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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중

/이용헌

빗방울이 툭,
정수리에 떨어진다
가던 길 멈추고 하늘 쳐다본다

누구인가
저 까마득한 공중에서
단 한 방울로 나를 명중시킨 이는

하기야
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눈빛으로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린
그대도 있다

- 이용헌 시집 ‘점자로 기록한 천문서’ 중에서


 

 

 

사람이든 사물이든 첫눈에 반하기는 쉽지 않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본 기억은 까마득하다. 그 많고 많은 빗방울 중에서 나의 정수리에 떨어진 단 하나의 빗방울처럼 그대는 특별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옷깃이 스쳐 간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그대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그러니까 사랑은 그대의 눈빛이 내 심장을 관통해버린 사고다. 치명이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심장이 터진 빗방울 하나가 내 정수리를 향해 떨어질 때 하늘을 쳐다본다. /김명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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