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바로 ‘도량형의 통일’이었다. 물물교환이나 상거래를 약속하는 기본 단위이자 조세와 공납의 가장 기초가 되는 제도였기에, 통일된 국가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표준’이었던 것이다. 당시 이러한 표준을 소유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바로 왕의 권위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다. 고구려가 한 때 동남아시아의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막강한 군사력과 더불어, 고구려의 실정에 맞게 독자적으로 제작하여 활용한 35.6㎝의 자(척)인‘고구려척’에 의한 경제적 영향력이었다. ‘고구려척’은 토지측량과 건축뿐 아니라, 일본에까지 전파되어 주변국 상거래의 기준이 되어 고구려의 권력을 확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우리 일상의 무수히 많은 곳에도 표준은 녹아있다. 전 세계에서 하루 몇 만 장이 소비되고 있는 종이인 A4용지, 국제표준화기구인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ISO)가 210×297㎝로 규격을 제정한 A4용지는 종이를 자르는 과정에서 가로, 세로의 비율을 유지해 종이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치를 표준화한 것이다. 자르는 과정을 몇 번 반복했는지에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이맘때면 농협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농업과 농촌에 대해 곰곰이 되돌아보게 된다. 먼저 영농현장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린 농업인들과 농촌지역 조합장님들이 떠올려진다. 그러면 도시농협의 역할을 좀 더 잘 수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또한 농협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조합원님들을 모시고, 각종 사업 추진 성과를 살펴보는 자리를 통해 우리 농협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도 생긴다. 나는 이사조합장으로서 농촌지역 조합장들과 다양하게 교류하며 소통하고 있다. 농촌지역 농협은 은행업무라고 일컫는 신용사업과 농산물 생산과 판매 등의 활동인 경제사업, 그리고 농업인조합원들의 복지와 영농기술 전수 등의 지도사업이 유기적으로 엮여 활기차게 돌아간다. 그런 복합적인 일들을 마술사처럼 지휘하는 조합장님들을 뵐 때면 참으로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농업·농촌에서 일어나는 여러 고충도 들을 수 있다. 제일 큰 문제가 농촌 인력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그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이다.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고 하니 농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한 가
더 없이 무덥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아침에 집을 나서면 몸이 움츠러든다. 따뜻한 집안과 가족이 더욱 소중하고, 그리워지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한 것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가 겁이 나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일하고서도 그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고통받는 근로자들과 그 가족이다. 약 24만 명, 1조 6950억 원. 올해 사업주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규모다. 우리 경기고용노동지청이 관할하는 수원·용인·화성에도 1만2500명의 근로자가 총 827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해 우리 지청의 문을 두드렸다. 경기 부진, 경영악화, 도산이나 폐업 등의 이유로 임금을 주기 어려운 상황도 있지만, 임금체불을 가벼이 여기는 사업주의 안이한 인식에도 그 원인이 있다. 여력이 있는데도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적지않다는 사실을 보면 그렇다. 임금은 노동의 대가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금품으로, 임금체불은 근로자와 그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이다. 경기지청은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체포, 구속수사 등을 원칙으로 한층 강도 높게 대응하고 있다. 일용직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오고 있다. 이것은 오랜 기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마련한 소중한 건강보험 제도와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아플 때 치료비용으로 사용되어야 할 건강보험 재정이 불법행위에 의해 새어나가고 있다. 일명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의료기관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한 사무장병원은 과잉 진료와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사회의 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허위⋅부당청구 등으로 누수되는 건강보험 재정이 연평균 3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이 불법개설기관인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에 지급했다가 환수결정한 진료비와 약제비가 지난 14년간 3조 4000억 원에 달하고 있지만 6.9%밖에 징수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누수된 진료비는 국민의 보험료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의료인에게도 적정하게 수가를 높이는데 제한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동안 건보공단도 보험자로서 사무장병원 적발에 노력하는 등 부당금액 환수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기관은 매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종합청렴도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공단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청렴한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기관으로서 국민권익과 신뢰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 시행 이래 국민연금은 현재 2205만여 명의 가입자와 680만 명에게 매월 약 3조 6396억 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1147조 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한 결과로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와 국민연금을 받는 연금 수급자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렇게 국민연금은 국민이 장기간 연금보험료를 납부하고 노후에 안정된 생활을 위해 연금을 받는 제도이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다. 국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연금을 투명하게 운용하고, 믿을 수 있는 제도를 실행하는 청렴한 기관으로서의 인식을 받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 최근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로 국민의 걱정이 우려되는 요즘, 우
경기도교육청이 과학고 신규 지정 공모를 진행하며 이천시의 과학고 유치 열기가 뜨겁다. 이천시 과학고는 24만 이천시민의 염원이며, 이천시의 열악한 교육여건의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천시와 이천시교육협력지원센터는 미래교육협력지구사업으로 ‘4차 산업 특색교육’,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등 이천시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다양한 미래 교육을 지원하여 첨단과 혁신을 이끌어갈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 창의·과학 공유학교를 통해 이공계 진로 맞춤형 과학탐구·체험을 미래형 과학실 구축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이천시의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과학 관련 고등교육기관이 없어서 이천시를 떠나 연고도 없는 지역에 가서 교육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인 만큼 이천시의 과학고 유치가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천시는 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기업이 상주한 첨단산업 인프라가 훌륭한 지역이다. 이들 기업과 과학고의 시너지 효과는 대한민국의 과학 인재 육성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과학고 유치는 단순한 학교 설립을 넘어, 지역의
최근 경기도 교육청이 과학고 설립 공모를 준비하며 '성남 수정구의 과학고 유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정과학고유치위원회는 주민들의 열망을 이루기 위한 모임이다. 현재 수정구는 지역 내 다양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입지적으로도 과학고 유치에 유리한 입지가 수정구라는 당위성으로 장영하 위원장은 "수정구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과학고 유치에 필요한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먼저 과학고는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교사 부지, 체육장, 부속 토지 등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이미 수정구에는 산성역 인근에 있는 창성중학교부지가 있다. 창성중학교는 창곡 남중, 여중, 영성여중 3곳을 통폐합해 만든 학교로 2개의 학교가 있던 곳이라 부지 또한 기숙사 연구시설 등이 필요한 과학고등학교에 매우 적합하다. 지금의 창성 중학교 이전도 인근에 폐교한 영성 여자중학교 학교 부지가 있어 수월하다. 창성 중학교가 2017년도에 개교를 이곳에서 했고 간단한 리모델링만 하면 창성 중학교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학고를 유치하는데 있어 개교를 위한 기간과 소요 예산이 중요한 요소다. 또한, 수정구의 또 다른 강
최근 정부와 경찰의 지속적인 범죄예방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불법 투자리딩방 등 신종사기가 교묘히 활개를 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은 삶의 질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검거한 ‘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사기’ 사례와 같이 사칭 앱과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도 하고, 고도화된 합성 기술과 딥페이크, 딥보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사기 수법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경제활동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행위 피해액은 1200억 원대에 이른다. 이렇듯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맞춰 경찰청은 올해 최우선 정책목표를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로 정했고, 지난 2월 7일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국민체감 약속 4호’를 발표했다. ‘국민체감 약속 4호’는 투자 리딩방 사기, 암호화폐 금융사기 등 신종사기 범죄에 총력을 다해 이를 막고 국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피싱 범죄 등 사기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 이해도가 높은 형사 부서로 업무를 이관하는 등 총력 대응
1977년 최초로 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한 우리나라는 12년 만인 1989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최단기간에 이뤄낸 성과이다.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제도 발전에 따른 기대수명 등의 건강지표, 의료 접근성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우수한 건강보험 제도가 미래의 후손들에게까지 지속 되도록 제도운영의 근간이 되는 보험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바램이자 보험재정 운영 주체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지향해야 할 가장 큰 사명이기도 하다. 보험재정이 적정한 곳에 적절하게 투입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공단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건보공단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저성장의 기조 속에서 제도의 발전과 지속성을 위해 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새로운 부과 기반 마련과 함께 불법·부당한 진료비 지출 억제 등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한 수입·지출 관리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언론기사에서 보험재정 안정성의 위협 요소에 대한 건보공단의 고민을 접하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
어깨는 팔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등 우리의 일상에서 가깝게 사용하게 되는 부위 중 하나이다. 심지어는 아침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때, 기지개를 켜거나 옷을 꺼내 입을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만약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만약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팔을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지고, 본인이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을 가지고 있거나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선수인 경우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증후군이 있다. 바로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의 지붕 역할을 하는 어깨 위쪽의 견봉, 즉 어깨뼈와 어깨를 움직일 때 쓰는 뼈와 뼈 사이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잘못된 자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간격이 좁아져 서로 부딪치면서 염증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뼈는 사람마다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선천적으로 돌출되거나 휘어진 형태를 가졌다면, 일반적으로 반듯한 어깨를 가진 사람보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어깨가 안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를 꼽을 수 있다. 어깨가 안으로 말려있는 자세는 어깨뼈와 팔 사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