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혜왕후 한씨(1456년~1474년)는 당대 최고의 권력가였던 한명회의 막내딸로, 왕비로 책봉된 지 5년 만에 19살의 나이로 자녀 없이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한씨는 예의가 바르고 효성이 지극해 세조비 정희왕후와 덕종비 소혜왕후, 예종의 계비 안순왕후의 총애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순릉봉향회의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제향에는 이주형 견성군파 전례이사가 초헌관을, 한도영 부원군댁 청주한씨 회장이 아헌관을, 이동호 익양군파 부회장이 종헌관으로 맡의 의식을 치렀다.
시 관계자는 “조선왕릉제향은 조선시대 국조오례의(五禮儀) 중의 하나인 길례(吉禮)로서 보존·계승돼야 할 소중한 전통 제례문화”라며 “500여년 조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조선왕릉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현대인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한편, 순릉은 영릉(효장세자와 그 비 효순왕후 조씨), 공릉(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한씨)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205호로 지정된 ‘파주 삼릉’ 중 하나로, 조선 전기 수준 높았던 석조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혼유석과 망주석, 문·무석인 등의 석물들이 배치돼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
파주시에는 이 파주삼릉과 장릉까지 조선왕릉 4기가 위치해 있으며, 오는 6월17일에는 탄현면 장릉에서 인조와 그 왕비인 인열왕후 한씨의 제향이 예정돼 있다.
/파주=유원선기자 y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