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화수부두에서 송현동을 거쳐 배다리까지 이어진 물길이 있었다. 그 중 현재 화평파출소와 송현파출소 사이 약 300m 갯골 수로를 ‘수문통’이라고 불렀다. 수문통이란 물이 드나드는 수구문이 있는 곳을 지칭하는 말로서 인천 뿐 만 아니라 전남 설도를 비롯해 충남 등 댐이 있거나 매립을 한 뒤 수문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다. 지대가 낮아 인근 지역 생활하수가 이곳으로 흘러들었다. 현 동국제강 위치에 있는 수구문에서부터 시작되어 화평파출소 아래에서 중앙 시장 밑으로 ‘ㄱ’자로 흘러 배다리 철교 아래까지 이어진 뱃길 역할을 했다. 복개가 되기 전 제방의 높이가 약 7~8m였는데도 만조 때는 물이 넘칠 때가 많아 주변 주택들의 부엌에까지 흥건하게 바닷물이 들어 왔다고 한다. 옛 어른들은 “수문통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사는 곳”이라 했고 물이 빠지면 작은 바닷게와 망둥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수문통 지역은 1989년 송현치안센터에서 부터 삼두1차아파트까지 복개됐고 1999년 현재 송현교 표지석이 있는 화평치안센터까지 완전히 복개됐지만 지금도 하루에 두 번씩 복개된 도로…
고야 古夜 /백석 아배는 타관가서 오지 않고 산비탈 외따른 집에 엄매와 나와 단둘이서 누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집 뒤로는 어느 산골짜기에서 소를 잡어먹는 노나리꾼들이 도적놈들같이 쿵쿵거리며 다닌다. 날기멍석을 져간다는 닭보는 할미를 차 굴린다는 땅아래 고래같은 기와집에는 언제나 니차떡에 청밀에 은금보화가 그득하다는 외발 가진 조마구 뒷산 어늬메도 조마구네 나라가 있어서 오줌누러 깨는 재밤 머리맡의 문살에 대인 유리창으로 조마구 군병의 새까만 대가리 새까만 눈알이 들여다보는 때 나는 이불속에 자즈러붙어 숨도 쉬지 못한다. 또 이러한 밤 같은 때 시집갈 처녀 막내고무가 고개너머 큰집으로 치장감을 가지고 와서 엄매와 둘이 소기름에 쌍심지의 불을 밝히고 밤이 들도록 바느질을 하는 밤 같은 때 나는 아릇목의 삿귀를 들고 쇠든밤을 내여 다람쥐처럼 밝어먹고 은행여름을 인두불에 구어도 먹고 그러다는 이불 우에서 광대넘이를 뒤이고 또 누어굴면서 엄매에게 웃목에 두른 평풍의 새빨간 천두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고무더러는 밝는 날 멀리는 못 난다는 뫼추라기를 잡어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내일같이 명절날인 밤은 부엌에 쩨듯하니 불이 밝고 솥뚜껑이 놀으며 구수한 내음새 곰국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행복지수는 신뢰지수와 이해지수의 합이다. 가끔씩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진짜로 백지장을 맞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우린 많은 일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여러 사회구성원들중 일원이 되어 각자가 맡은 역할을 하며 살고 있다. 진심으로 작은 일, 백지장 같은 상황일지라도 힘을 보태고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동료로, 이웃으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들은 이미 작은 행복과 작은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일 것이다. 함께 한다는 것은 다소 번거롭고, 기다려야 하고, 인내해야 하는 일을 견뎌내야 할지도 모른다. 혼자서 가는 걸음은 속 편하고 빠른 반면, 다소 느리고 번거롭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화합하며 사랑할 수 있다면 비록 느린 듯하나 더 크게 발걸음을 뗄 수 있고, 멀리 갈 수 있으며, 힘을 더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생활에서 행복을 얻는 일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 강점이 단점이고, 단점이 강점인 것처럼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강점을 더욱 잘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길은 상대를 대하…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백정희)은 오는 11월 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단원 김홍도의 예술세계와 현대적 확장성이라는 주제로 ‘2019 단원미술제 단원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단원 김홍도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입장을 수용하기 위해 중국 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국제 세미나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단원 김홍도 예술세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김홍도의 예술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조명한다. 세미나 1부는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조발제자로 나서 ‘여기 지금 또 다시 현실과 지평에서’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왜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다시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어 이원복 전 부산박물관장이 ‘단원 김홍도의 재조명-한국화, 한자문화권 내 위상’이라는 주제로 김홍도의 예술적 발자취가 한국과 한국을 벗어난 동아시아 권역에서 어떤 위치를 자치하고 있는지 풀어내고,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박은순 교수가 ‘단원 김홍도의 서양화법과 사실적 진경산수화’를 주제로 단원 김홍도의 출중한 화법이 동서양 화풍의 흐름들을 적절히 융합하고 절충한…
경기민예총(이사장 이성호)은 오는 11월 2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평화수호와 해원상생의 축제 ‘2019 DMZ 평화통일 장승굿(이하 장승굿)’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 맞이하고 있는 장승굿은 평화와 통일에 앞장서는 경기도의 중심 수원에서 진행하게 돼, 평화와 통일의 열망이 DMZ에 갇힌 것이 아닌 일상 속으로의 확장과 전례 없는 안팎의 어려움들을 즐겁게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행사는 수원민예총에서 제작한 ‘평화수호 대장군’과 ‘해원상생 여장군’ 장승 한 쌍을 세워 벌이는 축제로 진행된다. 행사는 먼저 평화 수호와 해원 상생을 기원하는 ‘서예 퍼포먼스’와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의지를 촉구하는 창작연희극 ‘사니의 꿈’으로 펼쳐진다. 이어 길놀이를 시작으로 행사의 기념식과 함께, 식후엔 장승굿과 대동놀이가 진행된다. 특히 100여명의 풍물패가 벌이는 장승굿은 축원 고사 비나리, 사자놀이, 국악앙상블 등 다채로운 예술행사로 펼쳐져, 모든 이들에게 풍성한 가을 축제가 될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경기도에서는 정월이나 10월…
군포문화재단은 지난 25일 아름다운가게 군포점과 함께하는 나눔 행사를 개최해 이날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관내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다고 27일 밝혔다. 아름다운가게 군포점은 지난 2014년 군포문화예술회관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재단과 한 건물에서 운영하며 지역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군포문화예술회관 입점 이후부터 해마다 재단과 함께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나눔 행사에 재단 전 직원이 동참해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들을 기증하는 것은 물론 물품들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 25일에 개최한 행사에는 올해 아름다운가게 군포점 창립 13주년을 맞아 재단 전 직원이 기증한 의류, 신발, 악세사리, 유아용품 등 500여점이 판매됐다. 이날 나눔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최종 집계 후 관내 초·중·고교생에게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을 통해 장학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수혜 대상 학생들은 추후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의 추천을 받아 선정될 예정으로,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500여만 원의 수익금이 10여명의 청소년에게 나눠 전달된 바 있다. 한우근 재단 대표이사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건웅 교수가 ‘R을 이용한 조건부과정분석’을 최근 출간해 화제다. ‘R을 이용한 조건부과정분석’은 R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건부과정분석을 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을 위한 활용서다. 조건부과정분석은 매개분석과 조정분석을 결합한 분석기법으로 SPSS와 SAS에서는 앤드류 헤이즈(Andrew Hayes) 교수가 개발한 프로세스 마크로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그의 저서가 교과서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R을 이용한 조건부과정분석법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에 문 교수는 다년간의 R 패키지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R을 활용한 조건부과정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processR 패키지를 개발하고, 연구자들이 실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활용서 ‘R을 이용한 조건부과정분석’을 집필해 출간하게 됐다. 또한 문 교수는 연구자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processR 패키지를 CRAN 및 Github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문 교수는 책에 제시된 모든 그림과 표를 재현 가능한 연구(reproducible research) 방법으로 만들어 R코드와 같이 제공해…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5일까지 경인 지역 최초 상설 어린이극장인 판타지아극장에서 어린이 대상 공연을 선보일 극단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연 단위로 공연을 확정하고 홍보해 공연정보에 대한 관객 편의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모집 역시 그 일환으로 경력기간 및 공연 장르에 제한 없이 진행된다. 재단은 외부 전문가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공연의 작품성과 교육적 효과, 극단의 추진역량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총 12편 내외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창작 초연물 등 실연이 필요한 경우에는 쇼케이스도 진행한다. 접수를 원하는 단체는 공모지원서와 공연 관련 자료를 가지고 직접방문 또는 우편접수(당일 도착분에 한함)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극단별 응모 편수엔 제한이 없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 또는 공연기획부(032-320-6377)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경인 지역 최초 상설 어린이극장으로 올해 설립 20년 차를 맞은 판타지아극장은 설립 후 현재까지 인근 지역민 7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지역 대표 어린이 공연장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아주대병원 신경과는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아주대병원 지하1층 아주홀에서 ‘뇌졸중의 날 건강강좌’를 연다. 이번 강좌는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맞아 일반인 및 뇌졸중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뇌졸중 증상과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6시간 내 치료하지 않으면 장애 발생 및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 이날 행사는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주임교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뇌졸중 증상 및응급치료(신경과 홍지만 주임교수) ▲입원 중 뇌졸중 치료(신경과 이진수 교수) ▲퇴원 후 뇌졸중 관리(신경과 이성준 교수) 강의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문의: 아주대병원 신경과 031-219-6034) /정민수기자 jms@…
광명농악은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적 농악이다. 약 450년전부터 철산리, 소하리, 아방리 등지에서 성행하던 농악놀이를 1990년부터 발굴하기 시작, 1994년 민속예술축제를 계기로 재현했다. 특히 경기농악의 중심적인 가락과 짜임새가 모두 담겨 있다. 또 전체적인 놀이의 흐름이 빠르며 박진감 있고, 판굿의 구성이 변화무쌍하게 짜여져 하는이와 보는이의 신명을 담아낸다. 기본적으로 흰 옷차림에 삼색띠를 두르거나 마을에 따라 청색 조끼를 입기도 한다. 쇠가락으로는 길군악칠채, 덩덕궁이장단, 짠지패가락, 두마치(자진마치), 쩍쩍이, 굿거리 등이 쓰이며 이 가운데 길군악칠채는 경기농악에만 쓰이는 가락이다. 현재 전문농악집단과 동아리 형태의 동호인들이 황성한 활동으로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시키고 있으며 1997년 경기도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됐다. “어린 시절 무심코 접한 농악 가락에 이제는 제 인생을 태웠습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장인인 임웅수(56)씨는 농악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뗏다. 16세기 이후부터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과 학온동 일대에서 전승돼 오던 광명농악은 농업과 함께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모심기와 논매기 등을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