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첫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최고위원이 탄생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주인공이다. 8명의 후보들이 5자리를 놓고 겨룬 최고위원 선거에서 염시장은 선거 과정 내내 지역과 풀뿌리 정치의 힘,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우리 정치문화를 바꾸자고 호소했으며, 우리 정치가 ‘지역’과 ‘현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풀뿌리 정치에서 성장한 인재가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하며 그들이 전국 정치에 도전하고 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 정당민주주의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중앙당에서 지구당으로, 탁상에서 현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최고위원 출마자들 가운데 염시장처럼 지방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수원시장에 내리 세 번째 당선된 데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신봉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최고위원이 되면서 앞으로 지방분권 정책이 더욱 강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염시장 이전에도 지방정부 수장들이 최고위원에 도전한 바 있다. 2016년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출마했지만 여의도정치의
무릎과 허리가 만성적으로 아픈 60대 환자분이 1달만에 내원하셨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 한달에 한번 오기가 어렵다고 하시면서, 홍삼과 홍합추출물을 꾸준히 먹고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먹어서 좋아질 무릎과 허리면 한의원에 오시지도 않았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홍삼을 먹고 나서 부터인가 이상하게 눈이 침침하다고 한다. 혹시 관련이 있는지 나에게 묻는다. 한의사로 진료를 하면서 수없이 받은 질문 중 하나이다. 치료재인 한약은 치료의 효과를 가지는 각각의 기미(氣味)를 가진다. 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도 그렇다. 인삼은 대표적인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로 미온(微溫, 약간 따뜻한 성질)하다. 홍삼도 기본성질이 크게 변하진 않는다. 어깨가 아파서 내원했던 80세의 까랑까랑한 목소리의 할머니가 생각난다. 80세의 연세가 무색하게 똑부러지는 말과 행동을 하셨는데 홍삼을 매달 구입해 먹고 있다고 했다. 체질진단을 해보니 소양체질이다. 그래서 소량을 잠깐씩 복용하는 것은 괜찮은데 장기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체질과 홍삼의 약성을 말씀드리며 홍삼만을 장기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고 당분간은 기혈을 보하는 보약이 필요하면 홍삼과 반대되는 기운이 포함된…
서기전 28년에 임나가 있었다는 ‘일본서기’ 남한 강단사학자들은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물론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처음 만든 논리다. 그런데 ‘임나=가야설’은 민간인 식민사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참모본부(參謀本部)가 조직적으로 퍼뜨린 논리이기도 하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을 강제 개항시킨 6년 후인 1882년에 육군참모본부는 ‘임나고고(任那稿考)’ 및 ‘임나명고(任那名考)’라는 임나 관련 저서를 간행했다. 가야가 임나이자 야마토왜의 식민지라고 주장하는 책들이다. 임나(任那)는 일본어로 미마나(みまな)라고 한다. 미마나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반 노부토모(伴信友:1773~1846) 등의 일본 극우파 학자들은 미마나가 ‘일본서기’상의 10대 임금인 숭신(崇神:재위 서기전 97~서기전 30)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반 노부토모는 일본을 대황국(大皇國), 즉 ‘위대한 천황의 나라’라고 주장했던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8) 일본 국학자다. 일제가 스스로를 황국(皇國), 자국 군대를 황군(皇軍)이라고 부르는 논리를 제공한 인물이다. ‘일본서기’나 ‘고사기’, ‘상륙국풍토기(常陸國風土記)’ 등에는 숭신의 이름이 일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지난 2018년 2월 서울 세브란스병원 푸드코트 화재는 피자화덕 불씨가 덕트 속 기름때에 옮겨 붙으며 시작됐다. 공기배출장치인 주방 덕트·후드에 낀 기름때는 음식점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구조상 내부까지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보니 기름이 끼기 쉽다. 수원시에 위치한 신생 스타트업 ㈜더브라이트는 로봇을 활용해 드라이아이스 블라스팅 기술로 덕트·후드를 세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경기도 로봇 창업지원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지수 ㈜더브라이트 대표를 만났다. 로봇으로 주방 덕트·후드를 청소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할 당시 공기정화설비 관련 기술 영업을 하게 됐다. 공기정화설비 관련 기술 영업을 하다 보니 외국의 경우 법률에 따라 덕트 청소를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어 세척 서비
봄비와 나 사이 서 영 택 봄과 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햇살 잡고 갓 피어난 개나리는 왜 어깨가 젖었는지 베란다 창으로 뭉쳐진 시간이 흘러내린다 불확실한 내일이 겨우내 자라던 막막함이 한 남자의 쓸쓸한 그림자가 흐른다 놀이터 한가운데 열린 괄호같은 웅덩이 누군가 건네지 못한 말이 고여있다 어린 나는 첨벙거리며 웃는다 웃음소리에 시간의 속도가 비켜간 기억이 둥글게 퍼지고 바람의 혀가 내게 전한 말은 끝내 해석되지 않는데 계절의 속살을 감춘 빗소리가 부풀어 오른다 봄비와 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를 닮은 잿빛구름이 하늘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서영택 1952년 경남 마산출생. 2011년 ‘시산맥’으로 등단. 시집으로 ‘현동 381번지’가 있다.
코로나19사태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공포는 물론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일자리 감축 등 우리들의 물질적 정신적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시사하듯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다른 관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는 종교계와 사회지도자들의 성찰의 의견을 들으며 나름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이기주의와 물질만능, 지나친 소비향락 문화에 대한 반성, 타인에 대한 배려 나아가 공동체의 삶을 더욱 귀중히 여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에 매우 공감한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요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도 이런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할 때마다 UN은 대북제재를 실행했다. 또한 미사일 성능실험 때도 제재를 추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독자적 제재를 실행하여 북한의 핵미사일개발 저지를 위해 고심에 고심을 더해왔다. 결과는 우리가 희망했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포기가 아니라 핵무기와 ICBM을 보유, 미국본토를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제재를 통해 북한이 핵을 내려놓게 만든다면 이 정책은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 분명하다. 그런데 제재를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음을…
요즘 나는 자꾸 뒤돌아보는 한국인이 되어가고 있다. 성장과 성공만 앞세우고 수출 목표 달성 비율만을 우선순위에 둔 통치자 밑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성공은 곧 돈(경제)이 되었다. 새롭게 개발한다고, ‘새마을사업’에 목숨 걸고 새벽종을 쳐대며 마을 사람들을 깨우는 시대에 나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초가집·한옥·옛 절터·궁터 들은 고속도로와 고속성장으로 인하여 실종되었다. 고속도로는 국가의 혈맥과 같다고 밀어붙일 때, 강남 땅값은 서서히 종로와 인사동 땅값을 뛰어넘었다. 이어서 부동산 투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그 자리는 새로운 아파트가 죽순 솟듯 하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다. 자가용 시대가 도래 하고 2000CC 이상의 자동차와 평수 넓은 아파트에 살아야 서울과 지방의 경제귀족 라인에 설 수 있었다. 이어서 성수대교가 무너져 꽃다운 무학여고생들이 벚꽃처럼 한강으로 떠날려 가기도 했다. 옆도 안 보고 뒤도 안 돌아 보고 앞만 보고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농어촌 사람들은 서울로 흡수되어 갔고, 서울 사람들의 하층민으로서 서러운 일만을 책임져야 했다. 이웃이 붕괴 되고 인간미가 상실되는 그곳에는 오직 속도전과 달러가 있을 뿐이었다. 고시 패스하여 고위공
올해 전국 최우수아파트로 상왕십리역에 인접해 있는 T아파트가 지난 3월 국토부가 최우수 아파트단지로 선정하였으며, 그 이유는 이웃사랑, 믿음과 봉사, 안정과 배려를 들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대해 주제를 두고 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쳐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서울시 아파트공동체 한마당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아파트도 있다. 반면, 끊임없이 분쟁에 휩싸여 주민이 불안해 하는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분쟁의 주요 당사자는 관리소장, 입주자대표회의 그리고 선거관리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관리소장은 아파트 관리의 전문가이며 상근 근무자이다. 동대표들이 지켜야 할 규정들을 지키면서 안건에 대해 충분히 토의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규정위반의 경우 비전문가인 동대표보다 전문가인 관리소장에게 더 많은 책임을 묻고 있다. 따라서 관리소장과 경리직원의 업무관계 견제기구, 관리소장이 입대의에 편승하여, 두 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부정과 비리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소장이 되기 위하여는 입대의 등 다른 기구로 부터 줄을 서지 않고 중립적 독립적인 역할로 신뢰받는 소장이 되어야 한다. 둘째,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이하
우리나라 선조들은 치산(治山)을 하면서 소나무를 가장 귀하게 여겼다. 소나무는 집을 짓는 재료이면서, 화력이 좋은 땔깜으로 제격이었다. 또 동양에서는 군자의 덕을 지닌 나무로 칭송을 받았다. 소나무는 햇볕을 보지 못하는 가지는 스스로 떨궈낸다. 그리고 가지가 떨어진 옹이 부분을 두터운 껍질로 덮어 감싼다. 이런 소나무의 성장에 대해 “자신의 잔 허물을 스스로 떨궈내고, 남의 허물을 크게 덮는” 군자의 덕에 비유하고 한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와 다른 종류인 ‘백송(白松)’이 있다. 국내에는 모두 5그루, 북한지역에 한 그루 위치해 있으며,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고양시 덕이동에도 백송 한 그루가 남아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편집자주>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은 행주산성이다. 삼국시대 산성을 쌓은 이후 임진왜란 때 전세를 바꾼 행주대첩까지 행주산성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위치했다. 잘 알려진 행주산성과 더불어 조선의 역사를 담은 고양시의 문화유산이 바로 백제관이다. 조선 성종 7년(1476) 백제관은 중국의 사신이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머물던 공용숙박시설이다. 중국 사신들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예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달 말 정기국회에 제출될 ‘공정경제 3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들은 사실상 독주 형식으로 운영되는 국회에서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신속한 통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법안에 대해 경영계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막무가내로 처리해선 안 된다. 더욱이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신중하고도 슬기로운 입법이 필요하다.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 감사위원 분리선출이 핵심이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제동장치는 필요하다. 그러나 해외 투기자본 또는 국내외 경쟁사가 적은 지분으로 경영에 간섭할 빌미를 제공하고, 심하면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기업을 하는 사람에게 경영권 위협보다 더 민감한 이슈가 어디 있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공정위가 가진 전속고발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정위가 고발한 건에 한해 검찰이 수사하게 돼 있는 현 제도를 검찰이 수시로 대형 담합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바꾸는 내용이다. 여차하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수사당국에 불려 다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