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재미 중의 하나가 대선 토론회다. 그런데 지지하는 당과 상관없이 여당보다 야당 방송을 더 재미있어하는 나를 본다. 홍준표 씨와 하태경 씨 때문이다. 두 사람의 정치철학과 정책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연예인 같은 매력이 있어서도 아닌데 왜일까. 모범생 같은 말을 하는 다른 후보와 대별되는 튀는 말, 센 말 때문이다. 심리학의 행동경제학의 ‘절정- 결말이론’이 떠오른다. 절정과 결말을 주로 기억하는 인간 심리.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맹수 등 가혹한 자연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가장 화급한 문제, 당면한 문제 처리부터 해야 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절정과 결말을 각인하면서 살아남은 조상의 후예라는 것이다. 홍준표 씨와 하태경 씨 두 사람 다 토론 내내 튀는 말, 센 말을 하다가 끝으로 가면서 순화된 표정과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성정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캠프 내에 혹은 조력자 중에 그 같은 행동경제학 이론을 조언해 주는 이가 있는가도 혼자 생각해봤다. 음악도 나를 사로잡은 곡들은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식으로든 ‘튀기’ 때문이었다. 특히 월드뮤직은 비영어권이 대부분이라 가사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음률이 튀거나 가수가 튀
의심해 보는 것은 신앙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견고하게 한다. 불신은 사람이 무엇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가 믿지 않는 것을 믿고 있다는 뜻이다. (마르티노) 이따금 영혼의 삶을 믿지 않게 될 때가 있다. 이것은 불신이 아니며, 그때 우리는 육체의 삶을 믿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은 영혼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갑자기 죽음이 두려워질 때가 있다. 그것은 무언가로 인해 머리가 멍해져서, 또다시 육체의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믿을 때 흔히 일어나는 일로, 마치 연극을 열심히 관람하고 있는 사람이 무대 위의 세계를 현실로 생각하고 그것에 공포감을 느끼는 것과 같다. 인생에서도 이와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러한 환각의 순간에도 신앙이 바른 사람은, 자신의 육체적 생명 속에 사는 것은 결코 자신의 진정한 생명의 행복을 빼앗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영혼이 침체에 빠지는 시기에는 자신을 환자로 생각하며, 가능한 한 조용히 있는 것이 중요하다. 현자는 가장 좋은 정신 상태에 있을 때도 회의를 품는 수가 있다. 자유자재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이룬다. 참된 신앙에는 언제나 회의가 따른다. 만일 내가 의심하지…
추석 연휴에 2박 3일 일정으로 고향 여수 어머니 집을 다녀왔다. 고향을 떠나고 42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추석 귀성길이었지만, 이번만큼 대화 소재가 많은 해도 없었다. 그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여야 간 경쟁과 당내 후보 경선이 불을 뿜고 있어, 선거가 지대한 관심사였다. 종이신문 열독자이면서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언론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고. 선거여론조사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미덥지 않다고 한마디 했다. 호남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연휴 직후에 있을 민주당 호남 경선이었다. 무등일보는 연휴 직전인 17일(금),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지지율을 보도해 큰 관심을 받았다. ‘리얼미터’에 의뢰해 12일부터 14일까지 ARS 방식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 역전했다는 기사였다. 이낙연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지만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조사 결과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었다. 2002년 노무현 후보 경선과정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당연했다. 연휴 첫 2일간 포털 정치뉴스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무등일보가 일주일 전까지 뒤지던 이낙연
사회적금융(Social Finance)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금융을 말하며, 사회적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사회적 경제기업에 투자·융자·보증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책임투자(SRI, Social Responsible Investment)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정부와 공공 영역에서 주도하고 있다. 사회적금융은 사회적기업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화 등의 경영활동에서 사회문제에 대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 제시와 기업 자본의 선순환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투자 방법으로서 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경제 확대로 인한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필요성에 의해 대두된 사회적금융은 경제적·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좇는다. 또한,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필요로 하며 장기적·지속적 관점에서 운영되고 투명·자율·참여 경영을 추구한다. 사회적기업은 창업과 생존, 성장, 성숙, 쇠퇴 등 모든 단계에서 수지 균형 유지를 위해서 사회적금융 활용을 중요시한다. 자산건전성, 시설자금, 인건비, 운전자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이준석 대표의 100일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평가를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볼 점은, 이준석 대표는 평시의 당 대표가 아니라 대선 시즌의 당 대표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앞둔 시점의 당 대표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대선 예비후보들은 자칫 자신이 경선 룰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당 대표와 기싸움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뭔가 개혁이라도 할라치면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 대표가 뭔가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 일단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여론의 관심은 경선에 쏠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 대표가 여론의 관심을 받기는 힘들게 된다. 셋째 경선이 끝나고 당의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모든 당무의 중심은 대선 후보가 갖게 마련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선 후보 중심으로 당이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쏠리게 되고, 반대로 대선에서 실패하게 되면, 당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들을
토지의 사유제는 노예제도, 즉 인간의 사유제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정의에 어긋난다. 맨 처음 누군가가 어떤 땅에 울타리를 두르고 “이 땅은 내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믿어 준 마음씨 좋은 사람들, 그들이 바로 지금과 같은 시민사회의 창시자이다. 그런 때, 그 말뚝을 뽑아버리고 도랑을 메운 다음, “조심하시오, 이 사기꾼의 말을 믿지 맙니다. 만약 땅은 누구의 소유물도 될 수 없고, 땅에서 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것임을 잊는다면, 여러분은 모두 파멸할 것이오!”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인류는 그 많은 범죄와 전쟁과 살육과 불행과 비천함에서 구원 받았을 것을! (루소) 단순히 공정함이라는 면에서 봐도 토지의 사유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땅의 일부가 한 개인의 사유물이 되어, 마치 그에게만 소유권이 있는 물건처럼 그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그 한 사람이 사용하도록 점유되는 것이 공정한 거라며, 그 밖의 땅도 모두 똑같이 사유물이 될 것이고, 결국은 땅 전체가 그렇게 되어 지구 전체가 온통 사유재산 투성이가 되기 때문이다. (허버트 스펜서) 현재의 토지 사유권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요즘 한의원에는 새로운 병명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른바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증상들이다. 사실 백신을 예방적 치료에 적용한 이후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끊임없이 있었기 때문에 엄밀히는 새로운 병명은 아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드물게 보고되었던 백신 접종 후 증상들이 이번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는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에 자주 내원할 정도로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국민적으로 학습되어 있는 백신을 맞은 직후의 팔의 통증, 림프부종, 두통, 발열, 전신통, 오한 등은 외에도 원래 몸에 지니고 있는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설사와 소화불량 위염 등으로 불편했는데 조금 회복된 7일 후 백신을 맞았는데 다시 설사하고 소화가 되지 않고 무기력해진다. 원래 간헐적으로 발생했다가 마약성 진통제 복용 후 호전되었던 두통, 경추통이 백신 접종 후 투약 후 진정되지 않아 내원하기도 한다. 다양한 무기력, 탈력의 상황이 발생한다. 그 외에도 저림, 통증, 마비 등 증상이 다양하다. 식약처 의약품 정보마당에서 공개한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의 이상반응 보고에는 안면마비의 증례가 사례가 있다. 이들의 증상 발생일이 1차 투여 후 37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맹공이 여야를 초월해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성남시장 재직 시 추진되었던 대장동 개발 건은 추석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보도량이 엄청났고 길거리에도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는 등의 문구로 도배되어 있다.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크게 서운하겠지만 내년 대선의 지지율 1위 후보이기에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공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진실이야 곳 밝혀지겠지만 정치는 법이나 경제처럼 조문의 해석이나 수치로 결과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성 영역이기에 먼저 예단하고 시작하는 게임이다. 국민은 진실여부를 떠나 한 번의 판단으로 내린 결정은 잘 바꾸질 않는다. 야당과 언론 심지어는 여당 경쟁자까지 어느 것 하나 그에게 우호적인 배경은 없다. 그럼에도 진정성을 바탕으로 오해가 불식된다면 그렇게 형성된 신뢰는 더욱 오래가고 견고해진다. 그러므로 이번 협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이 지사의 향후 대선 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아마도 가장 어렵게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임금을 꼽으라면 조선시대 정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부친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혀서 돌아가실 때 11살이었다. 할아버지인 영조의 다리 춤에 매달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피아노곡은 단연 짐노페디(Gymnopédies)다. 이곡은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대표작이다. 짐노페디란 무엇일까. 프랑스어 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어다. 문학을 즐겼던 사티는 플로베르의 소설 살람보(Salammbô)와 고대 그리스춤에서 영감을 얻어 ‘짐노페디’를 만들었다. “벌거벗은 아이들이 추는 춤.” 사티는 몽마르트르를 오가며 말라르메, 베를렌느, 꼭도, 피카소 등을 만나 우정을 쌓고, 카바레 ‘검은 고양이’에서 피아노를 치곤 했다. 이는 그의 음악에 큰 영향을 줬다. 주옥같은 그노시엔느(Gnossiennes)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어 ‘크노소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생은 아이러닌가. 피아노에 소질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사티가 피아노의 대가가 됐으니 말이다. 사티는 노르망디 옹플뢰르(Honfleur)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파리로 오지만 갑자기 어머니를 잃고 형과 함께 다시 옹플뢰르 할머니에게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할머니마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다시 파리로 아버지를 찾아오게 된다. 열 살 연상의 피아노 선생과 재혼한 아버지. 그 여인이 사티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준 것이다. 사티는 주로
현인은 자신의 현재의 처지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신의 법칙, 즉 사랑의 법칙의 수행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자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모든 것을 남에게서 찾는다. (공자) 나는 내 운명을 한탄하거나 핑계 삼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한 번, 신발이 없는데 그것을 살 돈마저 없었을 때, 나도 모르게 불평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무거운 마음으로 쿠파의 한 커다란 이슬람 회당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나는 발이 없는 사람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신발이 없을 뿐 멀쩡한 두 발을 가진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했다. 현자는 마음속에 하늘의 섭리를 의식하고 있어서,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알아야 할 것은 다 알고 있다. 멀리 가면 갈수록 정말 아는 것은 적어진다. 그러므로 현자는 여행을 하지 않아도 알아야 할 것은 알고, 사물을 보지 않아도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며, 직접 뛰어들지 않고도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다. (노자) 자신의 처지에 불만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두 가지 방법으로 바꿀 수 있다. 즉 자신의 생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개선하는 것이다. 앞의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할 수 없지만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