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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끝장토론’으로 실력 검증하라

후보, ‘반사이익 프레임’ 무임승차 안돼

  • 등록 2021.10.12 06:00:00
  • 13면

여당의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본 경선 레이스가 마지막 20여일간의 대회전에 들어갔다.

 

4명의 후보로 압축된 국민의힘 최종 경선은 11일 호남지역 후보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모두 7차례의 지역 순회 토론회와 3차례의 양자 맞수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어 11월 1일부터 나흘간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거쳐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4명의 후보로 압축하기까지 수차례의 토톤회를 갖는 등 자질 검증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야당 대선 주자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준비 안된 후보 자질 논란에다 막말, 개그 같은 공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등 낯 뜨거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후보자 사이에 삿대질 등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다른 유력 주자인 홍준표 후보도 상대 후보를 겨냥한 듯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4강 후보가 발표된 이후에는 순위나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확인할 수 없는 수치와 순위가 특정 캠프 관계자와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이를 둘러싼 볼썽사나운 모습이 이어졌다.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나 캠프가 이 정도의 수준으로 표를 달라고 한다면 국민들을 어떻게 보는 것인가. 국민은 4명 후보 모두에 대해 불안과 불신의 시선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서울시장 등 4·7 재보선처럼 여권의 실착에 대한 반사이득을 보겠다는 계산인가.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기억할만한 정책이나 안정감, 자질을 보여준 게 있었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여야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해왔다. 그러나 ‘정권교체론’만 보면 10% 안팎에서 ‘정권유지론’을 꾸준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반면에 여야 후보 간 지지율을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여당 후보가 앞서는 조사들이 많다. 그만큼 국민의 기대나 전망에 야당 후보들이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동안 대선 정국은 여야와 후보 간 대장지구와 사주고발 의혹 등을 둘러싼 물고 물리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그런데 여당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결정됐다. 그렇다면 이제 국민의힘 경선주자들은 당 차원과는 별개로 시선을 자신들에게 돌려야 한다. 정책과 비전에서 그리고 도덕적으로 “내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여당 후보와 맞서 토론과 정책 등 인물론에서 상대할 수 있는 후보임을 입증해야 한다.

 

정치신인의 ‘허니문 기간’도 지났다. 대장지구 의혹과 정부여당의 실책에 무임승차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5년 동안 창의적으로 이끌어갈 막중한 자리다. 그때도 야당의 반사이익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는 생각이라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마침 국민의힘은 4강으로 압축해 모두 10차례의 후보토론회가 개최된다. 특히 두 후보자 간 ‘맞수토론’이 3차례나 예정돼 있다. 특정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끝장 토론한다는 자세로 당당하게 실력으로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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