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을 꿈꾸던 대한민국 야구가 미국에 2-7로 패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로 올림픽 2연패의 꿈은 좌절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무패 우승’을 이룬 대표팀은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패자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한국은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선발 등판한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상황 속에서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9탈삼진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막내 이의리의 역투에도 대표팀 타석은 침묵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2루타를 치며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김현수(LG 트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이어진 4회까지 한국은 미국 선발 조 라이언에 고전하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회말 미국의 선취점이 터졌다. 볼넷으로 출루한 마크 콜로스베리는 2사 이후 2루를 훔쳤고, 잭 로페스가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제이미 웨스트브룩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쳐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먼저 2점을 내준 한국은 5회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두산)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로 향했고, 김혜성(키움)이 우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박해민(삼성)이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뽑았다.

 

마이크 소시아 미국 감독은 연속 안타를 허용한 라이언을 교체했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KT wiz)가 병살타를 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6회말 한국은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의리의 뒤를 이어 올라온 최원준(두산)이 볼넷을 내준 뒤 차우찬(LG)과 교체됐다. 차우찬은 에릭 필리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원태인(삼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원태인은 웨스트브룩과 콜로스베리에게 안타를 연달아 허용한데 이어, 닉 앨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한국은 또 한 번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온 조상우(키움)가 미국 타선을 막는데 실패하며 또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불붙었던 미국의 공격은 김진욱(롯데)이 트리스턴 카사스를 삼진으로 잡자 끝이 났다.

 

대표팀은 7회초 박건우(두산)의 우전 안타와 오지환(LG)의 2루타로 1점 만회했지만 그뿐이었다.

 

지난 7월 31일 미국과의 예선에서 2-4로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 미국과의 두 차례 맞대결 모두 패했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대한민국은 오는 7일 정오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갖는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