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이른바 ‘그랜드 바겐’(grandbargain)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이어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최후통첩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의 경고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정말로 미국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되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중국의 도움 없이도 미국 혼자서라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오전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멈출 수 있게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과 구속 그리고 5월 대선에 몰두해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북핵문제나 사드배치, 중국의 경
지금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대형 악재 중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무역보호주의, 중국의 사드보복 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 사이에선 불안한 일자리와 버거운 집값 탓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소위 ‘삼포세대’와 ‘n포세대’, 희망이 없는 지옥 같다는 뜻인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양질의)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도 있지만 일자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라의 미래는 암담하다. 그야말로 헬조선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은 최악의 청년 실업에 허덕이는 우리와 정반대다. 부럽게도 일자리 호황 현상이 계속돼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더 많다. 급여가 더 많고 복지혜택이 더 큰 기업을 골라서 취업하고 있다고 한다. ‘일자리 절벽’을 느끼며 절망을 거듭하는 우리나라의 청년들로서는 꿈같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정책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자유로운 경영환경을 만들어줬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자리 호황을 누리는 일본의 오늘은 금융 완화와 과감한 재정투입, 성장과 구조개혁 프로그램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몇 달에 한 번씩 이른바 대책이라는 것
연인들과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던 삼청동과 경복궁 일대는 요즘 집회장소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헌법재판소와 국무총리공관은 우리 시민들에게는 조금은 낯설었던 장소이다.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골목길이 사람들로 넘쳐나도 그 틈바구니에 헌법재판소와 국무총리공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의 관심 밖이었다. 오늘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헌법재판소와 국무총리공관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헌법재판소는 안국역에서 걸어서 5분 남짓 걸린다. 헌법재판소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온 것은 1993년이다. 헌법재판소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연암 박지원의 손자인 박규수 선생의 저택이 있었던 곳으로, 후에 선교사 알렌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병원인 광혜원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는 대심판정과 소심판정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탄핵심판을 통해 익히 보아왔던 곳이 대심판정에 해당한다. 헌법재판소의 수장은 헌법재판소장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6년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하는 일은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는 탄핵심판과 정당해산심판이다. 우리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2명의 대통령 탄핵심판을, 2013년에는 통합
이번주 각 당이 대선후보를 결정하고 나면, 이제는 본선만이 남아있는 셈이 된다. 본선이 다가올수록 나타나는 현상은 이른바 네거티브 공세다. 이 네거티브 공세는 정치학 교과서에 나올 만큼 위력이 대단하고, 그래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선거 막판에 반드시 등장하는 그런 존재다. 여기서 선거 막판이라고 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네거티브 캠페인은 선거 2주 전쯤에 극성스럽게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선거일 2주전쯤에 네거티브 캠페인이 등장하는 이유는, 우선 네거티브 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쫙 퍼지는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동시에 상대가 방어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 그런 시기가 바로 선거일 2주 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거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일 뿐 지금과 같이 SNS가 발달한 시기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즉, SNS가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확산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인데,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상대 진영의 방언 전략도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2주 전이 아니라 선거 당일 직전까지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지적하고
정신질환을 치료할 방법이 거의 없던 1940년대 초반 미국 정신의학자 프란츠 칼만은 뉴욕주 정신병원에 등록된 쌍둥이 조현병(調絃病)환자 691명을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 환자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6배나 많았다. 또 부모 중 한 사람이 조현병이면 자녀의 8~18%, 부모 모두 환자면 15~55%에서 발병하며 모두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78년 범죄자의 뇌를 집중 연구해온 미국 신경과학자 켄트 키엘은 방화, 강간 등 정신질환성 폭력범죄를 저지른 한 가족 세 형제의 염색체를 검사한 결과, 남성 모두에게 X염색체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켄트 키엘은 이 같은 X염색체 돌연변이가 뇌 이상을 초래해 폭력성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일반인들의 뇌와 다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이런 차이를 만든 요인의 50%는 유전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은 있다 하더라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매우 낮다는 것이 보편화된 사실이다. 그리고 약물로 80%가 완치 또는 호전된다. 따라서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 및 지속적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중증 환자가 치료
초보 외판원 /김명이 넘어져야 의자가 무사했다 건물 비상계단으로 감쪽같이 스며들어 성급한 콧바람 헛디딘 구두짝 날아가고 스틱 놓친 불법 채취자처럼 렌즈 같은 공기들 알파벳 모호한 깔창 속 옮길까봐 후다닥 신었다 무릎 반 뼘에 푸른 싹이 돋아나고 제각각 검붉은 꽃 내게도 꽃밭이 생겨났다 ‘지탄’이 꽃이름이랴만 바닥에 앉아 빙 둘러보았다 초보 딱지 참 깊고 위태로웠다 - 김명이 시집 ‘모자의 그늘’ / 지혜 고객을 찾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거기에 ‘초보’라면……. 삶의 무게가 짐작 가능하다. 초보로서의 위태로운 하루가 눈앞에 선하다. 외판일이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고된 직업이다. 수없이 넘어지는 대가로 자신의 의자가 무사할 수 있다. 그 역경을 통과하는 자가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을 향해 혹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뚱이 하나로 전진하는 것. 외판업계의 신화는 종종 매스컴을 장식하며 인간승리로 표현되곤 한다. 초보는 넘쳐나지만 눈물을 감추며 완주하는 자에게만 보상이 따른다. 초보시절은 이후의 어떤 역경도 이겨내는 숨겨진 보물이기도 하다. /
평소 가깝게 지내며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는 김 회장님이 병원에 들려서 오는 길이라며 사무실에 들리셨다. “사모님은 좀 어떠세요?” 물으니 많이 좋아지셨다며 며칠 동안 무너져 내린 어깨를 추스르시며 말씀을 하신다. “정 사장은 이런 이야기 안 해도 잘 하겠지만 부부간에 잘하는 게 최고여, 내 친구 하나가 마누라한테 못되게 굴더니 막상 마누라 죽고 나니 빈자리가 너무나 크고 잘못한 게 마음에 걸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며 잘해주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어 친구들 모임에 나와 소주 한잔만 들어가면 울면서 마누라한테 잘들하라고 신신당부를 한다네. 그런데 말이야, 나도 잘 해준 게 없어 미안하고 평생 살아오면서 여보 사랑해하는 말을 못 하였는데 너무 후회가 되고 마누라 없이 혼자는 못 살 것 같아.” 며칠 전 사모님이 몸이 편찮으시다는 말을 전해 듣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구리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가셨다기에 서둘러 병원으로 찾아뵌 것이 그저께였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 것은 시설이 좋은 대학병원이니 두 분 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같아 두어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해드리고 왔는데 하룻저녁이 지나서는 날벼락같
“잠자듯 고운 눈썹 위에/달빛이 나린다/눈이 쌓인다/옛날의 슬픈/피가 맺힌다/어느 강을 건너서/다시 그를 만나랴/살 눈썹 길씀한/옛사람을/산수유꽃 노랗게/흐느끼는 봄마다/도사리고 앉힌 채/도사리고 앉힌 채/울음 우는 사람/귀밑 사마귀” 박목월 시인의 시구(詩句)처럼 요즘 경기도 이천의 백사면엔 수천 그루의 산수유가 한꺼번에 노란 꽃망울을 터드려 장관을 이루며 봄 마중이 한창이다. 꽃말이 ‘영원불변의 사랑’이어서 그런지 지난 주말엔 연인들도 대거 몰려 화사함을 한껏누렸다.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의 시작은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중종때, 조광조(趙光祖)를 따르던 선비 엄용순(嚴用順)이 기묘사화(己卯士禍)를 피해 이곳으로 낙향했다. 그와 뜻을 같이 한 다섯 명의 선비와 함께 이곳에 육괴정(六槐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육괴정과 느티나무를 뒤로 하고 원적산 자락으로 다가가면 돌담과 함께 줄줄이 서 있는 산수유나무 군락을 만나게 된다. 당시에 심은 나무에 개화한 꽃이 절정인 이 일대에는 수령이 5백 년 넘은 산수유나무 1만7천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가로수 /김윤환 힘든 일 있을 때 마다 어머니 이르시길 다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 서울 가는 차창 밖으로 무섭게 달려오던 가로수 지나가면 또 달려오고 지나가면 또 달려오고 나무들 다 지나고 돌고 돌아 가로수가 끝난 자리 아, 거기 그가 계셨네 - 김윤환시집 ‘이름의 풍장’ / 2015·애지 유대인의 성서주석인 미드라쉬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큰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승리의 기쁨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반지를 만들기로 했다. 보석 세공인을 불러들인 다윗은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그 글귀를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하느니라” 보석 세공인은 왕의 명령대로 매우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다. 그러나 반지에 넣을 적당한 글귀는 좀처럼 생각나지 않던 그는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간다. 보석 세공업자의 설명을 들은 솔로몬은 “반지에 이렇게 적으십시요.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고 대답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직에서 파면된 지 3주 만에 구속수감되고 감옥에 갇혀버렸다. 더 참담한 것은 여자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다. 임기를 마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탄핵된데다 이제 철창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심정일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첫 주말을 맞아 친박 단체들의 탄핵 무효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1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의 딸로서 정치적 위기 때마다 숱한 고비를 넘겨온 여성 정치인이었지만 그가 말했듯이 너무 오랜 인연으로 경계의 벽을 허물지 못했던 결과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을 것이다. 저녁 7시부터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새벽 3시를 지나 검찰 청사를 나서기까지, 가장 긴 밤을 보내야 했고 결국 영장이 발부되면서 일반 피의자 호송 때와 같이 양쪽엔 수사관들이 앉고 박 전 대통령은 차량 뒷좌석 가운데 끼어 앉은 채 서울구치소로 호송됐다. 머리를 풀고 화장을 치운 채로 구치소로 출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초췌한 모습을 본 국민들은 그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