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불을 처음 보니 몸이 굳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도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지난 13일 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한 6층짜리 상가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외벽이 목재 소재라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으나, 고교생 5명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 피해를 줄였다. 이 용감한 학생 5명은 모두 성남고등학교 2학년생. 경기신문은 학생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어봤다. 불을 처음 발견한 건 이재희(19) 씨였다. 친구들과 운동을 마친 뒤 집에 가던 중 유리가 깨지는 ‘펑’ 소리와 함께 불이 일어난 것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헤어진 친구들에게 전화해 “불이 났다. 꺼야 할 것 같다”며 현장으로 불렀다. 재희 씨의 전화를 받은 전민재(19)·서기수(19)·박승주(19) 씨가 도착한 현장은 이미 가게 안이 다 타고 있을 정도로 불이 커진 상태였다. 처음 본 큰 불길에 학생들은 ‘몸이 굳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즉각 몸이 움직였다고 한다. 재희 씨는 “근처에 제가 다니던 합기도장이 있었는데, 그 건물에 평소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있던 소화기가 생각나 친구들과 하나씩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
개정 지방자치법 시행 이후 의회의 권한은 강화됐지만, 바뀐 현실에 빨리 적응한 의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의회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실전은 이론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31개 기초의회 중 최초로 군포시의회가 정책지원관 채용계획을 공고했다. 이와 관련해 성복임 의장을 만나 지방의회 변화에 대한 구상과 전망을 들어봤다. 경기도 기초의회 중 최초로 정책지원관 채용 공고를 했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보장하고, 정책 연구 강화를 지원하는 개정 지방자치법이 1월 13일 시행됐다. 법에 명시된 권한을 적합하게 활용하고, 그로 인해 의회와 의원들의 역량을 하루라도 빨리 강화하는 노력이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인사위원회 구성, 정책지원관 채용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썼다. 의회가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첫 사례이고, 다른 시․군의 선례를 참조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수의 협업으로 지난 4일 인사위원회 구성 및 회의, 7일 정책지원관 채용 공고가 무사히 이뤄졌다. 16~18일 원서 접수, 이달 중 합격자 발표 예정이니 관련 분야
편집자주_지난해 농축산인들은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 사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 제한으로 영농철 일손부족 현상은 계속됐고, 학교급식을 책임졌던 친환경 농가들은 등교 제한이라는 변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뿐 아니라 산지 쌀값의 지속적인 하락과 고병원성 AI 발발 등 으로 공들여 지은 한해 농사에 대한 ‘보상’이 아닌 ‘허탈감’으로 돌아왔다. 김길수 신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결국 농민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기 위한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김길수 본부장은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하여 농가소득 증대를 이루겠다”라며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경기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 제한 등 영농철 일손 부족 현상이 몇년 째 지속되고 있다. 올해 농촌인력중개 추진목표는 2021년 17만명 대비 3만명이 늘어난 20만명이다. 유·무상 농작업 인력 종합 중개·관리 및 프로모션 역시 계획하고 있다. 또한 법무부 사회봉사대상자 농촌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
“우리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한번 훑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박재동 화백의 시사만평전 ‘한판 붙자’가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개막했다. 박 화백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잘못된 적폐 세력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이것이 민주화를 위한 최후의 힘이다”며, “촛불 세력이 국정농단 세력과 한판 붙자는 의미에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담긴 박 화백의 최신 작품 120여 점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수많은 작품 중, 박 화백은 본지에 지난 7일 게시된 작품을 꼭 함께 봤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눈을 감을 채, 벽 하나를 가득히 메운 쪽지들을 지나치는 심봉사. 그런 그가 단 하나의 쪽지에 눈을 뜬다. 눈을 뜬 심봉사의 갓에는 ‘언론’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만평으로, 박 화백은 “언론이 중대한 범죄와 사안들을 다루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의 편향성에 대해 요즘 들어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작은 문제들을 크게, 큰 문제들을 작게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언론들이 진실을…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정치인의 숙명은 개인의 사정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의 내일을 위해 역할을 고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호흡하며 주민의 바람과 열망으로 하는 것”이라며 “지금껏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항시 긴장하며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 장 의장의 좌우명으로 ‘말에는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라는 뜻이다. 장 의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역량을 집결해 주민을 위한 더 큰 정치를 펼치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출마의사도 내비쳤다.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장 의장은 지금껏 수원이 성장해온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본 장본인이다. 때문에 자신의 고향 수원 발전을 위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과거 수원은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으로 경기남부를 대표하는 도시였지만 현재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상태다. 인근의 용인, 화성, 성남 등에 비해 위상도 낮아진 상태다. 수원에 자리를 잡았던 기업들은 몰려드는 인구의 주택 수요
장기화한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 침체라는 고난 속에 지난해 3월 인천 경제단체의 수장이 새로 취임했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한 해를 보낸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1년을 기대감과 피로감이 뒤섞인 한 해로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심 회장은 올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따른 상공업 관련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정부의 기업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준비가 됐다는 심 회장이다. 취임 1년 활동과 소회는 장기화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그 어느 때보다 부지런하게 한 해를 보냈습니다. 먼저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영자들을 만나 기업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마주했습니다. 인천시장, 인천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을 비롯한 유관기관단체장과의 만남의 장을 통해 기업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기업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정책 건의 및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
“민선 1기 체육회장 취임 후 곧바로 코로나19가 발생해 종목단체, 학교체육 등 체육 관계자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재선 여부를 고민하기보다는 초대 민선회장으로 소임을 끝까지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체육인들과 보다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선 1기 체육회장으로 마지막 연차를 맞은 박광국 수원특례시체육회장은 24일 수원시체육회관 회장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체육회장을 또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체육인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재선 여부는 체육인 여러분들이 정하는 것이지 제가 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체육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해 체육회가 특수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정치적 중립, 예산 지원의 지속성, 직원의 신분 보장 등 민간단체가 떠안게 된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게 됐다”면서 “법인 출범으로 체육회의 설립 목적에 따라 시민건강과 체육인 인권 및 권익 보호, 우수 경기인 육성 등의 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돼…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지난 한 해 장애체육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한 일상 회복이 되지 않았지만 장애체육인들의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도장애인체육회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오완석 사무처장은 19일 경기도장애인체육회 회의실에서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장애체육인들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오 처장은 “1년 정도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줄 알았는데 해가 바뀌어서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세가 대단하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장애체육인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장애인체육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도장애인체육회에 대외협력팀을 새로 만드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며 “도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오 처장은 “지난 해 코로나19로 대면 사업 진행이 어려워 PC와 모바일 웹을 통해 장애인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과 20개 신체활동 40개 콘텐츠를 제작해 지원하는…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지난 2년. 학교 현장은 누가 뭐래도 방역의 최일선 가운데 한 곳이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유행 초기 '코로나19 학교 감염병 대응 안내서'를 자체 개발해 지역 모든 교육기관에 배포했다. 제작에는 메르스 등 감염병 방역을 직접 경험한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보건교사들이 참여했고, 인천시 역학조사관 검토를 통해 완성됐다. 이 안내서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제작한 안내서의 교본이 됐다. 시교육청은 또 2020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학교안정화 기획팀을 꾸렸다. 역시 감염병 대응 경험이 있는 교감·장학사·교사 등으로 구성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긴 학교가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현장에 나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는 또 학교와 교육 자체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도입된 원격수업은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는 물론 학생 교육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교육 현장의 필수 요소가 됐다. 다만 반대급부로 학습결손과 교육격차가 따라왔다. 가정의 빈부, 심도심과 원도심의 차이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학습불균형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낙후된 환경의 학생들은 절대적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
양주시 감염병 관리과장을 역임하고 지난 1월10일 부임한 이재환 보건소장은 양주시 보건업무의 산증인이라 불려지는 인사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 보건소장에 취임한 소감을 들어본다. 지난해 감염병 관리과장으로 양주시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재환 보건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한 지역 방역체계 최일선에서 끝없는 사투를 벌여왔다”며 “확진 여부 판별을 위한 진단검사를 비롯해 역학조사, 접촉자 자가격리, 확진자 병상 확보, 병원이송, 각종 행정명령과 민원 대응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방면의 방역활동을 수행해왔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위기속에서도 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현재의 방역상황을 설명해주신다면 “시민들이 고대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의 온전한 시행과 코로나19 종식이 사회적 여건 변화로 난관에 처해 있지만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희생을 감내해 온 시민들의 노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이끄는데 소중한 밑거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호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