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 부모의 어린 시절에는 경제교육이라는 게 딱히 없었다. 저축이 전부였던 시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교과 공부 외에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적지 않은 금액을 용돈으로 받고 있고, 아이들 스스로 용돈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경제교육이라 하면 막연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 경제교육은 용돈 교육을 포함하여 경제 개념 익히기, 경제 대화하기, 금융 습관 잡기까지 교육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은 경제로 돌아간다. 일상의 모든 것은 경제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대상이 경제교육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자신을 둘러싼 사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모나 선생님을 통한 안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마트, 식당 등 어느 곳이든 카드나 간편 결제 서비스 없이는 사용 불가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 안에 현금으로 결제해 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초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에서 발간한 '2022 과학기술 통계백서'를 접하게 됐다. 우리 국가경쟁력의 한 축인 중소기업을 종합 지원하는 중기부의 일원이며 연구직인 나는 자연스럽게 백서에서 ‘과학기술 성과’ 부분의 ⓵과학경쟁력 ⓶기술경쟁력 ⓷국가경쟁력에 대한 내용을 먼저 살펴보게 됐다. 주요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과학경쟁력은 미국, 독일에 이어 3위이고 기술경쟁력은 19위인데 국가경쟁력이 27위(발전인프라 16위, 경제운용성과 22위, 기업경영효율 33위, 정부행정효율 36위)라고 돼 있었다. 이 결과는 백서 발간 배경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는 과학과 기술경쟁력이 국가경쟁력 향상에 실효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원인을 찾아봤다. 2019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정감사에서 김기선(국민의힘) 의원이 ‘국가 연구개발과제 성공률이 거의 90%에 달하는데 실제 사업화 성공률은 그 반토막이며, 기술 사업화 예산은 R&D예산(약 20조 원)의 3.9%로 적고 오히려 줄었다’라며 ‘R&D과제 수행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과학경쟁력에 비해 국가경쟁력이 턱없
아내는 쿠팡마니아다. 무 반쪽을 저녁에 주문해 새벽에 받기도 하고 창틀 방충망도 신속히 배송받아 창에 끼워 넣는다. 딸은 배민에서 떡볶이를 시키면서도 배달이 빠르면서 배송비가 가장 싼 곳을 선택한다. 나도 최근 중소기업 제품으로 대형 TV를 교체했는데, 배송비가 저렴한 기업을 선택했다. 바야흐로 소비자의 제품 선택 기준이 배송 속도와 물류비용으로 바뀌었다. 정책자금, 연구개발 등 우리나라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비교적 잘 돼 있다. 그러나 물류지원은 그 중요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체계가 없어 보인다. 국토부는 주로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두어 정책을 추진하고, 대기업의 스마트 물류센터에 인증을 부여하고 첨단화 비용을 지원한다. 코트라는 해외 공동물류센터 사업을 통해 해외 현지에 독자적인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현지 물류사의 창고를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중기부나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는 항공‧해상운송, 보험료 등을 지원하는 물류전용 수출바우처를 지급하거나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지원해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기의 중소기업 물류지원이 독립된 사업이 아니거나 지원내용도 인프라 지원이나 운송수단 활
부모도 처음부터 부모는 아니었다. 누구의 아들이고 딸이었다. 아들로 딸로 살면서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깊이가 신뢰감을 만들고, 그 사랑이 오롯이 내 아이들에게 전해져 세상에서 질서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덴마크계 독일인으로 미국 최초의 소아정신분석가인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 1902~1994)은 생애초기, 즉 0~2세까지를 신뢰감의 형성의시기라고 했다. 신뢰감이 만들어지는시기에 아이에게 먹는거, 자는 것, 싸는 것 등 기본적인 생명과 관련있는 욕구가 주양육자인 부모로부터 충족되지 않으면 불신감이 생겨서 세상을 믿지 못하고 세상속에서 무질서하게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어떠한가? 자식의 자존감을 낮추게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전철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안지키는 아이를 나무라면 "내 아이 내가 혼낼테니까 그러지마세요"라고 아이 앞에서 아이를 감싸며 대꾸도 없이 휙~ 돌아서서 간다. 못났다. 요즘 부모교육을 할 때 나는 이렇게 부모들에게 얘기한다. 사랑할수록 아이를 20%부족하게 키우라고. 20%는 아이 스스로 발버둥치며 실패와 좌절의 경험을 통해 채워가는 거라고. 하지만 엄마들은 20%가 아닌 120%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국제행사로서 전 세계 회원국 5만여 명 이상의 청소년 및 지도자들이 참가하여 문화교류 및 우애를 다지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국제 행사이다. 매 4년마다 선정된 스카우트 회원국에서 개최되고, 3년마다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회원국 대표의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행사는 2023년 8월 1일부터 8월12일까지 12일간 부안 새만금 간척지에서 무려 4만3천명, 170여 개국이 참가하여 행사가 진행 중이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밝힌 사업비 내역은 2018년부터 5년 동안 1,171억 원을 편성하여 집행하였으며, 세부적 내역은 총사업비의 63%인 740억 원이 조직위원회 운영비, 식당운영 등 121억 원, 야영장 및 화장실과 샤워장 등 설치비용 130억 원, 코로나 방역과 의료시설에 28억 원, 해충 방역에 7억 원, 공연이벤트 45억 원, 항공료 45억 원, 기타 55억 규모이다. 우리 여건과 흡사한 2015년에 개최된 일본 야마구치 현 잼버리는 참여인원이 3만4000명, 총 예산도 380억 원 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2인용 카라반(화장실, 샤워실, 조리시설 등)을 대여하여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움 죽음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유명 웹툰 작가 부부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건이 알려져 다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웹툰 작품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폐증 아이 교육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자폐증이 있는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던 교사에 대해서는 몰래 녹음된 대화를 증거로 경찰에 고소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화성시에서는 어린이집 원장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동학대를 했다는 글이 맘카페에 올라왔고 5천건이 넘는 비난댓글이 달리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아동을 학대할 사람이 아니라는 탄원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기도에서 발생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아동학대’와 ‘교권추락’이다. 전반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아동학대’와 관련된 법적·제도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가 오는 날이 잦아지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애주가들은 술 먹을 핑계를 만들어 내게 마련이지만, 특히나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라는 상식(?)이 술 자리로 이끌게 된다. 필자 역시 애주가 중 한 사람으로 주위에 술꾼들이 많다보니 이런 날을 피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거나하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꼭 한번은 듣게 되는 이야기가 ‘간이 욕하겠다’ 혹은 ‘간에게 미안하다’ 등의 표현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간을 학대하는 습관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가 간을 학대하는 경우는 ‘술’과 ‘피로’라고 생각하기 쉽다. 피로는 간 때문이며, 간을 관리해야 피로도 줄일 수 있다고들 한다. 몸의 피로와 알코올 섭취가 간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간은 그렇게 단순한 기관이 아니다. 간은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들의 물질 대사를 관장하는 기관이다. 간은 우리가 먹는 모든 것들을 일단 ‘유해 독소’로 간주하고 분해, 해독하여 피를 통해 모든 장기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즉, 물을 제외하면 먹는 모든 것들이 간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이다. 약은 말할 것도 없고, 유기농 채소건, 잡곡 밥이건 간에는 부담이 되는 ‘독소 성
작년 겨울 유난히 추운 주말 야간근무 날이었다. 아이가 고열이 나면서, 경련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에 출동했다. 일반 출동의 경우 대개 구급대원들은 출동하면서 환자의 과거력을 파악하며 가상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그러나 소아 출동의 경우 인근 소아청소년과 진료 가능한 응급실 병상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해진다. 이전에는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대기하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날도 경련 중인 아이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한참이 걸렸다. 주변 응급실에 문의했는데 10분 거리에 있는 응급실들은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없어 진료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인근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전화해보니 진료는 가능하지만 2~3시간 대기해야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돌아오는 답변은 대다수 비슷하다. ‘진료는 가능하나, 기본 2시간은 대기를 해야 한다.’ 또는 ‘응급처치는 가능하나 전원 필요시 보호자가 직접 병원을 알아봐야 한다.’ 결국 보호자에게 상황설명 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장 가까운 병원이 아닌 즉시 진료할 수 있는 수원 소재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송 중 아이는 경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더 뚱뚱하다 1520년, 600여 명에 불과했던 스페인 군대는 2000만 인구를 거느린 아즈텍 문명을 전멸시킨다. 총보다 무서운 전염병이 거대한 문명이 무너진 결정적 이유였다. 100년간 약 1800만 원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균, 하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에게는 어떤 해도 입히지 않았다. 균(菌)은 우리의 적일까? 친구일까? ‘마이크로바이옴’은 세균, 진균, 박테리오파지, 원충, 기생충 등 미생물 집단과 그 부산물 등을 포함하며, ‘마이크로바이오타’는 미생물 집단만을 말할 때 사용한다. 사람은 호흡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잠자는 모든 활동 속에서 미생물과 함께 한다. 생로병사의 열쇠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수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그리고 신생아의 감염 건강한 어머니의 자궁 안과 태반은 무균상태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기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건강한 아기는 출산 전까지 무균상태로 성장하고, 출산 중 어머니의 질에서 미생물에 처음 피폭된다. 그 과정에서 아기에게 처음 자리 잡는 미생물은 유산균(젖산균)이며,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생물들이 자리…
임대주택은 취약계층,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 높은 주거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취지의 정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민간임대주택 공급은 취약계층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으로 2종류로 구분되어 진다. ‘공공임대주택’은 공공주택사업자가 정부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건설, 매입 또는 임차하여 공급하는 주택으로, 임대 또는 임대 후 분양전환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을 말하며, ‘통합공공임대주택(영구, 국민, 행복)’, ‘장기전세주택’, ‘분양전환공공임대주택’, ‘기존주택매입임대주택’ 등으로 나뉜다. 또, ‘민간임대주택’은 임대사업자가 임대목적으로 제공하는 주택으로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등록한 주택을 말하며,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 등으로 구분된다. 내 집 마련하려는 분들에게는 다다익선일 수 있지만,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이며, 거기에 임대기간, 임대료, 적용대상자 등은 각각 상이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0조 제1항 제2호에 따르면, 임대주택 건설비율은 전체 세대수 또는 전체 연면적의 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