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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국가 경제발전의 뿌리다. 그런 이유로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와 국민이 행복하다. 뿐만아니라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설득력 있다. 국가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견제와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발전의 주축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니 반갑다. 국내 최대 규모라니 더욱 그렇다. 중소기업 전문 전시회인 ‘G-FAIR KOREA(지-페어 코리아) 2019’ 이야기다. 지난 31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오는 3일까지 850개 기업의 리빙·뷰티·다이닝·레저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로 22회째다. 경기도와 전국경제진흥원협의회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다. 돌이켜보면 ‘중소’라는 이유로 ‘대’기업으로부터 받았던 서러움이 어디 한 둘인가. 오랜 실패를 거쳐 간신히 개발한 아이템을 날로 빼앗기기도 하고 대표들은 자살도 했
얼마 전 우리나라 중증 외상 치료의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이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한 탄원서를 대법원에 보냈다. 그러자 일부에서 이 교수에게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정치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이 영웅 만들어 키워준 이 교수가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한다”고 비난했다. 어떤 단체는 아주대병원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자신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징계를 요구하신다고 했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절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이 많다. 가서 (징계 요구를) 하시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다. 지긋지긋하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자괴감을 시위대에게 토로한 것일까? 이재명 지사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국종 교수는 국민들에게 ‘영웅’과 같은 존재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됐지만 생명이 위급했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살렸으며, 5발의 총상을 입은 귀순 북한 병사의 수술을 맡아 소생시킨 우리나라 중증 외상 치료의 최고 권위자다. 그런 그가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한 것이다. 이
어렸을 때부터 화가를 꿈꾸는 어린 소녀에게 나혜석은 절대로 본받으면 안되는 여자였다. 그러나 미술교과서에서는 최초의 서양여류화가로 불리우고 미술 시험 문제로 나오곤 했다. 나혜석(1896∼1948)이란 이름이 다시 인식 되기 시작한 것은 대학 졸업후 매향여자중학교 미술교사로 임명되면서 부터다. 나혜석은 수원에서 태어나 1910년 수원 삼일여학교를 졸업하고 진명여학교로 편입한다. 매향여자중학교 전신이 삼일여학교이다. 수원에 와서 경기미술대전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고 1회 개인전을 마쳤을 때 제일 먼저 들은 말이 나혜석처럼 되지 말고 끝까지 살아 남으라는 말이었다. 도대체 나혜석이 무엇을 했기에 어린시절부터 금기된 이름이었을까. 나혜석은 오빠 나경석의 권유로 도쿄에 있는 일본 최초 여자미술학교 ‘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부에 입학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 박래현, 천경자가 후배이다. 졸업후 1921년에 열린 경성일보사 내청각 개인전은 한국 여성 최초의 미술 개인전으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개인전이 끝나고 남편 김우영(1886-1958)이 만주국 안동의 부영사가 되어 안동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발표 했다. 1927년에…
행정구역은 지방행정을 합리적이고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본골격을 형성하는 제도인 동시에 주민의 일상생활과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따라서 보다 합리적이고 능률적으로 자치기능을 구현시켜 나가면서 국민 또는 주민 생활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언제든 재설정될 수 있고 또 재설계돼야 한다. 분당에 신도시가 들어선지도 30년이 지났다. 신도시란 자연스럽게 성장한 도시가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적, 인공적으로 만든 도시를 말한다. 30년 전 정부는 서울의 폭등하는 집값과 주택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이 1기 신도시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분당은 ‘천당 아래 분당’이란 별칭을 만들어낼 만큼 신도시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분당은 현재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가 아닌 노후화돼 구도시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 신도시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의 재창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당구는 분당 주민들의 해묵은 숙원사업인 분당시로 승격(독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본래 분당신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분
가을이 깊다. 이 계절은 시를 읽기 참 좋은 때다. 산책을 하다가 낙엽 쌓인 벤치에 앉아서, 여행 중 창밖을 보다가, 근무 중 휴식시간에 짧은 시라도 한편 씩 읽는다면 이 가을은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시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람들도 있다. 백원근 출판평론가는 시(시집)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직전까지 10년간에 걸쳐 우리 출판시장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이해인 수녀의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1983년)를 비롯해 접시꽃 당신(도종환, 1986년), 홀로서기(서정윤, 1987년),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칼릴 지브란, 1988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1996년) 등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수백만부씩 팔리기도 했다. 가히 ‘시의 시대’였다고 할 만 하다. 그러나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시집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시인들의 수가 급증했다. 일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시 독자들이 모두 시인이 됐다고 할 정도다. 신인을 배출하는 전국의 문예지만 100종류가 넘는다고 한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시인은 2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현대 중국인들에게 나폴레옹에 버금가는 영웅은 등샤오핑이다. 고위 공직에서 마오쩌둥 주의자를 축출했고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해 농촌에 자기 경영 제도와 산업에서는 성과보수제를 도입했고 전문경영기술관료가 경제를 이끌도록 해 앞선 정권보다 개인의 자유를 확대했다. 대외적으로 서방과의 관계도 개선해 1978년에 미국과 외교를 수립했다. 마오시대가 막을 내린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은 큰 혼란에 빠져 지도자 부재의 시대였다. 한때 중국을 ‘중공’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다. ‘중국공산당’을 줄여 부른 중공은 북한과 더불어 공산국가로 적대시했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중국을 중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범적인 국가로,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나라라는 말을 듣곤 한다.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지금의 중국을 이끈 지도자는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 마오쩌둥이 아니라 덩샤오핑이고, 마오쩌둥이 사회주의 지도자로서 인민의 나라를 만들었다면, 덩샤오핑은 인민의 나라를 부자 국가로 만들었다. 지미카터(Jimmy Carter)의 가슴에도 이르지 못하는 작은 체구였으나, 10억이 넘는 인구를 다스리는 지도자로써 당당하기만 했고 카터의 얼굴을 고개들고 쳐
일선 학교 교사들은 수능 감독관으로 차출이 되는데 구인란으로 전국의 중·고등학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교사들은 1박 2일 동안 차출이 되는 것으로 해당학교는 수많은 차출교사로 인해 정상수업이 되지 않아 휴업을 하거나 단축수업 등 비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11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앞두고 일선학교에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 선정을 위한 교사 추천 협조 요청’의 공문이 하달됐다. 공문에서 교육청은 수능감독관이 곤란한 교사의 경우, 진단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학교장은 진단서를 통해 사유를 확인하고, ‘학교장 의견서’에 학교장 사인을 날인하여 파일로 교육청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수능감독관에 대해 불편해하시고,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공포감으로 다가오는 업무에 대해 진단서까지 요구하면서 수능감독관 차출에 있어 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무조건 차출 명단으로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거의 겁박 수준이라고 보여진다. 과연, 수능감독관을 못하는 경우, 진단서까지 발급하여 제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옳은 일인지 되묻고 싶다. 교육청에서 하달되는 공문 어디에도 교사들만 수능감독관을 해…
난기류 /김채운 하늘 길에도 요철구간이 있다 불가항력의 떨림, 견디며, 너에게로 가는 길 다가갈수록 세지는 척력 허공에도 요철구간이 있다. - 김채운 시집 ‘너머’ / 애지·2019 ‘하늘 길에도 요철이 있다’는 당연하고도 기막힌 상상에 문득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우리는 날마다 평화를 갈망하며, 혹은 부요(富饒)를 꿈꾸며 하늘이 길을 열어주기를 얼마나 앙망하는가. 그러나 하늘의 길은 언제나 떨림.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떨림이 있다. 마치 같은 극의 자석이 마주할 때 척력의 힘을 발휘하듯 사랑하면 사랑 할수록 떨리는 요철이 땅 위만이 아니라 하늘 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 오늘도 우리는 ‘난기류’중에도 그리움의 그 누구에겐가로 가고 있다. 시인의 노래 는 누구나 덜컹거림과 떨림의 너머 그에게로 가야만 하는 아름다운 숙명이 있음을 다시 발견하게 해 주었다. /김윤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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