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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님 마음껏 드세요” 아파트에 놓인 캔커피 꾸러미 눈길

익명의 입주민, 택배기사와 배달라이더 위해 캔커피 무료 나눔
"우리의 손발을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자필 메모도 남겨
게시물 본 입주민들 "멋진 동네주민" "마음 따뜻해져" 칭찬

 

“부담 없이 꺼내 드세요.”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 단지에 코로나19 이후 업무량이 부쩍 많아진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 등을 응원하기 위한 무료 캔커피 꾸러미가 등장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남양주 별내동 한 아파트 ‘위스테이별내’ 입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멋진 분 계시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내 사진에는 아파트 내 입구에 캔커피 4박스와 함께 자필로 쓴 메모가 담겼다.

 

메모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우리의 손발을 대신해주시는 택배기사님과 라이더님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혔다.

 

이어 “(캔커피를) 부담 없이 꺼내 드세요.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위스테이별내 주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을 올린 한 입주민은 지나가다 이 캔커피 꾸러미와 메모를 보고 다른 입주민들에게 공유하고자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을 본 주민들은 “어느 분이신지 멋진 동네주민. 감사합니다”, “별내 주민을 대표해서 선행을 베푸신 마음이 ★님이 계셔 우린 더 고맙고 행복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등의 댓글로 익명의 선행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스테이별내 동네지기(관리소장)인 김동신 씨는 9일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5일 오전에 캔커피 4박스가 놓여 있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2박스 반 정도가 남아 있다”며 “어느 주민이 놨는지는 모르지만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위스테이별내가 협동조합형 아파트다 보니, 조합원(입주민)들이 입주 전부터 아파트 안에서 벌어질 수 있을 주민 간 갈등이나 직원 등을 상대로 한 갑질을 없애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경비원은 보안관, 미화원은 벼리라고 부른다”며, “우리 아파트를 위해 일하시는 직원들, 또 배달 때문에 오시는 택배기사님이나 라이더분들도 같은 공동체 일원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 일도 그런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스테이는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선보이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아파트형 마을 공동체라는 전례 없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입주민은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아파트 설계부터 시작해 관리-운영 등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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