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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도시락 챙기랴, 출근 준비하랴… 맞벌이 부부들 ‘울상’

학비노조 총파업 여파

도내 4곳 중 1곳 ‘급식 중단’
자녀 끼니 걱정에 곳곳서 ‘한숨’

“더운 날씨에 도시락 상할까 걱정”
학부모 “현실적 선에서 협의되길”


“매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도 출근 시간을 맞추기에 빠듯한데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등교하는 아이들 도시락까지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틀간 죽었다 생각해야죠”

지난 29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예고한 대로 이틀간의 총파업을 감행하자 우려했던 급식대란이 일어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의 한숨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도내 유치원, 초·중·고교 4곳 중 1곳 꼴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자녀의 끼니를 걱정하게 된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두 딸의 도시락을 챙겨 보낸 김기태(30)씨는 아내와 함께한 오늘이 마치 전쟁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일은 인근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에게 손을 빌리는 수밖에 없겠다”며 “파업도 좋지만 아이들의 끼니를 볼모로 각자의 이익을 얻기보다는 양자간 동등한 입장에서 현실적인 선의 협의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호소했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이모(42)씨는 “아침에는 시간이 없어서 전날 만들어 놓은 반찬을 도시락으로 싸주긴 했는데,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할까 걱정된다”며 “애들 반찬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줄 수도 없고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파업 기간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중식을 제공하지 않는 중간고사 기간에 맞물려 있어, 학비노조의 총파업에 따른 피해가 수험생에게까지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시험기간 외 파업이 진행될 경우 또 다시 급식대란이 일어날 수 있기에 학부모들의 근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일선 각급 학교에서는 예고된 파업에 대비해 임시방편으로 빵이나 우유, 과일 등의 식단을 조성, 급한 대로 아이들의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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