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환승주차장을 폐쇄하고 유상 매각을 추진하자 고양시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1일부터 삼송역 환승주차장에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업무를 하면서 LH의 불합리한 개발 방식 변경과 개발이익 환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삼송동 주민자치위원회도 삼송역 환승주차장을 고양시에 무상기부해야 한다며 지난 21일 삼송역 환승주차장 현장 집무실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하도 했다. 삼송지구 환승주차장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8천926㎡ 면적으로 조성된 후 지난 2014년 6월 무료로 개방됐다. 그러나 LH는 지난 2018년 6월 해당 부지 유상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유상공급계획에 따라 주차장을 폐쇄조치하고 유상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송·원흥·향동·지축·장항지구 등 5개 공공택지지구와 덕은도시개발사업지구까지 총 6개의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센터·주차장·도서관 등 공공시설과 문화·복지·체육시설 등 기반시설은 지자체가 매입·설치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고양시와 대립해왔다. 이에 대해 고양시와 주민들은 삼송역에 환승 주차장이 민간에 매각되면 주차요금이 올라가고 상업시설이 들어와서 사실상 주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윤미향 논란’을 틈타 일제의 식민사관에 찌든 극우 학자들의 역사 왜곡 망동이 거듭 전개돼 안타까움을 부른다.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신속하고 정직한 고백을 기피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용렬한 태도가 부른 부작용의 하나로 해석된다. 극히 일부일 수 있는 근거를 동원해 위안부를 한사코 ‘매춘’이라고 주장하는 반역사적 행태는 공분을 사고도 남을 망발이다. 이승만학당과 반일동상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며칠 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퍼시픽호텔에서 ‘정대협의 위안부 운동, 그 실체를 밝힌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 및 토론회를 열어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해 친일 논란을 일으킨 ‘반일종족주의’ 출간을 주도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이승만학당 교장)는 “기생으로 태어난 소녀에게 자발적이냐 강제냐는 물음은 질문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엔 여성의 인권이 없었다”고 강변했다. 수업 도중 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위안부는 국가의 강제연행 피해자가 아니라 매춘업자의 취업 사기에 피해를 본 사
나는 일주일에 두서너 번 산을 오른다. 산기슭에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엔 집집이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있다. 텃밭에는 토마토, 상추, 고구마 같은 작물들이 심겨 있고, 텃밭 변두리 잡풀 속에는 호박넝쿨이 우거져 있다. 오늘 아침 따라 밭두렁을 타고 함초롬히 피어있는 호박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슬 머금은 호박꽃이 찬란하기가 그지없다. 호박은 농부가 가꾸는 곡물 중에서도 가장 손이 안 가는 작물이다. 그저 이른 봄에 아무 데나 구덩이를 파고 호박씨를 심는다. 그 위에 오물을 한 바가지 끼얹으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호박은 혼자서 뿌리를 뻗고 줄기를 뻗어 산지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이맘때면 어지러이 꽃을 피운다. 암꽃은 화려하고 수컷은 꼿꼿하며 단출하다. 호박꽃에도 벌 나비가 날아든다. 벌을 끌어들여도 잔잔한 꿀벌 따위가 아니다. 말벌이나 왕벌이 호박꽃을 찾아든다. 그런데 왜 호박꽃인가? 정말 호박꽃이 그렇게 못난 꽃인가? 사람이 키우는 작물 중에 호박꽃처럼 화려하고 장대한 꽃이 없다. 벼도 꽃을 피우고, 고구마도 꽃을 피우고, 보리도 꽃을 피운다. 그 모두가 호박꽃에 비하면 견줄 바가 못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못난 여자를 가리켜 호박꽃에 비유
그동안 학교는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짜여진 교육과정으로 보여진 교과서내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지식위주의 교육의 교육체제에서 4·16교육체제로 변화되면서,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방식으로 변모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자원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밖의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마을교육공동체와의 네트워크는 자연스런 교육현상이 되고 있다. 현재, 단위학교의 혁신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는 긴밀한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으며, 마을교육공동체는 한마디로, 마을의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하며, 마을이라는 장소가 아이들의 배움의 장소가 되는 것으로 지역의 마을활동전문가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단위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학교가 모여 있는 지역사회에서의 학교교육에 대한 상호 협력과 소통과 상생의 협동성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마을이 존재하려면, 마을교육공동체가 활성화가 돼야 하며, 그런 토양을 만들어주기 위해 단위학교,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가 공동·합심하여 혁신교육지구의…
등산로에서 700m 남았다는 안내판을 분명히 확인했는데 평지보다 산에서는 더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등산객들은 등산로 거리안내가 정확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전문가 말씀이 산에서의 거리는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거리란다. 그러니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고 내려가는 것은 온전히 등산객이 감당할 몫인 것이다. 흔히 말하는 ‘걸어서 5분’은 지나친 주관적 표현이다. 남녀노소에게 차이가 있을 것인데 우리는 통상 자신의 기준으로 설명하게 된다. 등산길도 마찬가지로 본인에게는 멀고 남들에게는 가깝다. 정상이 얼마나 남았나 물으면 다녀온 등산객들은 ‘거의 다 왔다’고 답한다. 하지만 올라가는 등산객에게 정상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등산로 거리표기 방식은 다양하다. 시군청에 따라 목표지점까지 남은 거리100m, 2㎞, 0.7㎞, 0.1㎞, 800m, 0.01㎞ 등 각양각색이다. 10㎞를 10,000m라고 쓰면 가늠이 어렵다. 초등학생 시절100m 달리기를 했다. 0.1㎞ 달리기가 아니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짧은 거리는 m표기에 익숙하다. 그래서 거리표기 방식은 자동차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의 법칙에 따랐으면 한다. 자동차가 출발하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주도하는 21대 원구성을 위한 협의가 시작됐다. 매번 원구성 협상이 늦어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들을 기억한다. 직전인 20대 후반기 국회만 해도 개원 줄다리기에 40여 일이나 걸려 장기간 ‘국회 부재’ 상태로 귀결됐었다. 거여소야(巨與小野) 구조의 희귀한 21대 국회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통 큰’ 양보와 ‘과감’한 타협으로 이번엔 법적 국회 개원 날짜를 지키는 게 맞다.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만나 21대 원구성을 위한 첫 회동을 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원구성 법정 기한을 준수해서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국회법에 정해진 제날짜에 국회를 여는 게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일단 두 원내대표의 ‘정상 개원’ 의지는 확인이 된 셈이다. 그러나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강공 드라이브가 어마어마하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금 (민주당의 의석수는) 절대적 또는 안정적 다수”라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全席)을 갖고…
경기도가 수술실 CCTV를 민간병원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 10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까지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 중태에 빠졌다가 숨진 고 권대희씨 사건 이후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당시 수술실에서 중태에 빠진 환자를 방치한 채 간호조무사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진이 공개돼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비의료인 수술 등 불법의료행위로 인한 의료사고 방지와 환자 인권침해 예방, 수술실 운영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2018년 당시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운영’ 찬성이 91%, ‘수술실 CCTV 민간병원 확대’ 찬성이 87%나 됐다. 지난해 5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수술 등을 할 때는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수술실 C
경기도행정역사관은 경기도 인재개발원 안에 있다.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50번지 광교산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아니지만 1960년대 행정자료를 볼 수 있으므로 초중생 부모들에게 방문을 권고한다. 서울 광화문에 있었던 경기도청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볼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도지사 발령장은 마치 조선시대 경기도 관찰사에게 내리는 교지와도 같다. 1960년대 공무원들이 쓰던 책상과 서류, 타자기, 직인, 각종 공예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경기도와 해외 자매결연 도시에서 받은 기념품을 볼 수 있다. 경기도 기록관에서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는 다양한 평태의 기록물을 활용하여 경기도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고 설명한다. 경기와 관련한 기록물중에 ‘경기도청’, ‘경기도의회’라는 동판을 보게 된다. 여기에 작은 정성과 공무원으로서의 스토리가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06년 7월에 제32대 도지사에 취임했다. 인수위 기간중에 김문수 도지사는 도청주변의 철조망을 걷어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재임중인 2009년 3월에는 정문과 후문의 철문도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소식을 접하고 몇가지 의견을 도청 부서에 냈다. 문화재
숲속을 산책하는 노시인의 사색하는 모습을 볼 때나 뮤직홀에서 흰 머리카락 휘날리며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게 하는 지휘자를 볼 때면 품격에 따른 멋이 느껴진다. 순간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었으며 나의 멋스러움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젖게 된다.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다운 삶의 길에 마음 두고 공부하면서 붓과 펜을 쥐고 살아왔다. 과정에서의 느낌은 문호들은 인간 탐구의 대가였고 많은 문제는 사람다운 삶의 길에 있다는 것이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체취가 있으며, 에세이는 그 사람이 걸어온 자취라고도 한다. 그러나 음미되지 않는 삶의 글에서는 울림과 아우라가 없다. 글의 생명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사명감과 함께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고 명분 있는 글쓰기를 항시 소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내가 쓰는 글이 호수 위를 나는 두루미의 날개처럼 너울너울 훨훨 자유롭고 부드럽게 쓰이기를 소원한다. 자연이 색깔로 시간의 흐름을 달리한다면 붓은 먹으로 사람의 마음을 형상화해준다. 그러므로 붓을 잡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된다. 지난날의 붓이 오늘의 펜이 된 지 오래다. 바람은 자체에 소리가 없다. 바람이 부딪히는 데 따라서 소리가 곱기도 하고
수돗물은 상수도에서 나온 물을 말하는데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따르면, “위생적인 수돗물의 공급은 1840년 이래로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역시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안전한 식수와 개인 위생 향상을 통해 질병의 위험을 9.1% 낮출 수 있으며, 6.3%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수돗물은 위생적인 물을 효율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물은 부피가 커서 대량으로 운송하기도 어렵고, 보관하기도 어려웠는데, 수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즉 과거 일일이 물을 길어 나르거나 하나하나의 통에 담아 운반할 수밖에 없었던 물을, 인간의 생활공간 한가운데로 흐르게 한 것이 수도이다. 작년 5월 30일 인천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을 앞두고 있다. 기억을 뒤돌리는 것이 아플수도 있지만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당초 풍남취수장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점검으로 인한 시설물 가동중지에 따라 수계전환을 통해 대체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