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유소년들의 축구 기술 향상을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유소년 축구에 8인제가 시범 도입된다.
대한축구협회는 골키퍼를 포함해 양팀에서 8명씩 뛰는 8대8 축구를 내년부터 일부 학원 대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황보 기술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유소년 축구에 8인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대8 경기는 지난해 11월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한 사업으로 한국 축구의 근간인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키려면 선수에게 공 잡을 기회를 더 주는 8대8 경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게 황보 기술위원장의 생각이다.
8인제 축구는 볼 터치와 패스, 슈팅 기회가 많아 어린 선수들이 기술 축구를 익히는 데는 11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보 기술위원장은 “8인제 축구는 사실상 포지션 구분 없이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1988년부터 유소년 축구에 8인제를 도입해 어릴 때부터 기술 축구를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놨다.
그러나 8대8 경기가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8인제 축구를 정식 경기로 인정하지 않는 정서가 강하고 이 경기를 치르는 데 적합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년 초중고 리그 중 서울·경기권에서 열리는 경기에 한해 8대8 경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8대8 축구 경기는 지난 1월 경주에서 열린 2012 동계전국유소년클럽대회에서 처음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