일종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탈북민들 대상 대학 정원외 특례입학, 의료 및 생활 지원 등을 들어 ‘흙수저’들은 ‘금수저’에 치이고 ‘탈북민 수저’에도 치인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남북하나재단이 국내 거주 탈북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착 실태조사에서 국내에서 차별이나 무시당한 경험이 18% 수준이지만, 남한생활 만족도는 77% 수준이고 불만족은 2%수준대에 그친 결과가 나왔
부는 우리에게 결코 만족을 주지 않는다. 부가 늘어남에 따라 욕망도 커지기 때문에, 부가 크면 클수록 욕망의 만족도는 낮아진다. 우리의 재물욕에 적당한 한계를 두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그 점에 대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어떤 사람의 절대적인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크기, 즉 그 사람의 욕망과 재산의 크기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므로 재산 그 자체는 분모가 없는 분자처럼 지극히 의미가 적은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싶어한 적이 없는 것, 그래서 그에게는 필요 없는 것은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런 반면 그 사람보다 백갑절이나 되는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더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법이다. (쇼펜하우어) 좀더 재산이 있었으면 하는 기분이 들 때는 즉시, 실은 이것만으로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거라고 고쳐 생각하는 것이 좋다. (리히텐베르크) 조금밖에 가지지 않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 가난한 것이다. (세네카) 욕구를 적게 가지고, 그 적은 욕구도 스스로 충족시키며, 모든 기회를 이용해 얻으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주고자 하는 것이 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