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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표정부터 적극적으로 달라졌어요”

경기도교육청 역점정책 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① 구리 갈매고등학교

 

강단을 중심으로 V자 형태로 책상을 모아 배치한 교실은 흡사 대학 강의실이다. 이름하여 ‘무명무실’.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은 구리 갈매고 2학년생들로 입시에 고민 중인 여느 고교생의 근심은 찾을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 설립 당시 비평준화 지역 신설고등학교로 입학성적은 낮은 편이었으나 현재 학교 선호도는 크게 올랐다. 학교 구성원들은 설립 다음 해부터 착착 진행된 ‘고교학점제’ 도입이 가져온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 고교학점제 덕분에 학교 인지도도 UP

지난 4일 개학 며칠 지난 구리 갈매고는 학생들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 재잘거림으로 그득했다. 해맑은 모습으로 쉴새 없이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여느 고등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사물함이 배치된 ‘홈베이스’에 들러 교과서를 꺼내 과목별 교실로 들어갔다. 획일화해 짜여진 시간표가 아닌 진로와 관심사에 맞는 수업을 골라 듣는다.

 

과목 선택에 앞서 내 진로와 관심사를 결정하는 과정은 학교가 적극 도와준다. 특히 구리 갈매고는 진로에 따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편제표에 전공 선택을 제시한다. 또 학생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선택하지 않을 권리도 함께 둔다.

 

 

특히 교과 특성 및 학생 적성을 반영한 학교장 개설 과목을 통해 국‧영‧수 이외 분야에 대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했다. 사회 관련 교과인 ▲국토순례, 국어 관련 교과인 ▲호모스토리텔리쿠스, 역사 관련 ▲인문학적 감성과 역사 이해, 경제 관련 ▲고등학교 사회적 경제 과목 등이 그것이다.

 

구리 갈매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를 3년 여간 추진하면서 멘토 담임제, 맞춤형 최소학업성취수준 보장 프로그램, 학점제형 공간 조성 등의 특색을 가꿔왔다.

 

이중 멘토 담임제는 2학년을 대상으로 1 학급 인원을 2조로 나눠 각각 담임을 배치하는 소인수(10여 명) 담임 방식이다. 과목별 수업을 위주로 하면서 틈이 생기는 반 별 정서교육을 보완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낸 아이디어로, 2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케어하기 어려웠던 기존 담임제보다 진로 개별 지도와 개인별 인성교육이 가능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1시간 정도 공강도 얻는다. 학생들은 이 시간 역시 진로선택과 학습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자기 계획서를 철저히 세운다.

 

한선애 갈매고 교육과장은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선택한 과목을 들으면서 좀 더 의욕적으로 수업에 임한다”며 “책임감 있는 학습 태도를 보이는 부분이 수업 분위기에 도움을 준다”라고 전했다.

 

 

■ 일곱 빛깔 레인보우 ‘메이커 스페이스’서 꿈 키워요

고교학점제 외에도 구리 갈매고는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운영, 학생을 메이커(Maker)로 칭하면서 협력적이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학생이 운영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메이커교육영역은 R(로봇/공학, Robot/Engineering), A(연극/뮤지컬, Acting/musical), I(정보/SW, Information/SW), N(발명/목공, iNvention/woodwork), B(방송/영상/광고, Broadcasting/video/ad), O(공예/미술/디자인, Object of craft, art), W(기타영역, Works of variety)로 ‘RAINBOW’의 스펠링을 따서 구성했다.

 

본격적인 구성에는 주제중심 프로젝트형 교육과정과 연계된 창작활동을 위해 학생과 교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학습과 놀이, 휴식 간 조화를 이룬 다양한 공감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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