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달 3차 공공기관 경기 동북부 이전을 강행, 지난 23일 지역 공모에 나서면서 지역 주민, 해당 기관 소속 직원, 시민단체, 정치권 등이 결집해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도민 연합’을 출범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공공기관이전반대범시민추진위원회 등은 24일 오전 11시 수원시 경기도의회 앞에서 열린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도민 연합 출범식을 열고 “도지사는 독재적 이전 계획 전면 철회하고 민주절차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양철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8), 김영택 수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광교1‧2동) 등을 비롯해 이강혁 경기도공공기관이전반대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종우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의장 등 지역주민 및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이강혁 공동위원장은 “현재 경기 북부지역은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 남부지역 사람들과 기관 노동자들은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작스런 기관이전 발표로 경기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분열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는 현재 절차적 문제나 타당성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기존 제도로 이익 보던 소수의 반발'로 치부해 버리며 되려 반대입장의 시민을 공격했다”고 호소했다.
또 “이에 우리는 경기도의 불통과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행정행태에 대해 범 도민의 참여를 통한 대응의 필요성을 절감해, 오늘 ‘경기도공공기관이전반대범도민연합’의 발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양철민 경기도의원도 이 자리에서 “도지사는 경기도의회 및 이전 대상 공공기관과 사전협의를 거쳐 발표했다고 했지만, 발표 하루 전 ‘통보’를 두고 어느 누가 ‘협의’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공공기관 북부 이전이 북부지역 발전을 가져온다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한 범도민연합에는 경기도의회 수원지역 의원 14명과 수원시 의회 의원 37명 전원과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경기신용보증재단지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지부·경기도일자리재단 노동조합·경기연구원 노동조합·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노동조합· 경기복지재단 근로자단체, 전국신용보증재단노동조합협의회 등 3차 이전 대상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또 수원시주민자치위원회, 수원시축구협회, 경기도남부소상공인연합회, 수원시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 대한노인회수원시지회, 광교입주자대표협의회, 영통발전연대 등 35개 주민단체도 함께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월 17일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농수산진흥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7개 기관의 동북부 이전 계획을 밝힌 뒤 지난 23일 통합 공고를 내 본격적인 이전절차에 들어갔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