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도시미관에 에너지 절감까지 거뜬
미래 첨단기술과 철도 원천 기술개발을 통한 철도시스템 국산화 개발 등 철도기술 선진화와 철도교통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철도의 미래와 꿈의 산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왕시 월암동 360-1).지난달 26일 이곳 오명홀에서는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국가 R&D사업으로 2009년말 선정된 ‘무가선 저상트램 개발 사업’의 착수보고회가 있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가선 저상트램 개발’ 핵심 연구과제별 연구 추진 계획을 발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속에 진행된 이날 무가선 저상트램 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발표한 개발 중에 있는 ‘무가선 저상트램’이란 무엇이며 개발 배경과 특징, 그리고 미래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무가선 저상트램의 트램이란 자동차 도로 위에 매립형 레일을 설치해 달리는 노면전차(또는 노면경전철)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차량에 탑재된 2차전지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함으로 소음이나 매연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며 도시미관에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선이 필요없어 가선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10%이상 절감할 수 있고 제동 시 생성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해 운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30%이상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신기술이다. 또한 일반적인 트램은 도로 위에 매립형 레일을 깔고 달리는 노면전차인데 반해 저상트램은 노면과 차상바닥의 높이가 약 30~35cm로 낮아서 승객의 승하차를 위한 역사가 필요없기 때문에 건설비용도 지하철의 10분의 1정도 수준이며 노약자 및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다.
철도연에서 개발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트램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차량 위의 고압가선 없이 차량에 탑재된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관을 해치는 가선 구조물이 없어 도시미관에도 좋고 제동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어 에너지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무가선트램은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해 2008년 12월 여수EXPO 신교통수단으로 선정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승인을 받았으며 2009년 4월에는 국가 신성장동력 상품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무가선트램연구단(단장 곽재호)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해 연구개발사업을 주관·전담하고 현대로템, LG화학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함께 참여토록 하고 있다.
현재 2차 전지형(니켈수소전지) 무가선 저상트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랑스 도시인 니스의 도심광장 (약 500m씩 2구간)에서 실용화돼 있는데 철도연에서는 한국의 뛰어난 대용량 2차 전지 기술과 결합해 1회 충전시 25km이상 무가선 운행이 가능하며 기존 철로나 유가선 구간도 운행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철도연은 현재 개발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은 오는 2011년 하반기에 시제차량 개발을 완료토록 하고 2012년 5월 여수EXPO 행사장 내(1.3km 3개역, 전구간 무가선)에서 신교통수단으로 전시 및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여수 EXPO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함으로써 국내 지자체의 수요를 흡수하고 수출화를 통해 5년 안에 조 단위의 국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철도연측을 밝히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최성규 원장은 “무가선 저상트램 개발사업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트램시스템을 개발해 도시미관 개선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대중교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