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지역을 비롯 침체한 전국의 구도심 250여 곳에 향후 5년 내 창업·주거·문화 등이 어우러진 ‘혁신거점’이 조성된다. 따라서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혁신거점 조성 방안과 도시재생 사회적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도시재생법 등 관련 법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을 보면, 전체 사업은 정부 재정 등 매년 10조 원을 들여 5년간 전국 500곳에서 시행한다. 이 가운데 특히 활력이 떨어진 구도심 250여 곳이 혁신거점으로 개발된다. 혁신거점 중 100곳에는 창업공간, 청년 임대주택, 공공서비스지원센터 등이 연계된 복합 앵커시설이 조성된다. 다른 혁신거점 100곳에는 정부 부처가 추진중인 지역특성화사업에 도시재생을 접목한 특화시설이, 나머지 50곳에는 유휴 국·공유지와 노후 공공청사 등을 활용한 문화·창업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도시재생 추진 방식도 종전과 많이 달라진다. 재개발 등을 수반하는 종전의 도시 정비사업과 달리, 도시의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활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면철거가 아닌 현지개량 방식이어서 집주인이 원 거주지에서 내몰리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지역 건축가나 설비, 시공사 등을 지정해…
지난 27일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은 쌀밥이 당뇨병 예방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혈당농도 변화 관찰 결과 식후 혈당농도가 빵은 15.6%, 쌀밥은 5.8% 감소했으며 인슐린 분비량도 빵이 쌀밥보다 더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쌀밥을 먹은 실험 대상자들의 체중과 허리굴레는 각각 평균 800g과 0.4㎝ 감소했지만 빵을 먹은 사람의 허리둘레는 평균 1.9㎝ 증가했다고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임상 기간 쌀밥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한 대상자도 있었다니 확실히 빵보다는 쌀밥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농진청 관계자는 “하루 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연구 결과다. 이 사실이 국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소비가 줄고, 쌀 소비가 증가해 우리나라 농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국민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지금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
에어코리아(전국 실시간 대기 오염도 공개 홈페이지)에 의하면 27일 10시 기준 인천은 106㎍/㎥, 서울은 102㎍/㎥, 경기는 111㎍/㎥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었다. 올 들어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친 것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 미세 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공공주차장 폐쇄, 공무원, 공공기관 차량2부제 등을 실시하였다. 인천에서 생산된 전력의 31%만이 인천시민이 사용하고 나머지 69%는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전력소비 위주의 서울·경기와 전력공급 위주인 인천의 지역특성이 확연히 다름에도 환경부는 자동차 위주의 획일적인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이외는 딱히 방법이 없고, 미세먼지의 습격이 며칠로 끝나지 않고 화창한 봄 내내 아니 1년 내내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다. 성인이 하루 마시는 공기의 양은 평균 1만ℓ에 달한다. 500㏄ 생맥주 잔으로 무려 2만잔이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최근 우리가 들이마신 미세먼지의 양을 석면섬유로 계산하면 최소 하
법원 하늘이 파랗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법정으로 옮기지만 그런 날을 보기는 흔치 않다. 예전엔 황사와 꽃가루가 봄이 왔음을 실감나게 했는데 미세먼지의 한반도 엄습으로 인해 예전의 개념들이 머쓱하게 되었다. 화려했고 짜릿했던 동계올림픽 용사들의 잔상은 아직 남아있지만 그 후속 화제로 뜬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또 새로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 등 굵직한 화제거리는 TV 채널을 뉴스 쪽으로 가게 한다. 궁금증에 여기 저기 돌려봐도 남는 것은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법률적용은 어떻게 될까 하며 딱딱한 문제를 되새기게 되니 직업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과거의 가려진 문제들이 여러 분야에서 봇물 터지듯 드러나니 씁쓸함과 후련함, 연민, 안타까운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유명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법적 처벌이 가능한 사례와 처벌이 다소 어려운 경우로 양분 짓는 구상을 해 본다. 수사기관의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사건의 현장이나 그 직후 바로 신고했을 때 좀 더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고 피해자의 진술에 바탕한 디테일한 시나리오를 설계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가해자측의 변명은 일고의 가치도 없을 정도로 치부
동서고금엔 개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오래 전부터 인간과 반려하며 살아온 친숙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익함보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자주 등장한다. 비유도 높은 사람에게 아부하여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냥개처럼 좋지 않은 권력의 앞잡이 일 때가 대부분이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얘기도 그중 하나다. 제나라에 ‘괴통’이라는 책사가 있었다. 그는 왕 한신에게 한나라를 배반하고 천하를 삼분(三分)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모반을 꾀한 괴통을 삶아 죽이려 하자, 괴통은 이렇게 말했다. “도둑놈의 개도 요임금을 보면 짖습니다. 요임금이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는 원래 그 주인이 아니면 짖기 때문입니다. 그 때 당시, 저는 한신이 있는 줄만 알았지, 폐하가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유방은 괴통을 풀어주었다. 여기서 생긴 고사가 ‘걸견폐요(桀犬吠堯)’다, 그리고 자기 주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주구(走狗)의 의미로 사용한다. 그런가 하면 주구를 충견으로 여겨 자신도 모르게 낭패를 당한 주인 얘기도 있다. 중국 전국시대의 역사를 전하는 ‘전국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초나라 어떤 사람이 집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 개를 총애했다. 그런
황홀 /허형만 세상의 풍경은 모두 황홀하다 햇살이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이며 유채꽃 속에 온몸을 들이미는 벌들까지 황홀하다 더불어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내가 다가가는 사람이나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모두 미치게 황홀하다 때로는 눈빛이 마주치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오, 황홀한 세상이여 황홀한 세상의 풍경이여 심장 뜨거운 은총이여 - 허형만 시집 ‘황홀’ 중에서 봄 속의 모든 것들은 황홀하다. 한 겨울 추운 한파 잘 이겨내고 푸른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보리밭이며, 제주도에서 북상을 하는 유채꽃의 개화소식, 그리고 그 꽃을 찾아다니며 꽃가루에 입을 맞추는 꿀벌들, 노랑나비, 흰나비…, 하늘 높이 날며 지지배배 노래하는 종달새, 살가운 봄바람. 등, 봄에는 모두가 황홀하다. 찬란한 봄볕을 타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그 사람 또한 황홀하다. 사람에 대한 편견 의식 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과 내 주위에서 맴맴 도는 사람 모두 그저 사람이면 지위고하 그리고 직업 나이에 상관없이 황홀한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다. 황홀한 봄날, 우리의 가슴에 뜨거운 은총이 깃들길 기대해 본다. /정겸 시인
수많은 의사들이 왕자를 치료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왕자의 병은 점점 심해졌다. 이제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의식이 없는 채 헛소리를 계속했다. 이웃나라에서 데려 온 유명한 의사도 왕자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인사를 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그날 해가 질 무렵 왕자는 하늘나라로 갔다. 왕비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왕도 크나큰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왕이라고 해서 왕비라고 해서 그냥 호화로운 생활만 하고 마음대로 살 수는 없었다. 아들 생각을 하면 세상만사가 다 하찮고 달갑지 않아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마차를 타고 백성들의 삶을 살피러 가는 날이었다. 갑자기 왕비가 마차를 멈추게 했다. 마차에서 내린 왕비는 백성들 틈에 서있는 한 소년에게로 가서 소년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땟국이 흐르는 볼에 입을 맞추고 끌어안고 어쩔 줄 모르더니 손을 잡고 마차를 태워 궁궐로 데리고 왔다. 궁 안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 목욕을 하고 왕자의 옷을 차려입고 밖으로 나오니 죽었던 왕자가 다시 살아오기라도 한 듯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쳤다. 왕은 파티를 열
문재인 대통령이 중동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면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바라카 원전은 공사기간 준수와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격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대한민국의 역량을 직접 눈으로 보니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 원전 설계수명 연장 불허를 선언한 바 있다. 신고리 5·6호기를 놓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면서까지 탈원전을 외쳐온 문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이번 원전수출 현장 방문으로 탈(脫)원전에서 원전사업 활성화로 정책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원전을 해체하고 나라 밖에서는 우리의 원전기술을 극찬하는 것은 앞뒤가 맞
올해는 1919년 3·1만세운동이 벌어진지 99년이 되는 해로서 지난 3·1절에는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벌어졌다. 그 가운데서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과 시민문화제 행사가 주목을 받았다. 1919년 3월1일 화홍문에서 만세 함성이 울려 퍼진 수원은 경기도내에서 제일 먼저 3·1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내년 100주년을 앞두고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환 수원대교수)를 구성한바 있다. 추진위는 수원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기념행사와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제 역사교육을 하고 수원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항일 유적지를 답사하며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이다. 23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결과 보고회에서는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113명이 새로 발굴돼 소개됐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조사사업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의 유현희 선임연구원, 성주현 연구원이 맡아 추진했다. 수원시는 이들 113명 가운데 의병으로 활동한
지난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암 예방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생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1/3도 적절히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암은 1983년 통계작성 이래 국내 사망원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사망했다. 그만큼 우리 국민과 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15년)’를 기준으로 암을 숫자로 정리했다. ▲35.3,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였다.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남성은 5명 중 2명(37.9%), 여성은 3명 중 1명(32%)에서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단위의 암 등록통계를 집계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한 ‘암유병자’는 총 161만1천487명이었다. 이는 국내 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