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아직도 도로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누구나 한번쯤 위험천만한 경우를 당했을 법하다. 포트홀(Pothole)이란 도로가 파손되어 구멍이 파인 곳을 말한다. 아스팔트 일부가 부서지면서 생긴 것으로 주로 빗물이나 눈이 스며들어 약해진 아스팔트에 압력이 가해지며 발생한다. 포트홀은 장마철이나 겨울철을 가리지 않고 생긴다. 겨울철에는 눈으로 인해 아스팔트 안에 들어간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아스팔트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땜질처방으로 이어지는 부실시공의 경우는 같은 곳에 포트홀이 반복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지난 16~18일 사이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평균 125.6㎜의 기습적인 폭우가 순식 간에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도로 곳곳이 파손됐지만 아직도 복구가 미흡한 곳이 있어 운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도심의 도로일수록 통행차량들의 무게 때문에 도로가 약해져 포트홀이 쉽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방향 전환이나 급제동하다가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포트홀을 지나면서 자동차 바퀴 등에 무리가 생기거나 충격으로
지난 2월 21일자 본란 ‘물 관리 일원화 법 개정, 국민 먼저 생각하라’ 제하의 사설을 통해 반복되는 물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 관리를 일원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비하고 예산 중복투자 방지 차원에서도 물 관리를 일원화 하는 법 개정이 시급했다. 국가가 전력수급을 통합 관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 2월 19일엔 대한환경공학회·한국물환경학회 등 9개 국내 환경 관련 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수량-수질-수생태계를 모두 고려하는 물 관리 일원화를 위해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로 물 관리를 일원화하면 광역상수도망과 지방상수도망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뭄에 좀 더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30년간 15조7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국회의원 142명이 물 관리 관련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주요 여야 후보의 공통적인 정책공약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국토부가 관장하는 수량관리를 환경부의 수질관리와 통합하
계양구에서 분뇨처리 업체를 인수하여 분뇨처리사업을 운영하던 중 불법한 행위를 알게되어 계양구청의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하였다가 역으로 행정관청으로부터 불이익과 타업체로부터 소송에 휘말려 전재산을 잃고 유죄판결 받은 억울한 사연을 가진 민원인을 만나게 되었다. 하수도법 제41조에 의하면 관할 행정구역안에서 발생하는 분뇨에 대해 수집·운반 및 처리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제45조의 규정에 따른 분뇨수집·운반업자로 하여금 그 수집·운반을 대행하게 할 수 있다. 하수도법에서는 일반 주택과 건물 정화조에 대하여 연 1회 이상 내부청소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시 해당 건물주에게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하도록 하고 있어 분뇨수거업체들은 각 구청과 분뇨수집 운반 대행계약을 통해 관내 주택과 건물의 분뇨 수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인천 계양구에는 6개 분뇨수거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나 3개 업체는 실제 소유주가 같다고 한다. 인천에서 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소는 가좌하수처리장뿐이다. 아파트나 대형 건물의 관리자는 정화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우리의 어깨를 또다시 으쓱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앨범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해서다. 빌보드 200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앨범의 주간 인기순위를 매기는데 빌보드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 ‘핫 100’에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1위에 오른 건 12년 만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싸이에 이어 K팝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시상식인 ‘어메리컨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2017’에서 공연을 펼쳐 우리의 사기를 높인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성, 퍼포먼스 능력, 외모 등 3박자를 다 갖춘 ‘토털 패키지 아티스트’로 꼽히기에 세계시장에서 통한다는 게 대중음악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의 음악은 젊은이의 고뇌, 번민 등 청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의 특징은 우선적으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 달 만에 긴박하게 이루어진 ‘셔틀 회담’이라는 점에 있다. 또한 이 회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긴급하게 준비되고 진행되고 종료된 후에야 개최사실이 알려진 바와 같이 파격적 형식의 비공식적 회담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즉 분단사상 최초로 남북의 두 정상은 마치 친구들끼리 이른 바 ‘번개팅’의 깜짝 만남을 연상시킨 비공개 회담을 가졌던 것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는 한 마디로 남과 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 현안문제에 대해 수시로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긴박하게 이루어진 ‘셔틀 회담’, ‘번개팅’의 깜짝 만남을 연상시킨 비공개 회담으로 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24일, 남측을 비롯한 해외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갱도와 부속시설들을
봄날 /황청원 텅 빈 곳 수북하게 살아난 햇볕들 즐겁다 어디에서 왔는지 말없는 바람들 간지럽다 길게 잠들었던 나무들의 맑은 피돌기가 보인다 풀풀 말라있던 풀들이 젖은 채 꿈 깨듯 일어선다 얼음 풀린 호수 버리고 철새들도 어제쯤 떠났다 겨울 건너온 근심들이 이제야 비로소 안온하다 봄날 세상 덮는 아지랑이는 멀리서도 눈물겹다 ‘근심’이 고요해진 자리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의 풍경이다. 상처를 사람에게서 달래는 것은 잠시이고 자연에게서 치유를 받는 것이 오래간다. 이는 사람들이 욕망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욕망은 취했다고 해서 다 얻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하나의 욕망을 이루면 다음의 또 다른 욕망을 채우려고 해서 욕심이 생기고 욕심은 다툼과 갈등을 낳는다. 그래서 자연의 위로가 오래간다. 자연의 너그러움 덕분으로 사람이 감싸인다. 이는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어서 가능하다. 삼라만상 우주가 알고 보면 모두 자연이다. /박수빈 시인
시장과 마트 그리고 음식점을 다니다 보면 안 오른 게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지만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보통 20~30%는 오른 듯 하다. 게다가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금리와 원화 강세 등 트리플 악재로 서민들의 삶이 힘겹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소비자가 많이 찾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최고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가 11.9% 상승했고, 이어 즉석밥 8.1%, 설탕 6.8%, 우유·어묵이 5.8% 올랐다. 간장(4.3%)과 참기름(2.1%)도 가격이 뛰었다. 그런데도 안팎에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온통 눈과 귀가 쏠리고, 경제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한 인상이다. 6월 선거가 다가온 가운데 일부에서는 신흥국의 6월 위기설까지 터져나온다. 1천조가 넘었다고 큰일났다던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인 1천400조원이 넘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마저 하늘을 모르고 요동치고 있으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비부진까지 이어져 경제의 부익부빈익빈은 날로 심화된다. 그나마
본보는 지난 21일자 본란 ‘선거철 유흥가 불법 행위 단속 느슨해서야’ 제하의 사설을 통해 선거철에 도내 유흥가 일대에서 무질서한 상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단속 사각지대’를 노리고 노골적인 불법호객행위와 함께 낯 뜨거운 음란전단지를 마구잡이로 배포하고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임기 말 누수현상과 선거기간 중 지방정부 수장이 출마하느라 자리를 비움으로써 벌어지는 행정공백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가 이제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 온 시점에서 걱정되는 것은 행정공백 뿐이 아니다. 공직자들의 줄서기와 편 가르기다. 주로 지연과 학연을 앞세우는데 이는 시민이 주인인 지방 행정과 지방자치,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작태로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적폐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어떤 간부급 공직자들이 유력한 후보에게 줄을 대려고 눈치를 보거나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교묘한 행보를 펼치기에 해당 공직자나 그의 이른 바 ‘조직원’들 밖에는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공직자들 세계에서는 이미 누구누구가 어느 후보자와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그런 건 아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급여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일 화제다. 각 나라 정상들의 뉴스를 접하다보니 청동기시대의 문화유산인 농경문 청동기와 조선시대 국왕의 의례 중 하나였던 친경례가 생각난다. 오늘은 농경문 청동기와 친경례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농경문 청동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청동기실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청동기시대의 유물로 꽤 알려진 문화유산이라 사실 실물을 접하면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꽤나 당황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농경문 청동기는 양면에 당시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한 면에는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 즉 솟대가 그려져 있다. 솟대가 그려진 반대편에는 3명의 사람이 새겨져 있는데, 한 명은 항아리에 두 손을 뻗고 있는 모습이며, 또 다른 한 명은 괭이를 높이 들어 땅을 내리치려는 듯한 모습이다. 마지막 모습의 사람은 따비로 밭을 가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농기구인 따비와 괭이가 눈에 띈다. 놀라운 것은 괭이의 모습이다. 청동기시대의 괭이의 모습이 현재 구입 가능한 괭이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 오래된 시기에 사용하던 농기구가 현재의 농기구와 같은 모습이라니 참 놀라운 디자인이다. 이…
벌써 아카시아가 피는가 싶더니 지고 있다. 상가를 벗어나 조금만 외곽지대로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카시아가 향기로 유혹한다. 개구쟁이 친구들은 가시가 날카로운 나무에서 꽃을 따 꿀을 빨아먹기도 했고 여자애들은 하나만 달라고 졸라서 먹었다. 모두들 맛있게 먹는데 나만 곧바로 뱉고 말았다. 다른 친구들은 달고 향기롭다고 하는 꽃에서 비린내가 났다. 날콩을 씹었을 때처럼 비린 맛이 역해서 한참이나 퉤퉤 소리 나게 침을 뱉고 물로 입을 헹궜다. 줄을 맞추어 나란히 달린 잎으로 행운점을 치는 것도 재미있었다. 뭐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된다, 안 된다 하면서 잎을 한 장씩 떼는 데 마지막 남은 잎이 된다면 이루어지는 확률 50%의 점이었다. 엄마가 시장에서 맛있는 걸 사온다, 안 사온다. 오늘 선생님이 숙제검사를 한다, 안 한다 같은 아주 미약하기 짝이 없는 바람이었지만 아카시아 잎이 몇 장 남지 않을 때부터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된다는 차례에 잎을 남기기 위해 끝 부분을 손톱으로 꼬집어 조금 떼어내면서 안 떨어진다고 다시 한 번 떼면서 행운을 조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재미있었다. 동네 젊은 엄마들이나 서울서 오는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