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방송에서 탄수화물 중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 주부들이 너무 비대하여 지금도 어떤 대책도 없이 그냥 넘기고 있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철저하게 식단을 짜고 절식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전통적인 탄수화물 식단이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그 합병증으로 온갖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 의사인 후지라 고이치로의 ‘50세부터는 탄수화물을 끊어라’는 책과 나쓰이 마코토의 ‘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책은 탄수화물의 폐해를 강조하고 있다. 탄수화물만이 아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식품은 그 첨가물이 400가지나 된다니, 우리 몸이 온갖 질병으로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짐작이 간다. 안병수 지음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과자가 무서워요’라는 책은 일본 의사 오사와 히로시가 쓴 책 ‘식원성 증후군’을 근거로 우리가 흔하게 먹고 있는 과자와 식품을 소개하면서 온갖 질병의 원인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제1장 ‘위대한 파괴자들’에서, 20세기의 최대 걸작인 라면에는 인공조미료, 향료, 색소, 유화제, 안정제, 산화방지제, 점조제 등이 들어있고, 식품이 아닌 식품 정크푸드 스낵에는 혈당치를…
노동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인 10대 청소년들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4월 15~19세 취업자 수는 18만9천 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7만6천 명이 줄어 28.6%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감소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10%대에 머물렀으나 4월에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10대 후반 취업자의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같은 불안정한 노동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이런 형태의 일자리마저 적어졌다. 지금은 전단 아르바이트 같은 자리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등의 인건비 부담이 어느 정도 늘어난 가운데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고용 배제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15~19세 취업자의 76.7%는 임시ㆍ일용 근로자이다. 절반 이상이 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도소매ㆍ음식숙박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성인보다 임금을 적게 주는 관행까지 고려한다면 이들의 보수는 많아야 최저임금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청소년은 나이를 속이고 일하기도 하고, 일을 배우는 셈 치고 낮은 보수를 감수하기도 한다.대개 고용주들은 어른들과 비교하면 청
지난 5월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이 청원에 동의하는 인원은 7일 오전 9시 현재 28만6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군의 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이태균 상사와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 등 3명이 순직하고 이찬호 병장 등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배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찬호 병장은 지난달 24일 전역, 서울 민간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치료비는 국방부가 댄다. 그런데 문제는 6개월 뒤 국가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보훈처가 이 기간에 이 병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지 않으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한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병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청원내용은 이 병장이 여태까지 9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치료의 과정을 견뎠지만, 책임을 지겠다던 정부는 전역 후 치료를 해줄지 불분명해 전역을 미룬 것이라고 한다. 청원자는 “한 나라에 있어서, 나라를 지키려다 죽거나
한국섬유예술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2년마다 열리는 2018국제보자기포럼(대표 이정희)이 한옥박람회와 함께 한국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다. 올해는 한국에서 외국작가로 구성된 1부 국제전과 9월에 한국작가로 구성된 2부 뉴욕전으로 나누어 개최한다. 보자기로 통칭되는 섬유예술을 전시뿐만 아니라 강연, 워크샵, 문화투어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국내외 섬유예술가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보자기의 영향을 받아 작업한 초대작가들이 개인전 부스 전시를 통해 작품 강연과 워크샵을 진행하여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나라별 문화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포럼이 열릴 무렵 한국 보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님의 갑작스런 소천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이영희 선생님의 부고는 한국섬유예술인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보자기가 걷는다’라는 제목으로 1부 세계의 보자기 서울로 오다전은 구미 섬유미술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보자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6개의 개인전, 그룹전, 공동작업으로 구성되었다. 뉴욕섬유그룹 43인, 스위스그룹, 루마니아국립예술대학등 참가 작품들은 재미있는 작업이 많았다. 참여작가들도 실내장식가…
하루가 다르게 차오르는 푸른 잎들로 허공이 좁아든다. 푸른 영역을 넓히며 출렁이는 것들이 영락없는 파도다. 바람 따라 눕고 서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푸른 물이 들 것 같다. 올봄 넉넉한 강수량 덕분에 수목과 농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덕분에 잡초도 천국이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채마밭에 빼곡하게 난 풀을 뽑는다. 풀을 뽑으며 고민에 빠진다. 풀을 뽑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아니면 풀을 그냥 놔두고 필요한 야채만 뜯어 먹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 풀 속에서 웃자란 야채가 풀을 뽑으면 의지할 곳이 없는지 픽픽 쓰러지기도 하고 풀에 따라 뽑히기도 하니 난감한 일이다. 다소 희생을 치르더라도 풀을 뽑아주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제대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놔두면 풀 뽑는 수고로움도 덜고 아쉬운 대로 야채를 먹을 수 있으니 그 또한 나쁘지 않는 방법이기는 한데 이 풀들의 씨앗을 다 받는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잡초를 뽑으며 잡초같은 고민에 빠진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계산보다는 한 치 앞만 내다본다면 풀을 뽑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면서도 잠깐 주춤거린 어리석음을 탓하며 풀을 뽑는…
타협이란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해서 협의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한다. 타협은 민주주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정치뿐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다수결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지만 다수결 원칙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또한 다수결은 항상 반대 의사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을 만들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은 자기 양심과 소신을 지키며, 행복을 갈구하는 데 현실과 타협할 경우 특히 재물이나 악의 거래와 타협하게 되면 후회하고 자책하며 슬픔 속에 타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는 대화와 토론 등의 절차를 거쳐 타협을 이루어 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때 서로의 입장에서 조금씩 물러나 양보와 타협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회적 대타협의 기본가치는 내가 행복해야 우리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문제와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된다. 국회의 법안처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과반수가 요구하면 의무적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다수파가 원하는 법안은 상임위 논의 등 모든 입법절차를 생략한 채 통과시켜야…
파랑주의보 /전영관 묵호항 어판장 지붕이나 두드릴까 죽변항 가서 포장마차 천막 들추고 난바다 이야기나 출렁거릴까 바람은 뭍으로 돌아가야 할 길을 엎어버린다 바람과 파도의 가계도 위에서는 나도 당신도 허약한 승객이라서 도동항 어느 방에 보퉁이처럼 무릎 맞대고 식은 칼국수 같은 오후나 달그락거린다 낡은 이불을 몇 번 더 덮어야 할지 소용없는 가늠이나 한다 바람과 파도처럼 남남이었다가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이 되기까지 누구를 흔들고 하냥 기다리게 했는지 서로 시선을 섞으면서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되짚어 보느라 조용조용 황망한 오후 시 속에 등장하는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은 각별한 사람일 것이다. 전영관 시인이 병상에서 돌아와 쓴 시편들은 대부분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믿음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각기 다른 방향’은 서로 다른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남남’으로 함께 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배려할 때 가능하다.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rsq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면서 충격과 반전으로 출렁이던 북미회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회담장인 싱가포르는 이미 삼엄한 경비와 경호대책을 수립하는 등 분주해졌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이 회담의 관건인데 이미 실무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이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두 정상 사이에 최종 담판만 남았다.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비핵화 전에는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두 정상이 만나는데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두 지도자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비전과 구상을 보여주는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란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과 미국의 빅뱅식 일괄타결 해법이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싱가포르 회담 외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그동안 북한은 단계적으로…
경찰과 소방관, 해경 등 ‘제복공무원’들은 국민의 안전과 평안한 생활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그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침해받고 있다. 술 취한 응급후송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목숨을 잃은 강은희 소방경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얼마 전엔 경찰관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기도 했으며, 불법조업 단속을 하던 해경이 선원에게 떠밀려 바다에 빠진 일도 있었다. 이처럼 적법한 직무수행 중 폭행을 당한 제복공무원은 연평균 7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반말과 욕설, 야유 등은 다반사로 겪는다.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걸 ‘국민의 갑질’이라고 해야 하나? 행정안전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만2천752명이 경찰 공무집행 방해로 검거됐다고 밝힌다. 또 지난 3년간 경찰 1천462명, 해양경찰관 22명이 공무 중 부상했으며 구급대원 564명이 폭행당했다고 한다.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소방 활동 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런데 이 처벌을 가볍다고 여기는 것일까? 제복공무원들이 일부 못난 국민들의 갑질 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인터넷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주 언급되고 있는 ‘재벌개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내적인 금리상승 압력,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감소 등 이른바 ‘3高 현상’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체감하는 경제 분위기는 더욱 썰렁합니다. 지난 1/4분기의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계층의 소득 격차가 더욱 심화되었다고 하네요.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가장 관심을 쏟은 부분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이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모든 정책방향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할 정도였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공무원을 증원하고, 중소기업 살리기의 일환으로 대기업과의 불공정 거래 철폐를 위한 여러 개혁조치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가장 많은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그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이박사는 그 이유를 ‘경제구조’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고착화된 경제구조에서 만들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