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정규리그 개막 1∼2차전 선발을 확정했다.
18일 MLB닷컴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미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애덤 웨인라이트가 개막 2차전 선발 투수라고 발표했다.
웨인라이트는 전날 청백전에서 최소 5이닝을 던질 수 있었는데도 3이닝만 던졌다.
이미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웨인라이트가 그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자 힘을 아낀 셈이다.
이에 따라 2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는 잭 플래허티가, 다음날 2차전에는 웨인라이트가 마운드에 선다.
‘와이노’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웨인라이트는 이달 초 팀 훈련이 재개되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홀로 고독하게 훈련하던 김광현(32)과 일주일에 2번 이상 캐치볼을 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광현은 훈련 파트너이자 이국땅에서 적응에 도움을 준 웨인라이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해 5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할 예정인 세인트루이스는 조만간 나머지 3명도 결정할 참이다.
MLB닷컴은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이 3·4선발 자리를 차지하고,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5선발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현은 전날 청백전에서 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 69개를 던져 단 1안타만 허용했고, 스트라이크 42개 중 10개를 초구로 잡았다.
특히 속도를 조절해 던지는 슬라이더에 동료 타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웨인라이트는 “던질 줄 안다”는 한마디로 김광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 투수로 좋은 성적을 낸 마르티네스는 선발 복귀를 기대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속한 소방수 조던 힉스가 올 시즌에 뛰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마르티네스가 다시 뒷문을 잠글 수도 있다.
빅리그에 생소한 유형의 왼손 투수인 감광현과 검증된 우완 투수 마르티네스의 5선발 경쟁 승자는 남은 기간 둘의 투구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