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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립공연단은 관광도시 수원에 특별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확고한 관광브랜드로의 역할을 위해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8일까지 기획공연 창작 무예 뮤지컬 ‘THE BOOK’을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THE BOOK’은 ‘수원’ 하면 떠오르는 수원화성과 정조, 장용영과 무예도보통지를 소재로 수원만의 공연관광 콘텐츠 보유와 운영 필요성에 부응하고 세계적인 공연관광 컨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립공연단에서 주도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사업이다. 지난해 연일 매진 행렬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THE BOOK’이 공연관광 콘텐츠로써의 가능성 타진을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면 올해의 ‘THE BOOK’은 2023년 9월 개관한 ‘정조테마공연장’을 적극 활용하여 회차를 늘려 3, 4월 두 달간 총 16회의 장기공연을 통해 관광시장 진입을 위한 채비를 위한 것이다. 무예 뮤지컬 ‘THE BOOK’은 정조가 집대성한 무예서 무예도보통지를 두고 벌어지는 역사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규장각에 침입한 자객들에 의해 도난당한 무예도보통지가 21세기 수원화성에서 발견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라진 무예서를 쫓아 과거로부터 건너온 정조의 호위무사와 유튜브 촬영을 위해 수
 
								
				수원문화재단은 2월 23일과 24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극 ‘해후’를 선보인다.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 이후 약 6년 만에 돌아온 ‘해후’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정조가 왕이 되어 겪은 어려움과 역경, 어머니와의 화해 과정을 다룬 전통예술 창작극이다. ‘해후’는 전통무용, 무예, 극, 곡예 등이 관객과 어우러지는 무대구성으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벌어진 화성행궁 인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공연이 이뤄져 화성행궁의 위상을 새롭게 느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48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다. 예매 등의 자세한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제작단체 아트컴퍼니 예기는 2006년 안영화무용단을 시작으로 수원화성의 문화원형을 소재로 지역 공연콘텐츠를 개발하는 경기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수원시립공연단은 올해 9월 화성행궁에 새로 연 정조테마공연장을 기념해 오는 11일, 12일 이틀간 창작 무예 뮤지컬 ‘THE BOOK’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THE BOOK’은 수원화성과 정조, 장용영과 무예도보통지를 소재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수원의 고유 공연관광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극은 ‘무예도보통지’ 연구에 몰두하던 정조에게 자객이 찾아와 이를 훔치며 시작된다. 무예도보통지는 21세기 수원화성에서 발견되고, 무사 백동수와 수원화성에 있던 아이들은 타임슬립을 통해 조선시대로 되돌아가 무예서를 되찾는다. 실제 무예도보통지는 군사력을 중시했던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의 검서관인 이덕무와 박제가, 장용영의 장교인 무사 백동수가 1790년 편찬한 훈련용 병서다. 현재 수원시립공연단이 매일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펼치는 무예24기 시범이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취임 후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몽연’, 제60회 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자궁가교’ 협력연출 등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졌다. 소리극 ‘서편제’, 뮤지컬 ‘굿세워라 금순아’, ‘메밀꽃 필 무렵’
 
								
				화성시립태안도서관은 오는 18일부터 신병주 교수 초청 강연 ‘정조시대 역사 공간 이야기’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화성시 태안도서관은 융건릉, 용주사 등 역사 문화유산과 인접한 도서관으로, ‘정조’를 특화 테마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정조시대 역사 공간 이야기’ 강연은 10월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태안도서관 4층 다목적 강당에서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강연자는 건국대학교 사학과 신병주 교수로,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왕으로 산다는 것’ 등 조선사와 관련한 다양한 저서를 펴냈다. 또한 ‘KBS 역사 저널 그날’,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출연 등 대중에게 우리 역사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연을 통해 조선의 부흥을 이끈 정조 시대의 정치와 인물 등에 대해 알아보고, 그 시대와 관련 있는 역사 공간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 강연 신청은 18일 9시부터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수원시립공연단은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수원한옥기술전시관에서 무예 인문학 강연 ‘정조의 꿈, 정조의 힘’을 개설한다. 수원시립공연단 무예 인문학 강연 ‘정조의 꿈, 정조의 힘’은 시립공연단이 교육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처음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조의 민생철학과 무예도보통지에 담긴 국방 철학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강연이다. 강연은 무예24기시범단 최형국 조연출이 진행한다. 최형국 강사는 문화사·전쟁사·무예사를 연구해온 역사학 박사이자 무예24기를 수련한 지 20여 년이 넘은 무예인이다. 또한, 무예24기를 알리기 위해 수원시립공연단 시민아카데미 여름무예학교를 5년 동안 진행해왔다. 3년 전부터는 수원 ‘남창초등학교’와 ‘삼일공업고등학교’,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 출강하며 조선의 무예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22 수원화성 문화제 야행 ‘무예24기 토크콘서트’와 수원시립공연단 조선 무예사 강의 ‘이상한 무예인 최형국’에서는 전회차,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교육 내용은 수원 역사의 핵심인 정조와 수원화성, 무예24기 등 정조의 민생철학과 ‘무예도보통지’에 담긴 국방철학으로 구성된다. 상반기에는 ‘정조의 꿈,
 
								
				뇌연(雷淵) 남유용(南有容)과 금릉(金陵) 남공철(南公轍)은 부자(父子) 사이다. 대제학을 지낸 남유용(1698~1773)은 원손(元孫) 시절의 정조(正祖) 임금을 세 살 때부터 무릎에 앉혀 놓고 글을 가르친 스승이다. 정조는 유아시절 부터 놀이를 하면서 항상 신하들과 강학(講學)하는 모습을 흉내냈다. 영조 임금이 "자질을 하늘에서 타고나 바로 교육을 시키기에 좋으니, 경들이 서로 의논하여 보양관(輔養官)을 뽑도록 하라" 하였는데, 이에 민우수(閔遇洙)와 남유용(南有容) 두 사람을 보양관으로 삼았다. 어느 날 영조(英祖)가 원손을 불러 대답하는 말을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남유용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으니, "남유용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영조가 기뻐하면서 "네가 여섯 살에 이미 임금 앞에서는 신하를 이름으로 지칭하는 예를 아는구나"하고, 이어 ‘동몽선습(童蒙先習)’을 외우게 했는데, 한 글자도 잘못 외우는 것이 없었다. 임금이 이르기를, "읽는 소리가 쨍쨍하여 금석(金石)과 같다"하고, 남유용에게 이르기를, "원손의 덕성이 점차 자라나 진보하고 있으니, 이는 종묘사직의 다행이다. 이는 경(卿)의 덕분이다"하며 호랑이 가죽을 내려주면서, "지금 호피(虎皮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축제인 ‘힐링폴링 수원화성’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년째 가을을 느끼지 못한 시민들은 ‘힐링폴링 수원화성’을 통해 공연과 전시,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수원화성을 만끽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니 수원화성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무대가 되고 주인공이 된 수원화성 앞서 지난달 24일 수원화성 성벽을 캔버스 삼아 다채로운 빛의 향연으로 감동을 그려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는 코로나19로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중단돼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배경으로 진행된 미디어파사드 공연 장면을 압축해 수원문화재단 유튜브에 공개했다. 미디어아트쇼 메인 영상인 ‘만천명월 : 정조의 꿈, 빛이 되다’는 정조대왕이 조선의 번영을 위해 축성한 수원화성 위에 문(文,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해 즉위하는 과정), 무(武, 자주국방을 위해 장용영과 화성을 축성), 예(禮, 백성을 살피고 효를 행한 8일간의 행차), 법(法, 이상주의자 정조를 통해 표현하는 유토피아)을 주요 내용으로 담아냈다. 개막 공연으로 준비됐던 ‘화성축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은 오는 24일부터 31일간 열리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비 공모선정사업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10월 24일까지 약 한 달간 수원화성 화서문을 중심으로 생태교통마을과 장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왕권 강화와 개혁 정치를 위해 노력했던 정조대왕의 꿈을 만천명월(萬川明月)이라는 주제로, 정조의 4가지 사상인 문(文)·무(武)·예(禮)·법(法) 사상을 미디어파사드 작품으로 승화시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재단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워킹스루(도보 이동형) 형식의 야외 분산형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수원화성의 다양한 야간경관을 활용해 세계문화유산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수원형 헤리지티 실감 페스타’를 만들 계획이다. 수원화성의 화서문 및 성벽 등 최대 220m 구간을 활용한 메인 프로그램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를 비롯해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화서문을 잇는 행궁동 일대를 빛의 거리로 조성한다. 또 행궁동 카페거리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작가 7팀의 뉴미디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을 개최한다. 축제기간 동안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수원화
 
								
				정말이지 오랜만에, 책 한 권에 오롯이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소설도 아닌데 다음 장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밌었고, 꼬박 하루 만에 230여 쪽의 분량을 다 읽어냈다. 큰 기대 없이 펼치게 된, 아니 실은 약간의 거부감과 ‘보나마나 뻔한 내용이겠지’하는 빈정거림의 마음으로 열었던 책, 제목은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누군가 ‘에이~’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한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더구나 현 시점에서, 그 의도가 미루어 짐작되고도 남으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저자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조와 같은 개혁의 리더로서, 반드시 성공한 개혁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대놓고 밝혔다. 왜? 정조를 통해 이재명을 보게 됐고, 이재명을 통해 정조를 다시 보게 됐기에, 정조가 품었던 ‘개혁의 꿈’을 그가 오늘날 현실에서 꼭 실현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조의 한계를 넘어 남북이 화해하고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주국가, 지역갈등이 사라지고, 학력 차별과 경제적 차별로 고통 받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것은 곧 정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