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산들바람이 연평도를 감싸던 어느 날, 식탁 위에 놓인 작은 접시에 나물무침이 나왔다. 처음 맡아보는 향기, 낯선 파란 나물을 먹자 독특한 향과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나도 모르게 식당 주인에게 물었다. “이 나물, 뭐예요?” 주인장의 답은 간단했다. “에누리 나물이죠.” 매년 봄이 오면 연평도 에누리 나물을 찾게 됐다. 연평도 사람들이 ‘에누리’라 부르는 이 나물의 표준어는 ‘어수리’다.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봄나물로 옹진군 소연평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소연평도에 가면 어르신들이 바닷가 주변과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디 가세요?” 물으면 봄나물 캐러 간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혹시 에누리 나물 알아?”하면서 에누리 나물을 자랑한다. 에누리(어수리)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1~2m까지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봄에 돋아나는 연한 새싹을 주로 먹는다. 예로부터 에누리(어수리)는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문헌에 따르면 에누리(어수리)는 그 독특한 향과 약성이 임금의 건강에 이롭게 한다고 해 봄철 진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소연평도에서 태어나 지금도 사시는 이순옥 씨는 에
인천시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유행 국가 방문 또는 해외 여행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전파 예방 조치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역 유행 국가는 ‘해외감염병now’ 누리집(해외감염병now.kr)에 접속 후 해외입국자 안내확인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며,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증가하자 전 세계적으로 이 홍역 발생 건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홍역이 지속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홍역 유행 국가를 통한 산발적인 유입과 지역 내 제한적 전파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해외 유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필리핀·중국·캄보디아·베트남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했거나 여행 후 3주 이내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이때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홍역 백신 1차 접종 전의 영아나 임신부, 면역저
인천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실시한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11일 시에 따르면 제도 시행 전인 지난 2018년 12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초미세먼지 농도와 비교해 약 27%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관리제 도입 이래 가장 낮은 농도 수치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초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는 시기인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를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제6차 계절관리제 기간 인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5㎍/㎥로, 제5차 계절관리제 기간 평균 농도 24.8㎍/㎥보다 약 5.2%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15㎍/㎥ 이하) 등급’을 기록한 날은 39일로 나타났다. 제5차 계절관리제 기간보다 1일 증가해 전반적인 대기질 개선이 확인됐다. 다만 국외 영향과 대기정체 등으로 비상저감조치 횟수는 2회 증가해 3회 시행되는 등 일부 악화된 측면도 있었다. 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수송 ▲산업·발전 ▲시민 생활공간 미세먼지 집중관리 ▲미세먼지 정보제공 및 홍보 등 4개 부문에서 20개 미세먼지 저감대책 사업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옆집 이웃을 살해한 8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최영각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88)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7일 추석 오후 12시 6분 인천 연수구 연수동 아파트에서 이웃 남성 B씨(71)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옆집 이웃인 B씨를 찾아가 감시를 그만두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B씨가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2개월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은 A씨는 B씨가 평소 자신을 감시하고 집에 독약을 살포한다는 망상에 빠진 상태였다. A씨는 흉기 3개를 차례로 사용하며 범행을 반복했다. B씨의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 모두 약 190개가 발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망상에 잔혹한 수법으로 피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피해자는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 속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전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도 없다”며 “정신질환으로 인해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인천지역에서 연안부두역 신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연안부두역 신설 추진위원회는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3호선이나 4호선 기본계획에 연안부두역 신설을 포함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제1순위 노선인 인천3호선에 연안부두역이 제외돼 옹진군과 중구 연안동 주민들의 반발이 일었다. 매립된 지 70년이 지난 연안부두는 초기에 조성된 도로 한 개가 전부일 정도로 교통 환경이 열악하다. 이와 달리 연안부두 일대에는 아파트·빌라 등의 주거단지와 옹진군 섬들을 드나드는 여객선 터미널, 어시장, 항구, 수산물 가공공장 및 유통업체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연안부두 주변에 대형 물류창고 7곳이 들어서 교통체증이 더 증가하고 매연·소음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옹진군의 경우 시가 올해 시행한 여객선 운임 지원정책인 i-바다패스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교통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은 “교통 혼잡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나 항만청은 새로운 도로 개설 없이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탁상행정만으로
인천 남동구가 논현2동, 논현고잔동 내 어린이집 2곳에 창문형 공기순환기를 설치했다. 구에 따르면 논현2동과 논현고잔동 일원 0.67㎢ 면적은 현재 미세먼지 집중관리 구역으로 명시돼 있다. 미세먼지 집중관리 구역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 중 노인이나 어린이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 집중된 곳이다. 앞서 구는 지난 2023년 산후조리원 등 12개소 출입구에 미세먼지 흡입 매트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노인 의료복지시설과 병원 2곳에 스마트 에어샤워를 설치했다. 올해 설치된 창문형 공기순환기는 기존 시설에 손상이 가해지지 않도록 창문과 판넬에 설치하게 된다.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한편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이 포함된 실외 공기를 필터링해 깨끗한 형태로 실내에 공급한다. 박종효 구청장은 “이번 지원으로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의 실내 미세먼지 노출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세먼지 위해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인천 옹진군이 여행상품 ‘백령도에 왔으면회’를 시범운영한다. 이 상품은 백령도 K-관광섬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의 특색을 활용한 상품으로 기획했다. 오는 27일까지 면회객 사연 공모를 통해 참여 희망자를 선발한다. 특별한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희망자는 백령도 K-관광섬 인스타그램(instagram.com/baengnyeongdo k tourism)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 후 네이버 폼을 통해 군 장병과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은 사연을 접수하면 된다. 선정 대상자는 백령도 면회객 여행상품을 활용해 교통, 숙박, 식사, 관광명소, 스냅사진 촬영, 딸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군은 ▲지질 명소 오감 체험 여행 ▲점박이물범과 철새 생태 여행 ▲자전거 여행 ▲최강 백령 마라톤 여행 ▲기상 악화시 보상 여행 등 백령도의 특색을 반영한 특화 여행상품도 향후 출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국방을 위해 헌신하는 군부대 장병들을 위로하고 면회객들은 백령도만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행상품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면회객 여행 상품 시범운영으로 개선점을 찾아 이를 보완해 만족도 높은 여행상품으로 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형 주거정책 ‘아이 플러스 집드림’이 반쪽짜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인 천원주택은 순항하고 있는 반면 1.0대출은 여전히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1.0대출 시행을 위해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0대출은 자녀를 출산한 가구의 내 집 마련을 도와주기 위한 대출이자 지원정책이다. 최대 대출금 3억 원 이내에서 자녀 1명을 출산할 경우 0.8%, 자녀 2명 이상을 출산할 경우 1.0%의 이자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를 기준으로 자녀를 출산한 가구다. 오는 2033년까지 최장 5년간 연간 최대 3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순한 주거 지원의 개념이 아닌 신혼부부들의 주거비 부담에서 자녀 출산과 양육 포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끝을 보이는 지금까지도 1.0대출은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 7월 ‘아이 플러스 집드림’을 발표한 뒤 올해부터 천원주택과 1.0대출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이 계획에는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라는 전제가 걸려있었다. 지자체가 새로운 복지제도나 지원정책을 시행할…
서부간선수로의 고질적인 악취(경기신문 4월 25일자 1면 보도) 원인을 놓고 한국농어촌공사와 계양구가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그사이 악취로 인한 피해는 인천시민들의 몫이 된 지 오래다. 서부간선수로는 연장 15.2㎞의 친환경 물길이자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도심 속 친수공원이다. 하지만 친수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수년째 인근 어린이집·유치원·아파트·음식점 등에서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 정화 처리되지 않은 외수(우·오수)가 수로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인근 계산천·방축천에서 범람한 외수가가 서부간선수로로 유입돼 악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수로와 맞닿는 오수 박스 내 슬러지 및 오니가 비가 많이 올 경우 넘쳐 유입돼 악취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 관계자는 “외수가 이 수로로 직접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악취 및 물고기 폐사 등이 발생된다”며 “정화처리 되지 않은 외수를 구청에서 전수 조사해 우·오수관로에 직접 연결하는 것을 제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굴포천 및 농경지 등으로 물이 공급되고 있다”며 “그만큼 다시 채워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구는 계양
길거리에서 가상화폐 거래대금인 현금 1억 50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특수강도 혐의로 A씨 등 30∼40대 러시아 국적 남성 3명과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여성 B씨를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연수구 연수동의 한 길거리에서 러시아인 20대 남성 C씨를 폭행해 현금 1억 5000만 원이 든 가방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가상화폐 거래대금으로 1억 5000만 원을 C씨에게 전달했다. 이후 사전에 공모한 A씨 등 다른 공범들이 강도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대포차’(소유권 이전 미등록 차량)를 미리 준비했고, 인적이 드문 영종도 해안도로에 차량을 버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차량을 유기한 장소를 추적하는 등 탐문수사를 벌였다. 이후 피의자들의 공모관계를 확인하고 사건 발생 6일 만인 지난 2일 이들 4명을 경기 안산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뒤 해외로 도주한 키르기스스탄 국적 30대 남성을 검거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