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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 "소외대상 없게 해달라"

도내 14개 지자체 생리대 무상 지급, 10만9000명 혜택
생리대 지원사업에도 사각지대 존재

 

‘깔창 생리대’로 인해 전국에 생리용품 보편 지급 논의가 불거졌다. 이후 월경을 하는 동안 생리용품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는, 이른바 ‘생리 빈곤’이라는 말도 나왔다. 최근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가 닥치며 또다시 ‘생리 빈곤’이 수면 위로 올랐다. 여성이라면 약 40년간 월경을 하며 주기적으로 생리대를 사용하기에 생리대는 기호품이나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부족한 ‘월경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생리대 보편 지급 목소리

② 생리용품 보급 대중화에 소외대상, 확대 필요성 대두

<계속>

 

경기도 내 지자체가 추진하는 생리대 지원사업에 형평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상을 문제로 생리대 지원 사업을 미루고 있는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사업대상 연령에 속하지 않은 자녀의 지원을 추진해 달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여성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이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이나 휴지 등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공론화 되면서 논의됐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여성의 1년 평균 생리대 비용은 16만 원으로, 평균 40년 정도 생리기간인 것을 감안하면 큰 비용이다. 또 생리대 종류 별로 금액이 더 비싸지기 때문에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를 고를때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 안산, 김포, 광주, 군포, 하남, 이천, 구리, 안성, 포천,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도내 14개 지자체들은 만 11세부터 18세(2003.01.01~2010.12.31)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구입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약 10만 9000명이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이 지급 대상을 놓고 불만을 호소했다. 지자체가 지급 대상을 만 11세~18세 여성 청소년으로 한정해, 초등학교 4학년이면서 만10세인 청소년은 혜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여자아이들의 초경 시기는 평균적으로 빨라지는 추세다. 서울시가 조사한 평균 초경나이는 11.7세로 조사됐고, 10세 이하에 초경을 시작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10살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얼마 전 10살 딸이 초경을 해 병원을 다녀왔는데, 호르몬 수치가 25.1이 나왔다”며 “우리 딸처럼 성조숙증으로 생리를 빨리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꽤 있다. 시에서는 세심하게 정책설계를 해서 혜택이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청소년 지원 대상 연령기준’은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월경시작연령 평균 11.7세임을 고려해 결정된 바에 따라 지급 연령이 더 낮아지려면 향후 통계 결과에 따라 연령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 지자체의 입장이다.

 

또 생리대 지원사업을 하지 않는 지자체 주민들이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똑같은 경기도 도민인데, 왜 우리 지자체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수원시 한 학부모는 “딸만 2명이 있어서 이번에 경기도에서 생리대 지원해준다 해서 좋아했는데, 수원시는 쏙 빠져 있었다”며 “다른 곳은 다 해주는데 왜 수원시는 지원을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재정적인 이유로 당장 시범사업 참여를 미뤘을 뿐 앞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겠고 전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생리용품 지급 사업에 대해 검토했지만, 시 재정 여건상 사업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재정여건의 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김은혜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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