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야영객 125명·지하철 공사장 7명 고립됐다 구조
부평역 선로 침수 운행 중단·상가·아파트 낙뢰 정전사고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시간당 1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양 155.5㎜, 의왕 135.5㎜, 시흥(신현동) 129.0㎜, 군포(수리산길) 121.0㎜, 파주(금촌) 107.5㎜, 양주(장흥면) 107.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시흥에는 한 때 시간당 최대 9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내린 비로 오전 9시 54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주택 지하에서 A(95)씨가 호흡 없이 방 안에 가득 찬 빗물에 떠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집에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자 함께 있던 80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오전 10시쯤에는 포천시의 한 캠핑장 앞 다리가 침수돼 야영객 21팀 125명이 고립됐다.
인천 부평의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차오른 물에 갇혔다가 구조됐으며,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도 곳곳에서 통제됐다.
이어 오전 10시 20분쯤 고양시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부근 서울 방향 도로 300m 구간이 배수 불량으로 물에 잠겨 3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가 하면, 부평역 선로 구간도 물에 잠겨 경인선 인천∼부평역 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가 20여 분 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 일부 상가도 빗물이 점포 안으로 들어와 오전 영업을 중단했다가 오후부터 재개했다.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한국전력 경기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명의 가구 전문점인 이케아 매장을 비롯해 시흥과 화성 아파트 단지 등 여러 곳에서 정전 사고가 신고됐다.
이날 정전은 대부분 낙뢰에 의한 순간정전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곳에 따라 최대 100㎜ 이상 많은 비가 더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주민들은 비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박국원·김홍민기자 wal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