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대외 악재가 들이닥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으로 유럽 주식시장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으며 채권가격도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탈리아발 위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유럽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이어 유럽이 크게 흔들리자 아시아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10년 전에 전 세계를 휩쓸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경고는 이미 적지 않게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무역장벽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열흘 만에 재발한 것이 걱정된다. 미국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첨단 기술제품들에 대해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당초 결정을 계획대로 실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조치를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얼마 전 양측이 이룬 합의를 미국이 위배했다”면서 “미국이 어떤 조치를 하든 중국은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 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개방형인 한국 경제로서는 이런 대외불안이 상당히 우려스러울 수 밖에 없다. 외국의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한국의 주식, 채권, 외
세계의 이목이 쏠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북한의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상을 뒷받침하며 조율사 역할을 해 온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 협의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성사 여부가 결정되고 회담의 성패까지 점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세 변곡점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방미 첫날 90분간의 만찬에 이어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31일(현지시간) ‘뉴욕담판’이 끝나면 어떤 방향이든 불확실성은 하나씩 제거될 전망이다. 회담 뒤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다니 회담 결과와 6월 12일로 추진 중인 정상회담 관련 합의 내용도 발표될 수 있을 것 같다.이번 뉴욕담판은 당면한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넘어 향후 한반도의 평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요구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 대답이 전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온갖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결국 북미 관계 개선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종착 /신원철 산다는 것은 차츰 지쳐가는 것 적어도 오십 년은 터덕터덕 걸어와 저기 무너졌을 것이다 작은 산의 한 귀퉁이 돌아 햇살과 바람만 벗하여 누워 있는 봉분, 이젠 편안할까? 찾아올 이도 없어 먼 골 메아리와 햇살 한 줌이 반가운 따뜻할까? 패랭이 꽃 두어 송이 피우고 있는 - 시집 ‘닥터 존슨’ 고작 몇 십 년 생애, 우리는 차츰 종착역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건만, 저렇게 야산 한 귀퉁이에 무너져 주저앉을 때까지 지지고 볶으며 미혹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비유경’ 한 토막이 떠오른다. 광야에서 미친 코끼리에게 쫓기던 나그네가 낡은 우물 아래로 드리워진 등넝쿨을 타고 내려가 숨으려는데 우물 바닥엔 뱀들이, 사방에선 네 마리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지 않은가. 또한 잡고 있는 등넝쿨은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갉아먹는 진퇴양난의 순간, 문득 벌집에서 떨어지는 꿀맛에 취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잊고 있다지 않던가. 그 어리석음이 인간의 속성임을 간파한 시인은 자신과 무관한 한 쓸쓸한 무덤 앞에서 이러한 무상의 이치를 절절히 느꼈으리라. 그 무덤 주인의 외로움에 자신의 심상이 중첩되어 따뜻한 위로를 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노동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로 이에 동조하고 있다. 노동계와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최저임금제도가 사용자의 이익을 지키는 제도로 변질된 마당에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에서 사퇴하고, 위촉장을 대통령에게 반납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제도 개악으로 미조직·비정규직노동자들은 최대 피해자가 되는 마당에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실제 개정법안대로라면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모두 산입범위에 포함되는 2024년이 되면 노동자 전체의 임금수준이 급속히 하향평준화로 치닫게 될 것을 노동계는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발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및 사회적 대화 관련 회의 불참을 포함해 6월 30일 총파업 총력투쟁 선언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한데 이어 민주노총도 보조를 같이할 경우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자체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개정안의 문제는…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이하 북부본부)가 119구급대원에게 폭행은 물론이고, 폭행 전 단계인 폭언·모욕 행위 등 공무집행방해 행위까지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모욕죄’를 적용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모욕죄는 2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최근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과 함께 폭언·모욕의 빈도와 수위가 높아져 정상적인 공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부본부는 상습주취·폭행 경력자 등을 119신고정보공유시스템에 등록한다. 또 심신건강 전담 조직인 소담팀을 활용해 폭행·폭언 피해대원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키로 했다. 상황에 따라 필요시에는 경찰과 공동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 폭행이 음주상태에서 발생한다고 하는데 만취상태라도 마찬가지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구급대원을 폭행하고 폭언을 퍼붓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북부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경기도 북부권역에서만 술에 취한 사람에 의한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34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소방 활동 방해죄 등을 적용, 징역 2건과 벌금 21건 등 엄격한 법적용을 취했다. 마땅한 일이지만 처벌은 더 엄중해져야 한다. 따라서 북부본부가 폭행뿐 아니라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목민심서는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고 있다.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총 48권 16책으로 된 필사본인데, 이 책은 부임(赴任)·율기(律己: 자기 자신을 다스림)·봉공(奉公)·애민(愛民)·이전(吏典)·호전(戶典)·예전(禮典)·병전(兵典)·형전(刑典)·공전(工典)·진황(賑荒)·해관(解官: 관원을 면직함) 등 총 12편으로 구성되었고, 각 편은 다시 6조로 나누어 총 72조로 구성되어 있다. 정약용은 이 책의 애민 편에서 지방수령이 어떻게 고을 백성을 위할 것인가를 적고 있으며, 조목조목 현실에 맞는 애민자세를 기술하였다. 그 내용을 간략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 봉양(養老)으로서, 수령이 된 사람은 노인을 공경하는 예를 거행해야 하며, 백성의 괴로움과 질병을 물어서 예에 맞추도록 할 것이다. 노인을 우대하는 혜택을 베풀면 사람들이 경로할 줄 알 것이다. 둘째, 어린이를 보살핌(慈幼)으로서, 백성이 가난하면 자식을 낳아도 잘 거두지 못하니, 백성을 잘 타이르고…
그래도 괜찮다고 /김지율 헤드라이트 불빛이 달린다 시속 160킬로 빗속을 바퀴에서 튕겨나간 어둠속으로 라산스카, 라산스카 해안 끝까지 달린다 보이지 않는 지평선 위에 위험하게 걸쳐 있는 달 나는 눈을 감고 그래도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라산스카, 라산스카 전속력으로 울었다는 것 - 김지율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중에서 우리의 삶은 늘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순간에는 속력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본인이 달린 속도를 개략 산정할 수가 있다. 시속 160킬로의 속도는 무서운 속도이다. 그것도 빗속을 달리다니, 이 얼마나 위험한 행보인가. 지평선 위에 걸쳐 있는 달마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위험상태이지만 화자는 ‘라산스카’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를 주문처럼 외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그리움과 노스텔지어를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갑자기 LASHANSKA의 앤니로리가 듣고 싶은 시간이다. /정겸 시인…
“이사 간다니까 너무 우울해 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른들도 이사나 이직 등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가 어려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익숙한 동네, 친한 친구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는 상황이니 유아기 아동기 아이들에게는 큰 불안과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위험 회피’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는 이사를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위험 회피 기질은 성격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정신과 의사 로버트 클로닝거(Robert Cloninger) 박사가 외부 환경에서 오는 자극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분류한 4가지 기질들 즉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중 하나입니다. ‘위험 회피’ 기질의 아이들은 신중하고 내성적이라 수줍음을 많이 타므로 낯선 곳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쉽게 피곤을 느끼고,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해서 ‘이사’라는 변화에 큰 부담을 느낍니다. 아이가 이사에 거부감을…
결로 /최원 전시입니다 백색의 어둠 속을 더듬어 적의 목을 베던 전사의 기억입니다 베고 베이다 혼자만 남는 전쟁, 알면서도 전장을 찾아가는 전사들의 기억이 풀잎 끝에 응결되어 있습니다 매달린 물방울에 담긴 하늘입니다 날카로운 빛과 빛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뭇잎의 뒷면입니다 얼굴입니다 입 벌린 나의 얼굴 증발할 물방울입니다 전사들의 피가 스민 흙 속에 함께 누적될 기억입니다 어머니 사람을 죽였어요 내 칼로 내 목을 쑤시는 무승부의 전쟁 - 최원 시집 ‘미영이’ 중에서 ‘나’라는 존재를 올곧게 세우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나와의 전쟁을 치러야만 한다. 그러나 종전(終戰) 선언은 없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죽이고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죽이는 것, 그 자체가 우리 존재의 의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증발되고야 말 기억이 그 전투의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라는 빛을 찾아, 빛이 아닌 ‘나들’을 베고 있지만, 빛과 빛 사이에서 흔들리는 얼굴로만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내 기억은 앞서 살아간 사람들
하루 종일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날, 우리 몸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들 중에서 어떤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날까요? 물론, 피곤한 것도 있겠지만 근육이 굳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죠. 목 뒤가 뻣뻣해지고 어깨가 무거워지고 머리가 띵해지는 증상들…. 바로 스트레스에 의해서 근육 수축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때 나타나는 두통을 긴장성 두통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근육이 긴장해서 생기는 두통이죠. 왜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뭉칠까요? 우리의 몸은 영양소가 꼭 필요합니다. 그중에 근육 긴장과 관련된 마그네슘이라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호르몬이 나옵니다. 그 호르몬이 대사 되는 과정에서 마그네슘이 굉장히 많이 소모됩니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세포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그네슘의 역할은 무려 300가지나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에너지를 만들 때 꼭 필요합니다. 생물 시간에 배웠던 세포에서 나오는 에너지(ATP)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ATP는 마그네슘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고, 마그네슘이 꼭 있어야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기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