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가뜩이나 움츠러든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속출하고 우려가 크다. 해당 국가들의 자국민 안전을 위한 조처라는 측면은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일부 국가의 행태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 정도로 지나친 측면이 있다. 일부에서는 사전예고도 없이 강제 격리하거나 공항에서 곧바로 쫓아내는 일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대구와 경북 청도 체류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의료·방역 체계가 허술한 국가는 물론 선진국까지 한국인 입국 거부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최고 우호국이라는 베트남조차 한국인 입국자들에게 별도 입국 절차를 거치게 한 뒤 격리하기로 한 것은 국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외국의 냉정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곳은 25일 기준으로 24개국인데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운데 중국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
2년 전 105세의 프랑스인 로베르 마르샹은 사이클 고령자 부문 신기록을 연거푸 수립하며 사이클 역사를 새로 썼다. 1시간 동안 22.547㎞를 달려 105세 이상 부문 세계기록을 세웠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라이벌이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세를 맞았던 2012년 처음 100세 이상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고, 2년 뒤 자신의 기록을 깼다. 그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105세도 아직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했다. 4년 전 미국의 해리엇 톰프슨은 92살 나이에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여자로서 최고령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다. 두 번의 암 수술을 받은 톰프슨은 이미 16차례나 로큰롤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녀는 76살에 마라톤에 입문했다. 이밖에도 100세에 히말라야 등반을 하거나 수영 1500m를 완영하는 기록들을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일본의 미야자키 히데키지는 92살에 달리기를 시작해 100세에 100m를 30초에 주파했다. 파키스탄계 영국인 파루자 싱은 100세에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이들은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 상태를 100세에도 유지할 수 있음을
감정은 전염성이 크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그 전파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퍼지고 나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게 된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시키려 해도 집단 공포심은 차단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런 공포감이 확산되기 전에 정확한 정보와 명확한 설명들로 신뢰감을 형성해야 한다. 조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기 전에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공포는 불필요한 상상에서 비롯 되는 것이 아니다. 부정확하고 불충분한 정보로 인해 형성되면서 확산된다. 신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된다. 더구나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우리는 정작 변종 코로나에 대해 거의 모른다. 발생 병원도 모르고 대처 방법도 모르고, 무작정 은둔하며 마스크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챙기고 있을 뿐이다. 어찌 안 무서울 수가 있겠나.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생소한 위협(novel threat)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전염’보다 더 무서운 것이 ‘공포의 전염’이라 이야기 하
베풂이란 ‘남에게 돈을 주거나 일을 도와줘서 혜택을 받게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베풂’은 ‘배려와 용서’도 포함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철학자이자 시인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레바논의 대표작가인 칼릴 지브란은 ‘당신이 가진 것을 주는 것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베풂이다’라고 말했고, 미국의 실존 인물인 ‘우체부 프레드’의 저자인 마크 샌번은 ‘베풂은 기술이다. 그러므로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다면 당신이 가진 물질적·정신적 소유물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돈과 덕(德)의 두 가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그것은 부윤옥 덕윤신(富潤屋 德潤身)인데 부윤옥이란 ‘돈을 많이 벌면 집안을 윤택하게 한다’는 말이며, 덕윤신이란 ‘덕을 많이 베풀면 인생이 윤택하다’는 말이다. 명리학자 조용헌 교수는 팔자(八字)고치는 방법 다섯 가지 ‘첫째 적선(積善: 남을 돕는 것), 둘째 명상, 셋째 명당 잡는 일, 넷째 독서, 다섯째는 지명(知名: 운명을 아는 일)’ 중 적선, 즉 베풂을 으뜸으로 꼽았다. 불가(佛家)에서도 ‘베풂’이나 ‘나눔
당·정·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장 시급한 일에는 올해 예산으로 편성한 예비비 3조4천억원을 활용하면 되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재난 수준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야당들도 반대하지는 않고 있어 추경 편성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경 편성은 잘한 일이다. 예비비로 급한 불이야 끌 수 있겠지만, 재난 수준으로 번진 작금의 상황을 보면 턱없이 모자란다. 어차피 추경을 짜야 하는 마당이라면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당장의 중요한 과제다. 방역 지원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편성해야 한다. 본예산을 집행하기 시작한 지 2개월도 안돼 추경을 편성하면서 이 원칙에서 벗어나면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국내외 공급망 붕괴로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고 관광과 유통, 외식, 공연 수요 등 내수도 얼어붙은 지 이미 오래다. 최근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국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양이 중국에서 넘어 오는 것이 사실지만 우리 스스로도 저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 경유차량 감소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하는 국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미세먼지의 10~30%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를 385만 대로 끌어올려 온실가스 30%, 미세먼지 11%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도가 그동안 실시해 온 노후 경유차량 감소시책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내 5등급 노후경유차 수는 2019년 12월 말일 기준 26만1천919대였다. 2018년엔 43만4천628대였는데 1년 사이에 무려 17만2천709대나 감소했다. 친환경차 구매 지원사업도 계속된다. 올해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하는 도민에게는 국비, 시·군비 보조금 1천767억 원이 지원된다. 전기 승용차(6천대)는 대당 1천300만원, 버스(206대)는 대당 1억6
출마(出馬)는 말을 타고 전쟁터로 나가는 것이다. 본래 뜻은 ‘말을 마구간에서 몰아내온다’지만 출전(出戰)의 뜻도 담겨 있어서다. 장수가 창을 휘두르며 적을 향해 말을 타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소설 ‘조웅전’의 번창출마에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선거전’에 나간다는 의미로 굳어졌다. 선거에 입후보하는 것이 살아 돌아올 보장이 없는 전쟁터로 나가는 장수의 심정과 비슷하겠기에 나온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으레 출사표를 낸다. 과거 적을 징벌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키며 임금에게 올리던 것이 국민들, 혹은 유권자로 바뀌었지만. 출사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제갈량이 위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떠나면서 촉한의 2대왕 유선에게 바친 표문(表文)이다. 지금까지 전해지며 진나라 이밀이 무제에게 올린 ‘진정표’, 당’나라 사상가 한유가 쓴 ‘제십이랑문‘과 함께 중국 3대 명문 중 하나로 꼽힌다. 내용은 삼고초려로 자기를 기용한 유비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표시한 뒤, 그의 아들인 유선에게 올바른 치국의 길이 무엇인지 눈물로 진언하는 글을 적고 있다. 승산이 희박한 전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비장하고 솔직한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출사표는 ‘
서시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기의 미인이다. 월나라 구천이 오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많은 미녀들을 보냈는데 그 중에서 서시도 오나라로 갔다. 서시는 월나라 어부의 딸이었다. 가난해 늘 굶주렸고 가슴앓이로 통증으로 얼굴을 자주 찡그렸다. 서시는 자신의 미모를 이용하여 오나라 왕인 부차에게 많은 토목공사를 일으키게 하면서 오나라가 멸망의 길로 가는데 일조(一助)를 했다. 중국최초의 여자 첩보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서시는 오나라가 망했을 때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悲運)의 여인이었다. 31세의 나이로 죽은 항우의 우미인 화가(畵家)의 농간으로 비운의 삶을 산 여인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의 후궁이었지만 임금의 초상화 면접에서 떨어졌다. 가난한 왕소군은 화가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흉하게 그려진 것이다. 약 5년간 황제에게 눈길 한번 못 받은 왕소군은 흉노왕 호한야선우를 위한 연회석에서 흉노왕에게 선택됐다. 황제는 처음에 공주를 보내려 했는데 흉노왕이 왕소군을 선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황제는 왕소군을 보는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의 천하절색 (天下絶色)의 미모(美貌)에 넋을 빼앗겼지만 국가 간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다. 황제는 임금을 기만(欺滿)한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라’라는 청원이 23일 오후 2시 23분 기준으로 9만2천646명을 넘어서면서 청원 답변 기준을 향해서 동의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학교 휴업·휴교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달라”고 교육 당국에 요구했다. 교총은 입장문에서 “2015년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사태 때 휴업이 들쭉날쭉 이뤄져서 불안만 가중한 바 있다”면서 “교육당국이 명확한 휴업·휴교 기준을 마련하고 휴업·휴교에 일선학교가 어려움이 없도록 수업일수 감축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교총이 이처럼, 휴업·휴교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법정 수업일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치원은 180일 이상, 초·중·고는 190일 이상이며,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등에는 10% 범위에서 학교장이 수업일수를 감축 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메르스 사태였을 때는 교육부가 15일 이상 휴업한 학교는 수업일수를 감축하도록 허용했고, 15일 이하로 휴업한 학교는
정부가 23일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최고 단계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때도 심각 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는데 11년 만에 다시 발령된 것이다. 코로나19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 사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본인과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대구대교구, 안동교구, 광주대교구에 이어 오는 3월11일까지 교구 내 본당 공동체 미사(주일 미사 포함)와 모든 교육 및 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토로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그동안 정부는 위기 경보를 경계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대신 사실상 심각 수준에 해당하는 고강도 조처를 취했다. 심각 경보를 발령하면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오염국가’가 되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된 신천지 교회에 대한 원성이 높다.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두 차례나 거절한 채 교회와 예식장 등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