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양자 중력 이론에서 ‘플랑크의 별’은 거대했던 별이 블랙홀로 응축해 입자 크기로 작아진 별을 일컫는다. 에너지의 응축으로 한계치에 도달한 별은 이내 폭발해 새로운 별들로 탄생하게 된다. 2024 동시대 미술에서도 이런 ‘플랑크의 별’처럼 집약적 에너지로 대폭발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있다. 도약의 가능성과 생성과 소멸의 동시성을 가진 작품들이다. 경기도 안산의 경기도미술관에서 2024 동시대 미술의 현 주소를 나타내는 전시 ‘사라졌다 나타나는’이 개최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2년마다 한 번씩 현대예술의 ‘동시대성’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최지목, 강수빈, 그레이코드·지인, 권현빈, 이혜인, 장서영 6개 팀의 낯섦과 새로움의 도약의 순간을 담아낸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최지목 작가는 태양을 바라보는 사실적 경험을 작품에 담아낸다. ‘나의 태양’, ‘태양 그림자’ 시리즈엔 시각예술에서 주요하게 작동하는 빛과 빛의 감각에 대해 서술한다. 눈이 부시게 흰 색으로 보이는 태양 주위 여러 색의 동심원들은 실제 태양을 바라볼 때의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빛의 잔상은 찰나의 현상을 기록한 것이며 생성과 소멸의 섭리를 함축한다. 강수빈 작가는 거울 매체를 활용해 미술
백남준이 1984년 제작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40주년을 맞은 지금, 미디어의 발전이 세계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그의 예측이 맞았는지 점검해 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백남준 이후의 예술가들이 백남준이 주장했던 미래를 춤과 노래, 미디어, 게임, 노동 등으로 바라본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감시하는 가상의 독재자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해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술을 뜻한다.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단어를 나열해 중앙집권적인 정보 기술에 대항해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현대 예술을 점검한다. 전시엔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권희수, 삼손 영, 상희, 이양희, 장서영, 조승호, 홍민키, HWI, 히토 슈타이얼 작가가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오마주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가장 먼저 홍민키는 ‘라이브 방송 중 해킹 당한 BB?!??’를 통해 정보화 사회의 감시자와 대중의 관계를 살펴본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BB는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지적을 받는 등 감정 노동을 요구받지만, 반대로 일반 대중은 BB에게 얽매여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