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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체육계 (성)폭력·인권문제 뿌리 뽑자”…경가원, 간담회 개최

경가원 ‘체육계 (성)폭력 예방 및 대책 마련’ 간담회 개최
올해 도내 체육계 종사자 500여명 성평등 인권교육 예정
상설기구 필요성·유관기간 역할분담·실태조사 등 대책 논의

 

최근 체육계에서 지도자의 가혹행위로 고통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경가원)을 비롯해 도내 관련 기관들이 체육계 (성)폭력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위해 나섰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정정옥)은 5일 경기도청 체육과와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등 유관기관과 모여 간담회를 열고 ▲2020년 경기도 체육계 성평등 인권교육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 마련 ▲2019년 체육계 (성)폭력 피해조사·성평등교육 및 대책수립 추진 현황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정옥 원장과 경가원 실무진 8명을 비롯해 경기도청 체육과 이인용 과장, 김민헌 팀장, 안진우 주무관과 도체육회 곽성호 사업본부장, 도장애인체육회 오완석 사무처장 등이 자리했다.

 

정정옥 경가원 원장은 “작년 초, 이 사업을 연구하고 정말 절실한 필요에 의해 시작한 사업이다. 적어도 경기도 내에서는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오완석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작년 심석희 선수 사건 발생 때 스포츠계 현실을 적나라하게 알게 됐다. 당시에는 1년 만에 뿌리 뽑을 기세였는데 인권조사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석인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대신해 참석한 곽성호 본부장은 “예전에는 ‘가서 성적만 내’라고 했는데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지도자들이 바뀌지 않는다”면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슈에서 끝내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인용 도체육과 과장은 “최근 발생한 사망사건까지 대한민국 체육계의 성(性)과 인권 관련 사건·사고가 쌓여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성에 관련해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인권까지 포괄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이고 실무적으로 촉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정혜원 여성정책연구팀장이 작년에 진행한 경기도 체육계 성폭력 실태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2019년, 정 팀장의 연구책임 하에 도내 체육회 등록 선수 1,495명(비장애인 928명, 장애인 567명)을 대상으로 스포츠인권(성폭력, 폭력) 실태조사가 진행됐고, 해외 스포츠 인권 정책 사례를 연구해 정책 제언이 이뤄졌다.

 

 

이어 박미아 성평등교육사업팀장이 올해 경기도 체육계 성평등 인권교육 계획(안)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도내 체육계 종사자 500여명(선수 400명, 지도자 1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권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유관기관에 “500여명 교육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교육생 모집 지원을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며 “장소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도 교육 인프라가 좋으니 활용해도 좋을 것 같고, 시·군의 경우 적절한 곳을 추천해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주요 안건으로 ▲상설기구의 필요성 ▲유관기관의 역할 분담 ▲실태조사 등 협력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도체육회와 도장애인체육회는 연구가 연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근거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안정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진우 도 체육과 주무관은 “유관기관이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 때문에 사업진행시 난관에 봉착한다”고 꼬집으며,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정옥 연구원장이 분기, 월별로 회의하는 시스템과 관련해 상설기구의 필요성을 말했고, 오완석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작년에 운영됐던 TF팀의 인원을 축소해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상설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으며, 구성에 대해서는 도 체육과와 경가원 연구진의 소수 인원이 실무를 맡고 이후 진행사항은 양 체육회에 제안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정리했다.

 

또 지도자와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인권교육 중요성에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참여 지원을 약속했다. 교육대상 및 인원 등 세부사항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올해들어 아직 체육계 실태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도 체육과는 시급함을 드러내며 성(性)과 인권에 중점을 맞춰 진행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끝으로 정정옥 연구원장은 “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예방 대책이 세워지지만, ‘도돌이표’처럼 끊이지 않는다. 스포츠 폭력을 근절시킬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과 교육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간담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