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이 노인인 포천시 관인면에서 ‘AI 시니어 돌봄타운’ 시범사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보건 분야 고령사회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고령층이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는 교통 분야에서는 아직 적절한 정책 방향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취약계층의 교통수단 확대 논의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의 19.51%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16.09%로 평균치보다 비교적 낮은 수치였지만 지난달(16.07%)보다는 소폭 올랐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7개 시군이 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의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달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 시·군은 연천군(32.04%), 가평군(30.86%), 양평군(30.21%), 여주시(25.95%), 포천시(25.36%), 동두천시(24.98%), 안성시(20.58%) 등이다. 행정구역을 읍면동 단위로 좁히면 더 심각한 수치가 나타난다. 특히 연천군 왕징면은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인구로서 고령사회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는 노인 비중이 45%
틈날 때마다 가는 시골 텃밭(월말 농장)은 바다가 가까운 계곡 꼭대기에 있다. 처음 그곳은 수십 년 묵밭이어서 가시투성이 아카시아가 흐드러진 잡목 야산이었다. 포클레인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밭 모양을 갖춘 지 몇 해가 지났어도 여전히 어쭙잖다. 맞은편 계곡과 산자락, 바람 따라 춤추는 무성한 나무들을 편안한 눈으로 바라보며 숲멍을 때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 해째 다니다 보니 뻐꾸기·산비둘기·딱따구리 소리에 정이 듬뿍 들어버렸다. 텃밭 주변에는 까마귀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녀석들이 그 근처 나무들을 둥지 삼아온 세월이 길었던 듯하다. 저희끼리 어지간히 시끄럽게 수다를 떨기에 “이놈들이 저희네 집터에 무단히 들어왔다고 집세 내놓으라는가 보네” 하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언젠가 탁자 위에 올려놓은 삶은 달걀 두 개를 감쪽같이 훔쳐 간 일 빼놓고는 특별히 해를 입은 일은 없다. 까마귀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납다. 전설 속에서는 불길한 새로 여기는 험악한 속설이 많다. 죽음의 전조, 전쟁의 예언 따위의 누명도 붙어있다. 민화에서는 악마, 마녀, 저주받은 사람을 상징하기도 한다. 까치는 그 반대다. 오랫동안 익조(益鳥)로 여겨졌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
솔직히 억울한 사람은 소유진일 것이다. 그녀는 최근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의 이전 발언 탓에 다시 한번 우파 연예인으로 분류 낙인 찍혔다. 과거 이명박을 지지하는 연예인 명단에 이름이 들어 있어서 였는데, 그것도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 불분명한 상태의 얘기이다. 이런 게 잘 확인이 안되는 이유는, 연예인들로서는 누구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네 안했네, 식의 논쟁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자신의 연예계 활동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우 자신보다도 소속사가 그런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이른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아닌)전법이다. 해당 연예인에게 철저히 함구령을 내리고 일체 노 코멘트로 일관하게 한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유야무야 된다고 본다. 소유진 측으로서는 그렇게 됐을 법한 시간이 지났는데 이 얘기가 다시 불쑥 튀어 나온 것이다. 최근 그녀의 남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MBC가 새로 시작한 손석희 앵커의 새 프로그램 ‘질문들’에 출연한 것도 아내에 대한 우파 논쟁을 희석화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우성과 박찬욱 권해효를 오
경기도에서 장부 조작 등으로 보조금을 불법으로 빼돌린 사회복지법인의 범죄가 또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사를 벌여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회복지법인 및 대표 등 9명을 적발했다. 보조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장애인의 생계급여 등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사회복지법인 범죄는 기관의 특수성 때문에 시민들의 충격이 그만큼 더 크다. 일벌백계로 근절해내야 할 것이다. 도 특사경은 제보·탐문 등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사회복지법인 위법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그 결과 보조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장애인의 생계급여 등을 임의로 사용한 사회복지법인 6곳, 연루자 9명이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행위를 통해 취득한 금액은 모두 1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특사경은 이 중 6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I 씨의 경우 기초 생계급여, 장애 수당, 장애인 연금 등이 입금되는 장애인 통장을 관리하면서 숙식 제공 등 명목으로 2018년 11월부터 5년 동안 197회에 걸쳐 총 1억 1265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임의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은 아니지만 이미 주말에는 하천과 계곡을 찾아 가평군을 찾는 도시민들이 적지 않다. 관광객이 오면 지역 주민의 소득이 올라가겠지만 그들이 배출하는 CO2와 쓰레기를 생각하면 탄소중립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약 6만 3000여 명이 살고 있는 가평군에 그보다 백배가 넘는 관광객이 방문해서 배출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는 가평군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그렇지만 가평군만의 과제도 아니다.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해 각 지자체별로 소각장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지만, 소각장은 주민 반대로 설립도 어렵고, 설립한다 해도 탄소배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 문제는 각 지자체의 중요한 과제다. 또한 기후 열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지역의 경계가 없이 발생하는 것이기에 도시에 살든 촌에 살든 모두 협력해서 풀어야 할 과제다. 경기도는 지난 4월 발표한 '제1차 경기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서 ‘기후격차’ 완화로 기후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기후격차’는 지역별, 계층별로 기후위기 대응능력의 격차를 얘기하는 것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
오는 7월 26일, 드디어 세계올림픽이 시작된다. 서른세 번째 열리는 이 올림픽의 개최지는 파리다. 이 도시는 이미 두 차례나 올림픽을 치른 전적이 있다. 1900년과 1924년이 바로 그것이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이 세 번이나 열리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일까?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이색적으로 끌어가려고 분주하다. 개막식도 경기장이 아닌 센 강가에서 실시한다. 저 멀리 에펠탑이 우뚝 서 있고 찬란한 물빛 위에는 만국기를 실은 유람선이 둥둥 떠다니는 센 강의 야경무대. 꿈과 낭만의 축제, 마법의 축제가 아닐 수 없다. 이 행사가 끝나면 바로 다음날부터 단거리 달리기,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스노보드, 피겨 스케이팅 등 각종 경기가 펼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온 수천 명의 선수가 자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금, 은, 동메달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이다. 그렇다면 올림픽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올림픽 경기가 최초로 실시된 건 기원전 776년 여름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를 기리기 위해 남부의 올림피아에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4년 마다 제우스신께 승리를 기원하고 그들의 성공에 감사하는 제물을 바쳤다.…
국어 시간이 다른 학과 시간보다 수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렇게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독서와 글쓰기는 내게 스며들었다. 그 무렵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를 만났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로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 건 웃지요. 지금 같이 공부도 기술도 돈벌이도 연애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웃 없이 살아가는 게 아니었다. 남쪽으로 창문 하나 내고 자연 속에서의 삶을 사랑했다. 한가한 마음으로 강냉이 심어 깨물어 먹으며, 아는 사람이 오면 함께 먹겠다는 정신이었다. 이러한 삶이 바로 부모의 삶이요 가족들의 생활이었다. 그 속에서 성장하고 학교 가서 공부했다. 마을에서는 어른 아이 알아보며 인사 잘하면서 성장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어온다면 그것을 어떻게 사상적으로나 자본논리로 꿰맞춰 설명할 수 있겠는가. - 그러니 웃는 수밖에. 중국의 대표적인 목가 시인과 전원시인을 꼽으라면 도연명을 빼놓을 수 없다. 귀거래사의 주인공인 그는 벼슬을 버리고 귀농 생활을 하면서
최근 금융감독원은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대부업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가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살인적 이자율을 적용해 돈을 빌려준 불법사채업자들이 검거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 위반 등 혐의로 8명을 적발해 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5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저신용 서민 등에게 급전을 대출해 주고 연 이자율 최고 3만 6500%의 고금리를 적용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들에 의해 피해를 당한 사람은 350명이며 불법 대부액은 77억 원 가량 된다. 도특사경이 밝힌 이들의 수법은 악랄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 대출해 준 뒤 1주당 대출 원금의 5~10%의 이자를 받는 방법으로 모두 5억 4000만 원을 대출해 줬다. 그런데 이들이 돌려받은 금액은 6억 7000만 원이었다. 이자가 1억 3000만 원이나 된 것이다. 또 다른 미등록대부업자는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총 43억 원을…
일주일 뒤, 7월 19일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1주기다. 1년 전 누군가의 잘못된 명령으로 젊은 해병이 순직하면서 온 국민이 슬픔에 휩싸였다. 군 수뇌부를 지키기 위해 법대로 원칙대로 조사에 임한 박정훈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기소하고,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면서 온 국민은 분노했다. 9개월 뒤 총선이 있었고 온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투표로 이어져 대통령과 여당은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진 진실이 없다.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해야 할 군 수뇌부는 국회 증인선서까지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진실규명을 막았다. 항간의 우려와 예상대로 경북경찰청은 7월 8일 임성근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역시 예상대로 윤 대통령은 7월 9일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5월 21일 이후 두 번째다. 1년 여 동안 이 사건을 취재해 온 모든 기자들은 한 가지 의문에 집중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 잘못된 명령을 한 당사자를 밝혀내서 합당한 처벌을 하면 될 일을 왜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걸까? 임성근 사단장이 윤석열 정부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민과
현재 디지털 기술 관련 최대 화두는 단연 생성AI다. 생성AI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오픈AI의 챗GPT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만들어진 정보가 어색하고 불완전했다. 영화나 소설에서 보는 우울한 기계문명이 그렇게 쉽사리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 안도했다. 바로 확인되는 잘못된 정보나 허위정보를 만들어내는 생성AI에 대한 조롱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그 사이 기술의 발전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이었다. 최근 생성AI는 특정 분야에서 인간의 생산성을 훨씬 뛰어넘는다. 콘텐츠 창작의 개념과 과정마저 바꾸고 있다. 생성AI로 인해 사라질 업무와 직업이 무엇인지 꼽는 일이 많아졌다.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나라는 독특한 지위를 가진다.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보다 자국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몇 안 되는 국가다. 디지털 갈라파고스라고 일컬어지는 옆 나라 일본과는 달리, 글로벌 빅테크와 지속적이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뤄낸 성과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플랫폼 및 서비스에서 자국 빅테크의 점유율이 높다. 워드프로세서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은 의미 있는 이용율을 보인다. 이에 대해 글로벌 표준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확하게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